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전에 다녀왔던 사진전 사진을 이제야 ^^; 앤디워홀 전 보러 갔을 때 정작 그 전시회보다도 리움 건물 자체를
더 흥미롭게 봤었기에 좀 더 둘러보고 싶었고, 마침 국제현대사진전을 한다기에 RR이와 함께 다시 한 번 리움.
(이 곳은 주차장까지 멋있었다;;)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기에 사진촬영이 가능한 공간에서 전시된 곳을 향해 한 컷~ ㅋ
테이블에 놓여있는 사진집을 보고 있는 사람들 너머로 보이는 이윤진의 '정물' 시리즈가 참 맘에 들었다.
그냥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실내를 찍은 사진인데, 어떤 피사체를 정해서 찍었다기 보단 프레임 안에 자리잡고 있는
사물과 사물이 맞닿는 부분이 만들어내는 선과 면과 공간이 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고(이런 감각을 진정 부러워하잖아!
딱딱 떨어지는 구도가 아닌데도 멋드러지게 균형을 이루는~) 거기다가 너무나 조화로운 색감으로 마무리. (바로 밑 사진 )

으 확실히 그냥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라 원본이랑 느낌이 너무 차이가 나는군.
가운데 사진은 토마스 데만트의 '유령'이라는 작품. 설명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그냥 신기하고 잼있다에 그쳤는데 사진에 찍힌 사물을 작가가 모두 종이로 만든 것이라고.
한 작품을 위해 2~3개월 동안 실제와 똑같은 사이즈의 섬세한 종이 모형으로 제작하여 촬영하고
난 뒤 그 모형은 없애버린다고 하는데 이는 사진의 배경이 일시적인 인공작업일 수 있고, 예술
또한 덧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던데 거참 아깝게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도 싶고 -_-
암튼 사진의 재현적인 속성에 대해 사실을 재구성함으로써 사진이 실재를 조작하고, 허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굉장히 삽질스럽지만 ㅠㅠ) 이 작가의 패러독스가 의미가 있겠더라고.
마지막 사진은 히로시 스기모토의 극장 연작 사진.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만큼 셔터를 열어놓아
시간의 흐름을 사진에 축적하려는 시도가 잼있었다. 영화의 이미지는 빛의 흐름으로 결국엔 하얗게
보이곤 있지만. 사진의 찰나성을 극복해보려는 시도를 여러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에서 미키와;; 뒤에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작품들에서 모티브를 따 만든 소품들 ㅋ
근데 미키마우스는 왜 있었던 거지? (이 사진에서도 나름 자연스럽게 웃고 있다!)
photo by RR

사진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는, 단순히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들의
미학적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차원을 넘어서 (물론 굉장히 중요한 기능이지만)
얼마든지 작가의 의도대로 가공, 조작이 가능한 매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더 창조적인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도전이
되기도 하고. (편협하게 포샵을 했냐 안했냐를 갖고 우월감을 갖느니 마느니 하는
사람들이 이런 걸 쫌 봐야할텐데 @_@) 이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photo by RR

우린 상설전시관을 구경하고 싶다기 보단 여길 와보고 싶었던 거야;;
(상설관 1만원, 국제현대사진전 7천원인데 한꺼번에 볼 수 있는 Day-Pass는 1.3만원)

(생각보단 쪼금 허접했지만)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정신없이 사진 찍기! ㅎㅎ

상설관에 어떻게 이런 걸 다 모았을까 감탄스러운 작품들이 가득했지만
관람 시간이 끝났다는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고,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빠른 걸음으로 훑어주시고. ㅎㅎ
이 사진에 RR! :)

내가 좋아하는 정문에 있는 이 숫자 LED 작품은 미야지마 다츠오의 '경계를 넘어서'
(끊임없는 변화, 모든 것과의 관계, 영원성 이라는 세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공간'이었던 것 만큼 공간에 대한 좋은 작품과 그것들을 담고 있는 멋찐 공간을
맘껏 즐길 수 있어서 배만 고프고 마음은 포만감으로 흐뭇 ^^
R3A/Nokton 40mm/Heliar 15mm/Gold 400
Rollei 35S
'다만, 널 사랑하겠어'도 그렇고 이 글 보면서 디카충전에 들어갔다는거~~!
(사진찍는게 과제라서 또 한번 좋삼ㅋ)
아. 마지막 사진 좋네요~기다려서 찍은 보람이 있군뇨 오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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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통해 우리 생각과 마음을 더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 보러다니자 흐흐 (교수님한테 이런 게 사진이라고 맘껏 보여드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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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이었지만, 의욕적으로 끊었던 Day pass 제대로 활용못해버려서..아쉬웠지만.이것저것.감탄했음.리움.
감상평은.형의 다섯번째 사진글.완전 공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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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늦은 시간에는 데이패스 비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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