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생각을 담아두기

프로포즈

2009.Apr.15

20090310RR02.jpg

2년 반 전,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그 설레임과 함께 내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두려움.  
누구에게도 상처를 받지 않을 만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무난하게,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데 능숙한 나였기에
RR이와 친해지고 내 삶을 더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록 두려움도 컸다. 음 내 부족한 모습을 인정하고, 솔직하고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정말로.  






20090310RR03.jpg

자기 중심적인 사람, 모든 관심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는 사람이 그 관심의 범위를 확장시켜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쉽지 않는 단계를 조금씩 넘어갈 수록 우리의 친밀함은 '신뢰' 안에서 더 견고해져감을 느낄 수 있었고,
두려움이 점점 희미해지고, 내 삶이 더 풍성해지고, 이 사람이다 하는 확신을 주셨기에 RR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생각하고 있을 때 나를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해줄 수 있냐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20090310RR04.jpg

물론 유학을 선택 할 수 있었겠지만 나와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결정을 해줬고, 우리가 함께이기에 이를 수 있는 온전함을 꿈꿀 수록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각자 따로따로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셨다. 정말 신기하게, 감사하게.








20090310RR05.jpg

작년 가을, 졸업 후 진로를 위해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을 놓고 기도하며 고민하던 시기.
병원에 수련을 남아야 할 지, 공중보건의로 군복무 부터 해결할 지 많은 분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었는데  
(모 다른 고려할 부분도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결혼이었다) 어쩌면 치과의사로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일을 맞이할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로 인해 주신 마음의 평안)






20090310RR06.jpg

중요한 결정을 내린 후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그 시기에 결혼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_+
결혼은 참으로 우리 둘이 좋다고 되는 일이 아니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결혼이 진정 의미있는 것 같기도 했다.
국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공부도 공부지만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날짜를 잡는 일까지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을 정도로 바빴네. 하지만 그 중요한 날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너무 분명하였기에! 기쁨과 감사로 즐거웠다.






20090310RR07.jpg

극적으로 결혼식 날짜가 잘 정해지고, 국시도 합격하고, 훈련소도 잘 다녀왔고, (머리도 자라고 있고 ;ㅂ;)
이제 딱 한달 반(D-45) 후, 결혼식 전 큰 이슈는 근무하게 될 지역이 정해지는 일(4월 24일)만 남았네.
프로포즈는 훈련받으러 가기 직전에 했는데, 영화처럼 멋있게 will you marry me를 잘 할 자신은 없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다가 @_@ 일단 장소는 63빌딩으로. (패키지가 있더라고 으흐)  






moijattends.jpg

헤이리로 출사를 갔을 때 알게 된 세르쥬 블로크의 '나는 기다립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사랑을..  
그 사람을 다시 만나기를..
한 통의 편지를..
좋아요..하는 그사람의 대답을..

몇줄이 안되는 글과 그림으로 우리의 삶을 잔잔히 그려 낸 이 책장 사이사이의 빈 여백에
그 시기에 해당하는 우리의 사진을 편집에서 덧붙여 우리 이야기로 만들었지.
(내용 상의 결혼 후 페이지들은 차근차근 채워가기로 ^^)    





20090310RR10.jpg

우리가 '기다림'으로 맞이하는 순간들을 표현한 이 책처럼, 기쁨 만큼이나 슬픔도 가득할 지 모르지만
각자 귀한 부모님과 함께 지내던 때를 지나, 남은 삶을 함께할 돕는 배필을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더 온전하게 그 분을 닮아가길, 거룩해지길 원하신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시작될 새 출발이 두렵기 보다는 기다려지네 ^^






20090310RR08.jpg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친밀함을 위해 평생동안 한결같이
서로에게 헌신하고, 투명해지고, 민감해지고,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대화에 힘쓰고, 용서하고 수용하고,
정체됨 없이 성장하고, 성숙에 이르도록 세워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사이의 친밀함 뿐 아니라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고 그 분이 기뻐하시는 데로 준비되고 언제든지 쓰임 받는 삶을 살 수 있겠지~






20090310RR09.jpg

결코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걸 잘 알기에 오히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애.
내 인생 가장 완벽한 응답인 예림아, 너와 평생 함께 즐거이 지내며 삶을 나누고 싶고,
너의 하나님이 곧 나의 하나님이 되고, 너의 비전이 나의 비전이 되는 하나됨을 위해 언제나 힘쓰는 남편이 될께 ^^
사랑해.  


