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쯤 뜬금없이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출 받는 일 때문에 그러니 하루만 집주소를 이전해달란다.
(그럴 경우 근저당권 후순위가 되어 혹시 경매로 넘어가면 완전 낭패!!) 우리로서는 리스크가 너무 커 곤란하다고 정중하게 이야기했더니
그러면 보증금 돌려줄테니 2주 안에 집을 빼달라고 통보. 원래 계약 상 10월 말까지 지낼 수 있고, 계약 당시 '구두'로 복무가 끝나는 4월 말까지
연장해서 살게 해주겠다고 이야기가 되었건만;; 집주인네 사정도 이해는 되고, 이 상황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그냥 2주 안에 집을 구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상한 마음, 막막한 마음을 뒤로 하고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런 게 집없는 설움!이구나~
전남으로 온 이후로 이사 5번. 아무리 공중보건의로 타지에 나와 살고 있다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새삼 깜짝 놀랄만한 횟수!!
1. 해남으로 배치받고 결혼 전까지 상범이(한방 공보의)와 한달 정도 살았던 다 쓰러져가던 20년된 해성 아파트 관사.
2. 결혼식 전까지 급하게 알아보다가 계약한 해남 오피스텔 2층. 퇴근 후에 집을 보러다니다보니 옆 건물 때문에 낮에도 깜깜하다는 사실을 이사 후에;;
3. 몇 달 후 같은 건물 6층에 집이 나왔다길래(해남은 집구하기가 엄청나게 어렵다!!) 큰 맘 먹고 이사하여 낮에는 불을 켜지 않고 살수 있게 됨;;
4. 산이보건지소로 옮기게 되면서 목포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차로 30~40분 거리) 이안이가 태어나기 전에 목포 입성~
그리고 이번엔 상황이 이러하여 오뉴월에 6개월 된 이안이를 데리고 다섯 번째 이사할 집을 찾게 되었다. 많이 고생스럽겠구나 걱정되고, 특히 이안이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RR은 마음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닥친 삶의 커다란 변화에는 늘 그러셨듯이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분명히 있다는 믿음과 확신으로 기대하는 마음을 주셨다. 이사를 가기로 결정한 날 바로 집을 알아보기 시작,
다음날 옆옆동에 원래 살던 집과 구조가 갖고 조건도 같으면서 도배, 장판, 싱크대를 새로 한 상태로 비어있는 집을 만나게 해주셔서!! 바로 계약.
하나님께 우리의 염려를 맡긴지 딱 이틀 만에 그 분의 신기하고 신속한 은혜를 경험하게 하셨다. (정신없이 현란한 벽지는 내려놓게 하심 ㅠㅠ)
믿기 힘들 정도로 수월하게 집을 구하긴 했지만 역시 이사하는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이사 전날, 그동안은 건강했던 이안이가 처음으로 열이 나
병원에 가기도 하고 (이사 당일날은 감사하게도 아기돌보미 선생님이 댁에서 이안이를 봐주셨다! 감사 ㅠㅠ) 이 놈의 포장이사센터는 오후 2시 정도면
끝낼 수 있다더니 일하는 내내 투덜투덜, 오후 5시가 넘도록 지지부진;; 시간이 지날 수록 대충대충! 완전 동남아 날씨에, 포장이사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함께 일을 하니 농활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여름 이사는 정말 비추!!) 다행히 장모님께서 목포까지 와주셔서 함께 집정리를 도와주셨기에
이안이를 돌보면서도 집정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할 수 있었지. 더없이 감사 ㅠ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알면 알수록 여러분은 여러분의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더욱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여러분의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힘 -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마지못해 하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그 영광스러운 힘 - 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는 힘, 기쁨이 넘쳐나는 힘, 우리를 강하게 하셔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 두신 온갖 밝고 아름다운 일에 참여하게 하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힘입니다. |
근데 전 앞으로 평생 이사를 다닐것만 같아서 하하하 그냥 마음비우고 즐기고싶지만... 그 큰일을 치를땐 항상 마음이 콩닥콩닥할것같아요;; 허허ㅜ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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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할 만했었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더라고! 한 식구 살림이 더 생기니깐 체감 상으로는 두 배;;
으아 그럴려나? (운동화 가게를 차리시면 그러지 않아도 되려나? 흐흐) 나그네 마인드로 감당해나가야 겠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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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세상 ㅋㅋㅋ
이사가 오죽 힘들면 어른이 되는 과정에 '이사경험해 보기''가 들어가 있겠냐 ㅎㅎ
난 결혼할때 단순히 이사하는게 싫어서 집을 사버렸지 (반만 우리집이고 반은 씨티은행집 ㅋㅋ)
오래오래 머물라고 아주 인테리어까지 쏵 다 해주셨다. 집 좁아도 인테리어 아까워서 초딩때까지 버틸려고 ㅋ
왠만해선 이사는 최대 3번만 하자는 목표로 살고 있음 ㅋㅋ
새로운 집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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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그렇다면 우린 이미 인생에 반 정도는 산 셈;;
집 때문에 고생해보니깐 왜 그렇게들 내 집 마련에 열을 올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
인테리어까지 했다니 오래오래 잘 살아야겠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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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름 캐나다 워홀갔을 때 2달마다 이사를 다녀서 어느정도 그 기분을 알듯..ㅋ
그래서 결혼하면서 집을 사버렸...ㅎㅎ(그래봤자 8할이 은행 빚이지만..ㅋ)
내년 말~후년 초쯤에 지어지는 새집으로 언넝 이사가고 싶다는..
근데..
젤 가고 싶은데는 서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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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엄청 고생했겠구나 @_@
난 오히려 지방와서 살아보니 굳이 사람이 넘쳐나는 서울가서 부대끼며 살 필요성을 못느끼겠던데?
오우 새집이 좋긴 하더라! 헌집;;과 비교했을 때 정말 삶의 질을 높여주는 듯? (아파트 광고 보면서 느낀 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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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코는 왜 저래~ 긁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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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자면서 긁었지 모 -_- 저 나이 또래 애들이 많이들 그러더라~
안고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 긁는 통에 자주 비명을;; (손가락 힘이 엄청 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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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통화로 갑작스러운 이사 소식을 들었었는데. 형 넘 수고하셨어요~
아 저는.. 결혼을 하고도 이사를 하지 않아서..ㅎㅎ
앞으로 이사할 일이 언제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일하심과 능력을 경험케 되는 시간일거라 기대하게 되네요.
저도 사춘기 시절. 원하지 않게 이사하게 되었을때.. 어머니 혼자 이사를 다 하셨던 것 같은데.. 그때 도와드리지 못했던게 생각나네요.
어머니 혼자 얼마나 힘드셨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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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 때가 농활 같이 빡셌던 당일이었지 ㅎㅎ
좋은 일로 이사하는 거야 없는 힘도 나겠지만, 우리 이사처럼 황당한 경우는 안생기면 더 좋겠지!
흐흐 그나저나 너희 집 놀러가고 싶은데 언제나 기회가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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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저도 갓난쟁이 데리구 비엄청 오는날 이사해서... 저녁 6시까지 이사 했었는데...
완전 정신없었죠...TT
서울 올라갈때는 프리미엄 업체(사실 목포엔 그런데가 없죠)에서 완벽한 서비스를 받으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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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비까지 오는 날이었구나!! 흐흐 샘도 그동안 저희처럼 이사 때문에 고민&고생이 많으셨죠 @_@
(가정이 있는 공보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게 아쉽더라고요)
희수는 건강하게 잘 크고 있죠? 사진 보니깐 이쁘고 귀엽네요 ^^ 딸바보로 살고 계실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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