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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농활을 다녀와서(2)~

2002.Jul.31



솔직히 농활하면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는 밭에서 일하고, 힘들고,
그런 이미지로 다가왔었다. 그리고 할 것도 많은데 거기 가서
사서 고생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근데 (나에게) 둘 째날의 경험은 나의 생각들의 모두 바꾸어 버렸다!
전날 평가회와 기도회를 통해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 댁 아주머니 아저씨와 같이 기도로 시작한다는 것
(마칠 때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 주민들의 변화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던 것, 서로 간의 격려와 세워줌 등등
단순히 일손을 도우러 온 것이 아니라 영적인 전투를 하기 위해 온 당당한
용사의 모습으로 우리 대학부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진심으로 그러한 곳에 내가 같이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 드렸다..

겔러리에서 말했듯이 나는 비록 하루지만 찬영이와 함께 김동림씨 댁에서
일하게 되었다.. 파밭에서 간단하게 잡초를 뽑고는 비닐하우스에서 어린
들깨를 뽑아다가 저 위에 있는 밭에 옮겨 심는 일이었다~
이슬이 촉촉히 젖어 있는 아침부터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전날 그 땡볕에서
했던 고된 날씨와는 달리 날씨도 딱 적당했고, 기분도 상쾌하고, 기쁜 맘으로
열심히 들깨를 심었다~ 가장 좋았을 때는 시원한 바람이 휙~ 불어올때~
근처에 나무잎들을 흔들 때 나는 소리까지 시원해서 너무 좋았다^^

하루 밖에 없으니 그냥 몇 마디 못나누고 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주머니가 마음을 열어주셨다.. 그래서 시간 간격은 쫌
있었지만 하루 종일 한 얘기를 모아보면 꽤 되리라고 생각된다~
가장 인상깊었던 얘기를 그 가정의 화목이었다.. 매주 일요일마다 세 딸들이
찾아와 일손을 돕고, 3달에 한 번씩 같이 외식을 하고, 그 말씀을 하실 때
아주머니 모습이 정말 행복해보였다.. 그 맛에 산다고 하신다..
이런 가정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건 여름에는 많이 바뻐서 그리고 세 딸들이 일요일에
올라와 하는 일이 많은 도움이 되어서 교회갈 시간이 없으신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하는 갈등인 것 같다.. 우선순위..
이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게 아쉬웠다
지속적으로 기도해야겠다고 결심했다..(구체적인 계획을 고민중이다)

드디어 일이 끝나고, 우리는 아주머니 댁에서 에어콘 바람 아래서
맛있게 밥도 먹고, 냉커피도 마시고, 직접 재배하신 참외, 사과도 먹고~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작년 농활에 남기기가 미안해서 다른 사람들 음식까지
다 먹어 주다가 토했다는 재황이 일이 이해가 갔다 ^^)

저녁 먹기 전 쯤에 무지개를 보여주셨다..
일묵이 말대로 정말 이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의 의미였던 것 같다 정말로..
(주일날 그 얘기를 듣고 정말 많이 뿌듯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영적인 전투가 일어나는 최전방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벌써 몇 년 전부터 하나님과 많은 선배들이 노력해서 일궈 놓은
곳이어서 그런지 나한텐 너무 편하고 감사하기만 했던 전쟁터였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간증을 들으면 진심으로 같이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곳 사람들이 정말로 많은 도움을 원하고 바라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거기서는 정말 큰 힘이 되고 오래오래
긴 여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해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그 파워에
흠짓 놀란다..

마태복음 9: 35-38
예수께서 모든 성과 촌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무리를 보고 민망하게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믿지 않는 영혼들에 긍휼한 마음을 갖고, 일군이 되라는 하나님의 요청에
귀를 기울여본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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