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로 있을 때 CAD/CAM 세미나를 통해 만난 이상훈 병원장님과의 인연으로 어떻게 어떻게 신기하게 오게 된 CK 치과병원. 유진이 태어난 직후에 울산으로 내려왔으니 계산하기 편하게 18개월 정도 지났네. 문득 유진이가 이렇게나 컸구나 생각이 드는 것처럼 이곳에서의 생활이 여러 모로 쉽지 않았던 때를 지나 어느새 만족스럽고 편해진 것을 보면, 내 삶을 이끄시는 분의 신실하심에 역시나 감사하게 된다.
올해 여름, 울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더위를 거쳐, 이 정도면 그래도 살만하겠다 싶은 시기가 찾아왔을 즈음, 오랜 만에 카메라를 챙겨갔는데 마침 날씨가 좋아 출근길에 혼자 출사 나온 기분으로 병원을 찍었다. 페이닥터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독립적인 진료가 가능하고, 같이 계신 선생님들도 좋고, CAD/CAM, 예방 같은 치과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조금씩 앞서 나가는 병원의 방향성도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덤핑, 과잉진료, 탈세 등 여러가지 면에서 원칙을 지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많은 환자분들이 믿고 찾아주시는 괜찮은 병원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병원이 큰 만큼 고려할 것도 많고,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밖에 없나보다. 얼마 전에 병원 입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할 이야기가 많지만 결론은 환자에게 해가 되는 재료를 쓴 적이 없다는 것과 역시 조직 내의 어떤 것보다도 사람 간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언론의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행태에 대한 억울함.
화요일 저녁, 원장님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하는데, 이번에는 대표원장님께서 바이블로 생각하신다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함께 읽으며 쉐어링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책이지만 제목이 그닥 와닿지 않아 관심이 없었는데 웬걸, 책을 읽어갈수록 그 내용에 격하게 동의하면서 한편으로 제목 번역이 참 저자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써있는 것처럼 300만 한국독자의 삶을 정말로 변화시켰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인생을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으로 비유했을 때 사다리가 원하는 벽에 기대어 있지 않다면 계단을 바쁘게 빨리 올라가봤자 더욱 잘못된 곳으로 가게 될 수 있는 것처럼(이 산이 아닌가봐 스타일) 올바른 삶의 비젼을 찾아 목표를 확립한 뒤에 행동하는 것을 '효과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습관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습관2: 끝을 시작하며 시작하라 습관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습관4: 승-승을 생각하라 습관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습관6: 시너지를 내라 습관7: 끊임없이 쇄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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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 챕터씩 내용을 미리 읽고(8주 걸렸다 +_+), 그 챕터에 해당하는 스티븐 코비의 강의 동영상을 함께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쉐어링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워낙 교회 소그룹 문화에 익숙한 나와는 달리, 술 없이;; 속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쑥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ㅎㅎ 그 어느 때보다도 한 분 한 분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생각했고, 특히 이 책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시는 선배 원장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시는지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어짜피 좌장은 병원장님 ㅎㅎ)
7가지 습관 중에 2번째 습관인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는 목표,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의 행동과 태도의 원천이 되는 패러다임(내가 세상을 보는 렌즈)을 올바른 원칙(불변의 자연법칙)에 일치하도록 조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내 삶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말하는 '올바른 원칙'이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저자가 말한 '올바른 원칙'이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믿는다라는 대목에서 모든 것이 분명해지는 기분!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 자신의 존재와 행동이 바탕을 두고 있는 가치와 원칙이 무엇인지 정리하는 '자기사명서'를 실제로 작성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삶에서 맡고 있는 여러가지 역할(남편, 아버지, 아들, 기독교인, 친구 등) 중에 직업에 관련된 부분을 여러 날 고민 끝에 정리해봤다.
(계속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라는 의미로 'version날짜'를 적어놓음)
치과의사 사명서 ver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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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5D mark 2 + EF 50.4 + EF 17-40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