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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PD수첩 '치과의 위험한 비밀'

2006.Jun.03

2주 전에 PD수첩에서 '치과의 위험한 비밀'란 제목으로 치과의 위생상태가 심각하다는 내용을 방영했다.
(학교에서 꼭 보라는 당부에 인터넷으로 tv볼 수 있는 사이트까지 찾아서 열심히 봤잖아;;)
으. 여러가지 면에서 충격적이었다. 아직 배운 게 많치는 않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만으로도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모습들에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되더라고.
모든 것을 제쳐두고 저런 개념없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 할 말이 없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지금이야 아무 것도 시작한 게 없기에 깨끗하지만 나는 정말 내가 만나게 될 환자들에게 한결같이
떳떳할 수 있을까. 더 마음을 답답하게 했던 것은 나 혼자 양심적으로 잘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
오랜 기간 그 집단에서 형성된 관행과 인식의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뀔 필요가 있고,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한데, 정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관심없이 나와 내 주위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사는
우매한 시민;;인 나에겐 제도적인 차원에까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게으름과 (집단적) 나르시시즘을 극복해야
하는 노력의 필요성이 많이 무겁게 느껴졌다. (문장이 엄청 길다;;)

음. 이건 또 다른 얘기. 잘못되었기 때문에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건 맞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거슬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한마디로 너무 자극적이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위해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수집해서 효과적으로
배열하고자 하는 건 이해가 되겠는데 객관적이지 못하고 왜곡된 근거들과 그것들을 감정적으로 극대화시키는
편집 방법에 정말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방송매체의 힘이 이런 거구나 실감했음.
아고라에 그것에 대해 상당히 잘 해명한 글이 있길래 링크
(글이 꽤 긴데;; 특히 항생제 사용, 원가계산, 미국&중국과의 비교 등에 관심을 갖고 읽어주삼)

이 방송으로 인해 눈에 보이는 꽤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병원마다 하나에 100만원 가까이 하는
핸드피스를 환자 수와 멸균 소독하는 시간에 맞춰서 구입하느라 없어서 못 살 정도라고 하니
어쨌거나 그동안 취약했던 부분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근데 이런 '영리'라는 동기(살아남아야 하니깐;;) 보다도 '정직과 사랑'이라는 가치에 의해서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으면 PD수첩에 의한 여파가 잊혀질 때 쯤 되면 또 모든 것이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생각하게 된다.
OTL 어떻게 해야하나? (클린 캠퍼스 '정직을 심는 사람들'에서 봤던 동영상이 생각났다)



모든 변화는 한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 play 버튼 클릭 (play가 안될 경우 http://tv.sarang.org/sermon/oryoo.htm 참고)  

댓글(7)

  • 2006.06.04 16:44  Reply
    자기가 제대로 살기 위해 굳이 정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 (손해는 보고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겠지만)그런데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 진짜 맞는 듯.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중우정치(우민정치)라고 한 건 일면 완전 공감.

    자기 분야에서 상식만 지키면 되지만 사실 무지하게 힘든 말.. ;;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위해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수집해서 효과적으로 배열하고자 하는 건 이해가 되겠는데 객관적이지 못하고 왜곡된 근거들과 그것들을 감정적으로 극대화시키는 편집 방법에 정말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저 부분 그야말로 언론의 속성인 듯. 80%의 고의와 20 %의 언론 자체의 무지-
    이 방면의 짱짱짱- 은 한겨례;; 사실 예전 안티조선 운동은 바람직해도 한겨례가 그러는 것도 좀 우스웠지. 마이너리티의 입장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치,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관심없이 나와 내 주위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사는
    우매한 시민;;인 나에겐 제도적인 차원에까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게으름과 (집단적) 나르시시즘을 극복해야 하는 노력의 필요성이 많이 무겁게 느껴졌다. (문장이 엄청 길다;;)"

    => 근데 어떻게 할 것이냐!! ㅋㅋ

    댓글 수정 삭제

  • 2006.06.05 16:44  Reply
    제목보고,
    맞아..나도 치과가면 가끔 찝찝해.. 저 거울같이 생긴거.. 누구 입에 들어갔다가 나왔을까하며..
    이렇게 쓰려고 들어왔는데..--;;

    글을 읽고,.....................
    무거워짐..
    누군가는 관심갖고 있으니까.. 돌아가는 거겠지.. 하기엔.. 위험한거 같은데..아닌가?(소심)
    그러나..억지로 관심갖고 싶진 않은게 사실야.ㅋ..
    오지랖이 넓~~으셔서. (정치&사회에)관심가져주시면,
    제대로 알고, 객관적으로 표현해 주심 참 좋을텐데..
    과연 정말 오지랖 만으로 덤벼드는 사람이 있을까? 자기에게 아무 이익 없이.--;;

    댓글 수정 삭제

  • 2006.06.06 08:57  Reply
    이 글을 쓴 것처럼. 적어도 나와 관련된 일부터 관심을 갖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에 관련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 이런 과정이
    쌓이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듯 ㅎ (이번 PD수첩 사건 때문에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니가 말한 부분들을 몸으로 느끼게 되더라고. 근데 그 언론의 속성이라는 게 사실 주위의
    한사람 한사람의 속성이기도 해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지 >_<)

    보통은 자기에게 올 불이익 때문에 또는 이익을 위해 그런 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거겠지? 가끔 돌아가는 상황이 잼있어서;; 그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ㅋ
    나중에 나한테 오면 꼭 멸균된 새 미러를 사용해줄께 흐흐


    댓글 수정 삭제

  • 2006.06.07 12:35  Reply
    ㅋㅋ 이런식으로 병원홍보하는거야?ㅋㅋ 역시 윤재오빠!
    근데 나 아뒤랑 비번 까먹어서 로긴 못하겠엉.ㅡㅜ

    댓글 수정 삭제

  • 2006.06.07 17:10  Reply
    우와,,, 핸드피스가 그렇게 비싸여?? 동영상 싸이트 주소 올려주세요 보고싶어여...^^

    댓글 수정 삭제

  • 2006.06.08 00:36  Reply
    저희는 매일 멸균되어 포장된 기구들을 사용하고있으며 환자 앞에서 '뜯어' 사용하고 있지요 ㅋㅋ PD수첩에서 웃긴 거 뭔지 아세요? "항생제를 routine하게 처방하지요" 를 자막으로 "항생제를 불티나게 처방하지요"라고 나온거. ㅋㅋㅋ 대박 웃겨요.

    댓글 수정 삭제

  • 2006.06.09 00:04  Reply
    ㅎㅎ 병원홍보될 만한 내용인 거야? 문자로 보낼께~ (늦어서 미안;;)

    target=_blank>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index.html

    여기서 보면 돼~ 어제 감염방지 쪽 분야에 거물급 인사가 와서 PD수첩 같이 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게 사실인지 짚어주는데 잼있었음.

    ㅋㅋ 그런 것도 있었나. 그것보다 위생상태 자신 없으니깐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끼워넣은 게
    더 잼있더라;; (항상제가 남용되고 있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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