Canon 5D + EF 50.4 + EF 17-40L + EF 85.2L


All My Tomorrows - Kenny Lattimore 클릭



All my yesterdays, all so blue. Days spent waiting, waiting to find you.
Now those sad yesterdays, they're so far behind. Another lifetime.

Sign your name on my future
Write your name on my heart
Your the one that I need in my life and my arms.

All my tomorrows, they're all for you. All of my always, for all my whole life through babe.
'Cause you're the one I want, I want to give tomorrow too. You'll always have all my tomorrows.
They're all for you.

All your everydays, I'll be there. You'll have no doubts how much that I can care.
There'll never be a day when I leave your side, not in this lifetime.

Write your name on my future,
Sign your name on my soul
You're the one that I'll hold for all time, and I'm never never letting you go, no no baby 'cause...

All my tomorrows (all my tomorrows), they're all for you. All my tomorrows (all my tomorrows).
All my heart and my soul, all I have, have it all. All I ever will need is you here with me,
sharing with me...

 

 

 

 

댓글(14)

  • 2009.04.15 22:49  Reply
    진심가득담긴 글 통해 마음이 전해져요.
    축복하고 축하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2009.04.16 00:32  Reply
    사랑해 ♡

    댓글 수정 삭제

  • 2009.04.16 08:37  Reply
    인생 가장 완벽한 응답 -> 짱 좋은 표현이다-
    글이 완전 책이야~
    연애하고 결혼하는 과정이 넘 예쁘고 은혜롭다~
    윤재 & 예림 정말 축하해~~

    댓글 수정 삭제

  • 2009.04.16 11:52  Reply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걸 잘 알기에 오히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 믿음. 멋져요~
    주님 보시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커플~ 지켜보는 이들도 절로 닮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귀한 나눔에 감사드려요.ㅎ

    댓글 수정 삭제

  • 2009.04.16 20:31  Reply
    윤재오빠님, 그리고 예림님, 제가 이곳에 리플을 잘 안달지만,
    이렇게 마음을 담아서 흔적을 남겨요.^^
    축하드리고 축복합니다 진심으로-
    너무 아름다운 하나님 안에서의 가정이 만들어질것 같아서
    참 많이 기대가 되는데요-지금 마음처럼 그렇게
    계속 아름답고 풍성한 은혜 누리며 사랑하고 또 사랑하시길
    넘흐 이쁜 커플 으헝 ♡

    댓글 수정 삭제

  • 2009.04.17 09:17  Reply
    너무나 아름다운 예비 부부~~ 축하축하해요~
    참 성숙하고 알흠답게 교제하고 결혼까지 골인 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 흐믓~~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기대할께요~!

    댓글 수정 삭제

  • 2009.04.17 23:44  Reply
    그렇게 느껴진다니 참으로 좋다 ^^ 고마워~~

    신부님! ♡_♡

    흐흐 결혼준비 교실 가서 배운 것들이 도움이 되었지~ 고마워! 또 조만간 모이자 ^^

    그렇다면 살짝 부담이 되네 으흐 고마워 :)

    영인아 이렇게 맘을 담아 글 남겨주니 정말 고맙고 힘이 되네! 하나님 안에 속한 가정을
    이루어 가는 주체로서 하루하루 준비시켜주시는 과정 중에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참 좋고
    나도 기대가 많이 돼~

    흐흐 수현아 그리 봐주니 고맙삼~ 앞으로의 이야기도 계속 나눠가야지!
    너와 수웅이에겐 참으로 긴 4주가 되겠지만 여러 모로 의미가 큰 기간이더라고. 기대해도 좋을꺼야~
    (담 일기엔 훈련 받으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 쓰려고 ㅎㅎ)

