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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구강과 내면세계

2007.Oct.28

신체는 일생 동안 수많은 미생물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대부분의 경우 표면이 벗겨지고
새로운 조직으로 재생하는 과정을 통해 미생물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지만, 특이하게도 구강 내 치아는
단단하고 탈락하지 않는 표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세균이 부착할 수 있다. (참 특이해 ㅎ)
입 안에 생길 수 있는 치아우식증, 치은염, 치주염, 구내염 등의 질환을 야기하는 첫번째 원인이
치아에 침착되어서 대사를 일으키는 세균 덩어리인, 치태(플라그) 때문이라는 것. 다시 말해서 정기적으로
치아 표면에 생기는 치태를 잘 제거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치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치주과 로테이션 돌면서 실제 환자 두 분을 직접 구강검진을 하고 차팅을 해야하는 붸리 붇.암. 스러운
임무를 무사히 마친 기쁨 보다도 (이로써 원내생 진료실에서 내 환자에게 스케일링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두 분의 구강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막 답답하고 막막하더라고. 특히 나랑 나이가 같았던 학교 선생님.
겉으로 보기엔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닌듯 싶었는데 사진을 찍어보니 전반적으로 치아를 잡고 있는 뼈가 너무 많이
소실되어서 아직 젊은데 어떻게 하나 싶더라고 >_< (한번 그리 전체적으로 소실되어 버린 뼈 & 그로 인해 흔들리게
되는 치아 상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이 더 악화되지 않게끔 유지하는 게 치료의 목적)

물론 유전적인 문제로 개인차가 있겠지만, 습관만 제대로 들였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리도 무서워하는
(통증 & 무시무시한 치료비) 치과치료를 받을 일이 그리 많치도 않을텐데. 차라리 통증이 있어서 조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좀 더 신경쓰면서 살아갈 수 있겠지만, 나도 모르게 스물스물 문제가 진행되다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OTL. 사실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더라도 당장 사는데 큰 불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게 되는 것도 큰 문제. (마치 1년 반 전에 충치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서 아프지 않아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얼마 전에 받게 된 치대생처럼 -_- 결국 한동안 차가운 걸 먹을 때마다
그 부위가 시린 불편은 감수하는 수 밖에)

우리 내면세계도 이런 메카니즘이 참 많이 닮았다. 우리에겐 모두 내면세계가 있는데, 영적인 우리 안의 영역,
선택과 가치가 결정되는 중심부, 고독과 성찰이 추구되는 곳, 예배와 신앙 고백이 행해지는 장소, 세상의 도덕적, 영적
공해가 침투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곳이라고 내 삶을 바꿔놓은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에서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학위나 경력, 중요한 대인관계, 건강, 재산 등을 위해 우리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보다 더 우선순위를 두고 내면세계가 정돈되고 질서있게 유지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야할 필요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가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서야 후회할 수도 있다는 문제.
(그 문제의 원인이 내면질서에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겠지만)

2007-4quarter.jpg

며칠 전에 임상을 모두 마치고(진정 부럽 >_<) 국시공부에 돌입한 본과4학년이 원내생 생활을 위해 해준 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본과4학년 10명 중에 2~3명은 본과1학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들 하고, 나머지 7명은
본과3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지금부터라는 거! 그동안도 나름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는데, 앞으로 벌어질
극도로 빡센 생활이 으 두렵다. 해야할 께 많아서인 것도 있지만 내 내면세계의 질서를 정돈하고 평안하게 유지할
여력없이 정말로 당장 급하게 해야할 것들에 휘둘리며 살아갈 생활이 두려운 거야. 자기도 모르게 치조골이 점점 흡수되어
50대에서나 볼 수 있는 너무 안좋은 상태라는 진단을 받은 그 선생님처럼.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에베소서 3장 14 - 21절>

매일 꾸준히 그리고 정확한 방법으로 칫솔질하는 습관처럼, 내 속사람이 더 강건해지고, 충만할 수 있도록
매일 그 분 안에서 깊이 교제하는 우선순위를 놓치지 않았으면!



