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신림동에서 빡센 공부하느라 고생하던 범진이와 종근이가 놀러왔다. 해남에서 보니 더 반갑군! ㅎ
고생한 사람들 잘 먹여야 한다고 해남댁이 준비한 음식.
여기는 두륜산에 위치한 설아다원. 녹차 직접 만들기 체험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곳인데
녹차를 따는 건 시기적으로 애매하다고 하여 다도체험을 하기로 했다.
전남으로 오게 되면서 다도에 대해 배워보면 좋겠다 싶은 맘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군.
조선후기 대흥사의 초의스님이 다도의 이론과 실제를 생활화하면서 우리 전통차 문화를 중흥시킨 분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상식 수준으로 이미 알고 있는 종근이를 보며 진짜 신기해했지. 초의 스님이 스승으로 모셨다던 다산 정약용을 존경한다는 범진이도 마찬가지고~
명상을 시작으로;; 차에 대한 설명과 차를 마시는 법에 대해 배웠는데 아 정말 나의 무지함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는 모두 같은 찻잎으로 만드는데
발효 정도가 다르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적이었지. +_+
녹차-비발효차, 우롱차-반발효차(10~70%), 홍차-강발효차(80%이상), 보이차-후발효차
원래 1시간 과정인데 거의 2시간 가까이 설명을 듣고 나왔네;; 질문있냐는 말에 평소 차를 즐겨마시는 범진이가
열심히 물어보고 스스로 미안해했다 ㅋㅋ (수업 끝날 때쯤 질문해서 눈총받는 스타일 우려)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배를 드러내고 눕는 순둥한 녀석.
차밭 입구를 지키고 있는 허수아비.
차가 무성하게 자랐네. 첫물차(4월~5월), 두물차(6월~7월), 세물차(8월~9월). 지역마다 차를 수확하는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고
하던데 일찍 수확한 차가 품질도 좋고 맛있다고 한다. (종근이는 농활 왔다ㅎ)
장마 기간인데 눈부시게 맑은 날이다.
종근이는 첫 GBS 같은 조로, 범진이는 행정팀으로 둘다 2000년 초반에 대학부에서 만나 함께할 시간이 많았었는데
10년 사이에 각자 많은 일들이 있었네. 이렇게 해남에서 둘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는 표현 만큼 적절한 게 있을까 ㅎ
다원에서 떠나기 전 요 녀석이 배웅을 해주었다. ^^
대흥사를 가려다가 날씨가 좋아 두륜산 케이블카로 일정을 변경!
케이블카를 타고, 2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다. 맑은 날에는 한라산까지 보인다던데 그 쪽 지방 하늘은 아닌가보다.
저기 왼쪽에 한반도 모양의 논밭이 보인다.
여러번 올라와봤지만 올 때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겨울에 눈이 쌓였을 때 꼭 와보고 싶은데~
표지석을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스타일 ㅎ
수백년 된 해송이 멋있는 땅끝 송호 해수욕장.
ㅋㅋ 여기서 찍은 사진들 중에 가장 괜찮군.
범진이 로모가 고장나 안가져왔다길래 잠자고 있던 롤라이를 빌려줬다. 얘도 노출계가 고장나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되지만;;
내일 필름 맡기러 간다던데 궁금하네~
땅끝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모노레일카를 타던가 걸어가는 방법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모노레일카 올라가는 면의 반대편에 차로 직접
올라갈 수 있는 도로가 있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네비를 따라가다가 발견) 여기서 땅끝전망대까지 5분 정도 더 걸어올라가야하긴 하는데
안올라가도 충분히 뷰가 좋았다. 날씨 좋은 날 해질 무렵 가끔 놀러와도 되겠어~
5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땅끝 전망대 도착(요즘 공사 중이네). 평일, 해질 무렵 이렇게 한산할 때 온 건 처음이어서 그런지, 아 그리고 이제 더 이상 4000원이나 주고
모노레일 타고 올라갈 필요가 없다는 걸을 알게되어서 그런지, 한 번 와보면 그만인 곳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D
해남 놀러왔던 사람들 2배로 빡센 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고수골 가든에서 닭코스도 맛있게 먹고 단골 포도원에서 그 날 딴 포도도 먹고
(사진은 기어이 자기들이 포도값을 내고 있는 장면;;) 해남을 완전 마스터하고 가는구만 ^^
그 다음날은 둘이 차를 렌트해서 강진을 완전 정복하고, 그 다음날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해남에서 만나 대흥사 앞 보리밥 집에 왔다.
(돌아가는 날은 아침 일찍 완도 갔다가 대흥사까지 둘러보고 왔다고 +_+)
종근이는 이번주부터 회사 생활로 바쁘기 직전에 있는 여유를, 범진이는 행시 2차를 끝내고 생긴 여유를 이용해 먼 곳까지 놀러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반갑고 좋았네!! 좀 더 느긋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아쉬울 만큼 후딱 지나가버린 것 같삼~
이건 신혼집에 어울리는 티를 선물로 준비해온 범진이의 센스! 종근이가 선물해준 부채도 쌩큐!! (영은이랑 같이 서울에서 보자 ^^)
Canon 5D + EF 50.4 + EF 17-40L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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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서 잘보고 얼릉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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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형 사진 잘 봤어요~
정말 첫 GBS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ㅎㅎ 염색머리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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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한 주를 보냈겠구나 ^^
ㅋㅋ 그 GBS 전체가 화려했잖아.
우리 둘 다 한마디 하기도 쉽지 않았던 분위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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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마디가 제가 아는 그분이 맞다면...
저도 함께 가고싶군요... 아하하하...
아하하, 남쪽나라는 더 덥나요... 비가 많이 오고있나요...
아하하. 정말가고싶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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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나라는 엄청 더웠다네. 비는 서울보다 하루 일찍 내렸다가 그쳤고~
ㅎㅎ 그분이랑 얘기해봐 ^^ 아니면 해남댁이랑 상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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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이 넘 오랜만이다.ㅜ.ㅜ 종근아~~ 넘축하행^^(영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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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진작에 봤는데 빌려준 롤라이로 찍은 사진 올리고 리플달려다가 엄청 늦어졌음!
http://ourgroove.cafe24.com/xe/bbs/80077
나 여행가서 얼굴 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여행 본격 시작도 전에 해남댁이 차려주신 점심먹는 사진부터 탄빵이네ㅋㅋ 해남가는 고속버스에서 다 탄건가;;
그러고보니 여행 사흘간 매일 봤구나;; 배려에 감사!
혹시나 올린 사진이 리사이징 한거라면 원본 메일로 보내주면 또 감사!
그리고 종근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 너한테 전달하래서 지난번 알려준 지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해 봐. (이건 확인해도 별로 안 감사)
잘 지내다 다음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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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롤라이로 찍은 사진 완전 잘 봤어! 안 빌려줬으면 큰 일날 뻔 했다~
아 종근이가 찍은 사진 오케이! 원본 파일 보내고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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