    댓글 수정 삭제

  • 2009.04.18 00:01  Reply
    너 언제부터 글을 이렇게 잘썼니. 홈페이지 운영하더니 나날이 글솜씨만 느네.
    가장 완벽한 응답 예림아 꺄>,< 나이 서른되서 이런거에 꺄갸 거리는 난 뭥미..ㅋㅋ
    암튼 완전 축하해 멋지다^^

    댓글 수정 삭제

  • 2009.04.20 18:18  Reply
    와~이 커플을 보면' 난 아직도 멀었구나' 생각이 들게 하신다 ㅋ
    함께한 세월이 가장 부럽구나~
    식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정말 축하하고 축복해요~!!
    (나 결혼식 날 근무라 못 가 ㅠㅠ 마음은 굴뚝 같지만... -시간을 그케 잡으면 어케? ㅠㅠ )

    댓글 수정 삭제

  • 2009.04.24 11:04  Reply
    하하;;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내용이라 마음을 담아서 열심히 썼어 ^^;
    도요반이 후원해주는 덕분에 든든한 마음으로 준비 중! 항상 고마워~~

    여러가지 여건 상 그 때 밖에 시간이 안되어서 ㅠㅠ
    교수님은 우리 담임반 선생님인데 어떻게 안될려나;; 으흐 고마워~~

    댓글 수정 삭제

  • 2009.05.20 16:14  Reply
    어머나 오빠!!! 완전 부러워요 ㅎㅎㅎ 와 두분 사랑이 여기까지 전달되네요 ㅎㅎㅎ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진짜 한쌍의원앙같아요 ㅎㅎ

    댓글 수정 삭제

  • 2009.05.25 09:46  Reply
    흐흐 결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원앙~ 고마워~ 결혼식날 보자!

    댓글 수정 삭제

  • 2009.07.29 10:29  Reply
    아웅~ 넘 >.<'' 축하해요 (이것도 완전 뒷북 ^^ ) ㅎㅎ

    댓글 수정 삭제

  • 2009.07.30 13:23  Reply
    뒷북이어도 축하해줘서 고맙삼 >_<

    댓글 수정 삭제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프로포즈
houston | 15
2년 반 전,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그 설레임과 함께 내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두려움.   누구에게도 상처를 받지 않을 만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무난하게,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데 능...
Read More
훈련소 주소 :)
링링♬ | 21
안녕하세요 RR이예요 :) 윤재오빠가 훈련들어간지 한주정도 지났는데~ 혼자 주소 알고 있다가 4주밖에 안되는 훈련이지만 그 안에서는 편지 하나가 최고로 반갑다는 이야길 듣고 하하 ^^; 전 안가봐서 모르지만 ;; 매...
Read More
짧은 머리 (4주 후에 봐)
houston | 11
국시 끝나고 훈련 들어가기 전까지 꽤나 긴 시간이었는데 내일이 입영일이다. +_+ 그동안 푹쉬고(RR이에게 신생아처럼 잔다는 표현을 들을 만큼;;) 결혼 준비도 많이 해놨고, 못봤던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내 인생...
Read More
합격 & 새로운 가족
houston | 31
두 달 동안 평생 이렇게 많은 양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빡세게 보냈다. 졸업 직전, 4년 동안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공부하면서(처음 보는 게 얼마나 많던지 ㅋ), 정말 많은 도움이 되...
Read More
1월 16일
houston | 20
임상이 모두 마감되고 사실상 졸업이 확정된 후로 얼마 간은 참 좋았는데. 이제 학생으로서 마지막 관문인 국가고시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있으니 으~ 이 시험만 넘으면 한동안은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Read More
언제나 함께하심
houston | 06
오랜 만에 실컷 울었다. 원래 눈물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아이였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을 닫고, 거리를 두고, 아닌 척 하는 습관 덕분에 울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인양 잘 살고 있는데 으흐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