#1에서 경험했던 제주도는 우리 부부에겐 쫌 과분했던 일정이었고;; 부모님을 공항에 모셔다드린 후부터는 현실적인 모드로!

배 속에 아기를 넣고 돌아다니는 제리엄마는 여행 내내 금새 지치고 힘든 컨디션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결혼 후 1년 정돈 둘이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권면을 해드리는 바이다. ^^;

제주도에는 럭셔리한 호텔도 많지만 '이레하우스' 처럼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게스트하우스도 찾을 수 있었다.
http://irehouse.co.kr/

유럽 여행 다닐 때 민박집 생각이 나는 도미토리도 있고 이렇게 두 명이 묵을 수 있는 룸도 있는데 미리 예약할 필요가 있다.

핸드드립 커피가 엄청 맛있다고 하던데 먹어보진 못했고, 지금은 담날 아침으로 먹을 빵으로 무엇을 먹어야 하나 엄청 고민 중;;

홍대 분위기가 나는 인테리어가 멋찐 '달그락 화덕피자'
여행 떠나기 전, 눈이 빠지게 검색해서 미리 맛집들을 찾아놓은 덕분에 날씨는 많이 아쉬웠더라도 먹는 거 하나는 완전 성공적이었다!!

둘 다 워낙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해서 한 번 시도해봤는데 (디아볼라)
정말! 이태리에서 먹는 것보다도 훌륭하다는 극찬을 하며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_+

여기를 어찌 제주도라 할 수 있으랴.

스펙타클한 구름과 비로 굉장히 이국적이었던 제주도 저녁.

그 다음날 오전, 섭지코지로 가는 길~ 왠일로 날씨가 이리도 좋나 싶어서 잠깐 내렸다.

이런 날씨가 제주도 다운 날씨인 것 같은데.. 바람이 태풍처럼 부는 것보니
얼마 못갈 것 같은 생각에 사진으로 남겼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 2층에 있는 민트레스토랑.
많이 기대하고 온 곳인데 드디어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해 정작 외관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ㅠㅠ
http://www.phoenixisland.co.kr/

점심이라 가격도 괜찮고 독특한 메뉴들도 많고 건물도 구경할 수 있고, 날씨가 좋았다면;;
근처에 사진 찍을 만한 곳도 많고 추천!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평화와 고요가 내 사진 안에 있다.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나는
그 사진들 속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는다.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다운 삶을 여한없이 보고 느꼈다.
이제 그 아름다움이 내 영혼을 평화롭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
섭지코지는 날씨 때문에 포기하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으로.
http://www.dumoak.co.kr/

"살고 싶다고 해서 살아지는 것도 아니요, 죽고 싶다 해서 쉽사리 죽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적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내 안에 있는 생명의 기운을, 희망의 끈을 나는 놓지 않는다. 사람 능력 밖의 세계를 나는 믿는다"
두모악은 20년 동안 사진보오로지 제주도 사진 만을 찍다가 루게릭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김영갑 작가의 갤러리인데 사진을 둘러보니
정말 그의 삶이 풍겨져 나왔다. (비치되어 있던 사진집에 실린 사진들이 훨씬 좋던데 직접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제주도가 섬 답지 않게 엄청 넓다보니 차에 타 있는 것도 임산부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어 조금 일찍 숙소로 들어와 쉬기로 했다.
http://www.cclim365.com/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저녁은 오분자기 삼계탕으로~~

제주도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멋찐 하늘.

펜션에서 주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 예배드리러 가야지.

'끌림36.5' - 제주항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위치 상으로는 조금 애매하긴 한데 주변 경치도 괜찮고 가격에 비해 깔끔하고
펜션 운영하시는 아저씨도 친절해서 만족스러웠다.

이타미 준이 만든 '방주교회'로 고고!
http://www.bangjuchurch.org/

주위에 이렇게 물이 흘러 건물이 방주처럼 떠 있는 모티브로 만들어져 있었다. 교회 한 번 아담하고 멋있구만 +_+

한국독립교회및선교단체연합회(KAICAM)에 소속된 교회로 목사님이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말씀이 깔끔해서 좋았다~ ㅎ

찾아보니 우진산전 회장님이 사비로 건축해 기증했다고 하던데 이런 교회에서 단란하게 신앙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했지;;
비오토피아 내에 있는 이타미준의 다른 작품들( 바람, 물, 돌, 두손미술관)을 이번 제주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생각하며 기대했었는데
이 날은 개방을 안한다는 얘기에 좌절 ㅠㅠ 누굴 위해 만든 미술관인지~ 참 비싸게 군다 ♨

'감초식당' - 몇 일 전부터 순대볶음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순대국밥집.'
허영만의 식객에 소개될 정도로 맛있다고 하던데 볶음으로 먹어서 그런지
그 독특한 순대만의 맛을 음미하기에 메뉴선택이 아쉬웠다.

주일날 오후,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는 배는 완도행 한일카훼리. 장흥으로 가는 배편은 표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완도행 배를 타게 되었는데
가격도 조금 더 비싸고, 시간도 3시간 10분 정도(완도행 배가 3종류인데 각각 다르다)로 장흥 오렌지호가 더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http://www.hanilexpress.co.kr/

완도행 배의 특이한 점은 바닥이 이렇게 생겨서 가는 내내 편히 누워 자면서 갈 수 있다는 거~ 줄 서있다가 입장하기 시작하면 총알 같이
뛰어 저기 RR이 돗자리 펴고 앉아있는 구석 명당자리를 선점해야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술잔치 + 고스톱 삼매경으로 완전 민폐 진상을
떠는 아줌마 아저씨 단체를 만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이용해 볼 가능성도 있을 듯 -_-)
매일 붙어 지내는 우리에게도 이번 여행,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결혼해서 1년 정도 지내봐야 피가 섞이지 않았음에도 진짜 가족같고 우리가 한 몸이구나 알아갈 수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귀한 시간 없이
또 하나의 식구가 갑자기 생겨버린다면 하나님의 선물을 온전히 기뻐하고 누리기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요즘 워낙 아이를 혼수로 해가는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랑처럼 떠들고 다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타까워서;;)
이제 슬슬 아기용품도 알아보고 산후조리원도 구경하면서 제리를 만나게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구나 실감이 난다 ♬
제리야, 제주도 여행은 어땠냐?ㅎ 우린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4개월 후 만날 것을 기대하며 건강하게 자라렴!
Canon 5D + EF 50.4 + EF 17-4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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