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필름을 현상, 스캔해 왔는데 작년 가을에 찍었던 사진이 나왔다 -_- 여기는 광주에 있는 미르치과 세미나실.
영호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엔도(신경치료) 세미나를 듣기 위해 해남-광주 100km 거리를 왔다갔다했던 열정의 7주!!
저기 중간에 보이는 치아 3개를 붙인 블록과 기구들로 실습하는 시간.
저녁 먹을 시간이 없어서 항상 RR이 싸준 도시락을 차에서 먹으며 광주로 향했던 기억이 우리의 열정을 좀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ㅎㅎ
저기 살짝 보이는 김대업 선생님 덕분에 엔도에 대해 리뷰하고, 임상적인 부분도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이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기억이;;
치과용 현미경으로 실습 중인 치아를 확인하는 중.
말도 탈도 많았던 치과 이동차량이 완성되어 드디어 들어온 날! 퇴근시간 쯤에 보건소 직원들이 모두 모였다.
(얼마 전에 본인 교회에 구강보건 교육을 부탁하셨던) 소장님, 누구에게 절하고 계신가요?
돼지를 제물로 삼아 치과 이동차량이 아무런 사고없이 잘 운행되기를 바라며 절하고 술을 마시고 돈을 꼽는 사람들 틈에서
(물론 큰 의미없이 어떤 일의 시작 때마다 갖는 의례적인 절차로 생각하겠지만) 조금은 유난스럽게 혼자 서서 기도를 했다.
치과 이동차량 발대식이 시작하기 직전, 진료할 준비를 하고 있는 영호.
이런 사진 때문에 필름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다~~
눈에 보여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공무원 세계에서 치과 이동차량은 굉장히 유용한 도구가 된다.
(가끔 전혀 상관없는 행사 때도 동원되어 자리를 빛내주곤 한다;;)
얼마 안되는 기간이지만 사회 생활을 하며 보고 느낀 것은 잘 생각해보면 옳지 않는 일인 걸 모르는 것이 아닐텐데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편하기 위해, 점점 의(義)를 지키는 위한 용기는 커녕 의가 무엇인지 조차 생각하지 않게 되어버리기 쉬운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기 말씀을 하고 계신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고 인격도 괜찮아 보이시던)군수님은 얼마 전에 뇌물 혐의로 구속되셨다.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지만;; 아직까진 내 가족이나 친구를 대하듯 친절하게, 마음을 담아서 진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경제적 & 시간적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공보의이기에 훨씬 쉬운 상황이겠지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의를 위해 작은 부분 하나하나 씩 내려놓고 결단하는 훈련이 쌓여간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6개월 동안 필름카메라가 쉬고 있었군 ㅎㅎ 얼마 전에 있었던 육구제(치아의 날) 행사날.
내가 옮기게 될 산이면 보건지소가 건축 중이라 다시 군보건소로 돌아와 있는 덕분에 4명의 치과의사가 바글바글 근무중이다.
아마 다른 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일 듯 ㅎㅎ 왼쪽부터 경록이, 선길이, 재혁이. 덕분에 보건소 생활이 더 잼있어졌다 ^^
군청 앞에 자리를 잡고 검진 & 구강보건 교육 & 이동차량 진료.
치아맨을 색칠하고 있는 귀여운 아이 ^^ (이 나이 또래 색칠한 거 보면 진짜 귀엽다)
이번 치아의 날 메인 행사였던 충치대왕과 몸짱 박사님이란 인형극. 그냥 그랬다는 평;;
유치원 아이들이 다들 일어나 충치대왕을 물리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발표는 커녕 남들 앞에 서는 것도 너무 싫고 ㄷㄷ 떨려하던 내가 요즘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초등학교, 고등학교, 회사, 노인대학을 다니며
구강보건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 구강상태가 아찔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느낀 그 안타까운 마음으로 각 연령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ppt로 만들어 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데 물론 반응이 그냥 그런가보다~하는 때도 있긴 하지만;;
종종 있는 열렬한 리액션(교육이 끝나자 싸인해달라고 모여드는 아이들;;)과 앞으로 그들이 올바른 지식과 방법으로 구강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하며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훈련소에서 어디에서 근무할지 보단 어떤 공중보건의가 될 지에 대해 고민하라는 하나님의 도전을 잊지 않고 항상 깨어있었으면 좋겠다.
BESSA-R3A + Heliar 15mm + NOKTON 40mm + FUJI X-TRA 400
이 사진들이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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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비싸긴 했지만 한시간도 안걸리고 받아와서 좋았지.
그 여러가지 미션 중 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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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필름사진들 너무 좋아요!! 계속 필름카메라 아껴주심이~
필름 카메라 놓을 수 없다 사진과 마지막 사진 넘 좋네요! 역시 광각의 구도를 참 잘 다루시는 듯~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예배자로 고뇌하시는 모습과 행하심이 참 도전이 됩니다!^^
너무 먼 지척에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나눌 수 있음이 큰 기쁨이네요.
윤재형님 화이팅!!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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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에 비해 많이 번거롭지만 필름카메라를 쓰고자 하는 마음에 큰 힘을 주는구나! 고마워 ^^
그니깐~ 이번에도 이나랑 같이 놀러와~ 한동안 뜸하더니 요즘 들어 손님들이 심심치 않게 놀러와 좋아하는 중 ㅎ
월화수목금토일 모두를 진짜 예배자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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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누구한테 절하시는건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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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삶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말씀대로 사는 것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는 교회가 굉장히 많은 것 같더라고 +_+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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