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이었다..
OS 마지막 과제를 위해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 옆에 앉은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아저씨: C언어인가요?
나:

(움찔) 아.. 네 C언어요
아저씨: 전공이 모에요?
나: 컴퓨터 공학이에요~
음..겉으로 봐서는 저번에 어떤 할아버지처럼 내내 자기 자랑 늘어놓는
타입은 아닌 것 같고.. 컴공 전공인데 자기 학생 시절이 기억이 나서
반가워서 그런가? 하며 그려려니 했다.
아저씨는 자기는 수학과 나왔는데 1학년 때 C언어 배운 기억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왔다. 사실 나는 지하철에서 빨리 이 숙제를
진전시키기 위해서 아저씨랑 말하는게 꺼려졌지만;; (급하다는 식으로
펜 뚜껑을 열어 공부하는 자세를 취해보기도 했다;; 안통했다)
왠지 모르게 이 아저씨랑 말하는 게 편하게 느껴지는 건 부인할 수 없었다
근데 이 대목에서 감 잡았다
아저씨: 종교가 모에요?
나: (아하!

전도하려는 거였구나~~) 기독교요
아저씨: 나도 기독교인데~ 반가워요~(악수)
그리고 내가 믿는 사람이 아니였다면 전도할려고 그랬다면서 내 신앙에
대해서 물어보고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 내가 제자반을 받고 있다니깐
모에 대해서 배우나 흥미로워 하며 교제도 보고 여러가지 물어보며 기특해했다 ^^;
근데 나에게 큰 도전이 된 것은 바로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건냈다는 사실이었다.
전도는 잘 하고 있냐는 질문에 난 아..또 나의 전도에 대한 결심이
흐지부지 되었구나 하며 하나님한테 미안했다.
주위 사람들은 꾸준히 (소극적으로) 하는데 모르는 사람에게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리더 교육을 받고 있는데 전도하는 걸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의 신앙 생활은 정말 좋타고 칭찬해주시면서
근데 리더가 될려면 자신의 입장에서만 그치지 말고 많은 사람들,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을 고려하면서 훈련을 받아야 겠다고 조언해주셨다 ok!
음..
그렇치? 하나님이 나에게 말하고 싶은 말씀을 이 아저씨를
통해서 얘기해 주신 거 맞지?
믿지 않는 영혼을 위해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소홀히 하고 있었던
나의 모습에 큰 도전이 되는 경험이었고, 모르는 사람에게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스킬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
(저번에 다짜고짜 성경공부 하자고 지하철에서 말을 걸던 여대생도
있었는데 솔직히 내가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마치 도에 관심있냐는
사람을 만난 듯이 거부감을 가졌을 것이다)
좀 더 정신차리고 제자반 받아야겠다~ ^^
근데 하나님이 이렇게 신경써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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