Common의 Finding Forever

커먼과 칸예 웨스트. 가장 좋아하는 두 사람이 커먼의
저번 앨범인 Be에서 만나(캰예는 프로듀서로) 너무나 멋찐 조화를
이루었을 때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이번 새앨범에서도 한층 더
그들만의 색깔을 찾아 돌아와 더할나위 없이 굿! ㅠㅠ
(정작 칸예 웨스트 자신의 새앨범은 이 앨범에 못미치는듯;;)  
게다가 노래마다 엄청난 이들이(Dwele, Bilal, D'Angelo)
피쳐링해주고 있어서 그냥 그 사실만으로도 ㅠㅠ

The People Feat. Dwele
I Want You Feat. will.i.am
U, Black Maybe Feat. Bilal
So Far To Go Feat. D'Angelo
Misunderstood Feat. Bi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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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2007.10.28 22:11  Reply
    드디어~^^
    저도 제자반 숙제로 최근에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을 읽었었는데. 넘 좋았거든요.
    정말 이 시대에 주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당하기 전에.. 주님 앞으로 돌아오도록.. 우린 어떠한 지혜로운 방법으로든 전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될지라도.. 감사하게.
    앞으로 더욱 바빠지시겠지만.. 잘 해내실거라 믿어요. 감사함으로 항상 승리하세요~ㅎ
    좋은 노래도 넘 쌩ㅋ유해요!!

    댓글 수정 삭제

  • 2007.10.28 23:48  Reply
    저요 노래너무올리고싶은것들생각났음 셤끝나면 상세히알려주세용~

    댓글 수정 삭제

  • 2007.10.29 01:16  Reply
    흐 원래 중간고사 전에 올릴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나도 제자반 받을 때 읽었는데 정말 내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책이었어 ^^
    응 종종 올릴께 ♬

    흐흐 이나야 아까 반가웠어. 남은 기간 '믿음'으로 즐겁게 공부하며 준비될 수 있었으면!!
    응 셤 끝나면 바로 합류하삼 ^^

    댓글 수정 삭제

  • 2007.10.29 20:39  Reply
    흐 적절한비유 ;) 응 정말 내면세계도 칫솔질 잘하면서 이시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삼~(나도;;)
    늘 도와주시니깐- 잘 할꺼얌 :D

    댓글 수정 삭제

  • 2007.10.29 21:53  Reply
    흐흐 일년이 정말 넘 빨리 지나가요 오빠가 벌써 본3 2학기네.. ^^ 정말 저도 저때 진짜 힘들었는데.. ㅠㅠ
    오빠의 이글 참 맘에 와 닿네요
    그리고 또 그 동안 흐트러진 제 내면세계에 대한 부끄러움과
    오빠의 한결같음에 대한 존경? 이 밀려오네요 *^^*
    겁먹지 말고 늘 그런것처럼 화이팅이요~!!

    댓글 수정 삭제

  • 2007.10.30 01:17  Reply
    내면세계 칫솔질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시는 분 ^^

    첫환자 치주과 OE하는데 니가 도와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쓸 게 너무 많아서 완전 ㄷㄷㄷ)
    난 익숙해진 걸 꾸준히 잘 할 자신은 있는데 새롭게 배우는 것은 더딘 편이라 그래서 걱정이 되는
    면도 있고 하지만 어찌어찌 잘 되겠지 ^^ (너랑 재욱이 덕분에 참 든든해~)
    혹독한 인턴생활도 끝이 보인다. 응응 화이팅!

    댓글 수정 삭제

  • 2007.10.31 18:06  Reply
    오빠글을 읽으면, 손가락이 꿈틀거려요.
    종이 한 장 꺼내놓고, 마음에서 머리로 올라가기 시작한 리스트들....
    <내가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꿈>을 옮기죠.
    가끔은 언급된 책들도 찾아보고, 말씀도 다시 한 번 읊습니다.
    누군가는 글로 표현되는 것들은 허상이라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빠가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에서 영향을 받았듯.
    이곳은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색터가 됩니다.

    확실히..., 일상에서 하나님과의 만남과 사귐이 좀 더 풍성해지고, 재밌어졌으니까...
    그런 표현들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니까....,

    일에 치여 불안불안해 하다가, 슬그머니 들어왔더랬어요.
    그러다가 저를 딱 -쏘는 글에 반응한거죠. 괜스레 여기다가 복잡해진 생각과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ㅎ
    리더오빠니깐,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본인이 맘대로 임명했으나)
    어느새 흘러버린 시간에 깜짝-놀라며 물러갑니다.
    .........저도 <화이링!>을 외치며, ^ ^

    댓글 수정 삭제

  • 2007.11.02 09:35  Reply
    지혜야 그렇게 반응해준다니 너무 좋다 ^^
    하루하루 예수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하게 하시기를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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