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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연금술사

2006.Feb.11

며칠 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었는데 오. 굉장히 영적인 책이더군. (범진이가 몇 년 전에
추천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난 참 영적인 성장과 그 과정을 '여행'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단 말이야~
영적인 여정에 대한 주제를 정말 재미있고, 쉽고 이해할 수 있게끔 써놨다. (음.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어쩌면 쫌 난해하게 여겨질 수도) 느낀 것이 많은데, 그걸 하나의 주제로 표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서
(넘버링을 하지 않는한;;), 그냥 수련회 권면글로 쓴 등불을 옮겨놓을려고 ㅎ (사실 요즘 너무 할께 많아서 ㅠㅠ)
아, 우리 수련회는 15일부터 19일. 많이 기다렸다~


“난 삼십 년 동안 이 가게를 운영해왔네. 어떤 크리스털이 좋고 어떤 크리스털이 나쁜지, 어디에 쓰면 좋은지 모든 것을 자세히 알고 있지. 나는 내 가게와 그 규모, 그리고 손님들에게 익숙해져 있어. 자네가 크리스털 잔에 차를 담아 팔면 가게 일은 더 잘될 거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난 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해”
“좋은 일 아닌 가요?”
“다시 말하지만 내 삶에 무척 익숙해져 있네. 자네가 오기 전에 나는 내 친구들이 파산도 하고 가게를 키우기도 하며 변화하는 동안 그저 같은 장소에서 세월만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었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항상 우울했지. 그러나 지금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 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도 모르고 또 달라지고 싶지도 않네. 난 지금 이대로의 내 상황이 만족스러워"  

「연금술사」에서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험난한 여정 중에 있는 주인공 산티아고와 대비되는 인물로 크리스털 상점 주인이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마음에만 담아두고), 안전하게 보이는 장소에 눌러 앉아 그런 데로 살아가는 전형적인 사람들을 상징한다. 배우고 성장하기를 그만두고 고정되어 버린 사람들.. 안주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제 며칠 뒤면 수련회가 시작된다. 수련회만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깊이 알게 되고, 영적으로 부쩍 성장할 수 있게 되는 좋은 ‘기회’를 찾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이 기회를 선택하기 위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장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에는 고통과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고통을 대하는 태도를 가장 확실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계획되었다고 믿는 것이 아닐까. (대신 영적인 성장을 간절히 원하냐 그렇지 않냐는 각자의 몫일 수도)

책이 끝날 때까지 수없이 반복되었던, 늙은 왕이 주인공 산티아고에게 했던 말에 살짝 부연 설명을 붙여 봤다. “자아의 신화(예수님을 닮아가는 것)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하나님)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수련회 참석여부를 떠나 무엇보다도 영적인 성장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학6부가 되었으면!!


댓글(11)

  • 2006.02.12 23:25  Reply
    오랜만에 들어와 봤는데, 여전히 열심히 교회에 다니구 있구나 윤재야^^ 나도 가끔 대예배에 가는데.. 사진으로나마 요즘 소식도 듣고 좋네~
    그래도, 소식 궁금할 때 둘러보고 갈 수 있는데가 있어서 조타^^ 올 한해도 in the GRoove 한 한해가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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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13 01:05  Reply
    우리부서 3명이 니네 조더라 ㅎ

    아까 우리 학년 애 한명을 수련회 가자고 권면했다가
    종교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둥...종교도 사람 편의주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둥...
    정말 이상한 소리를 듣다가 짜증나서 내가 포기해버린;;; 그런 일이 있었어.
    참 마음이 어렵구나. 수련회 같이 가자는 말이 이렇게 힘든일 일줄이야;
    "난 수련회보다 OO산 출사가 더 중요해"
    라는 이 아이에게 난 더이상 해줄말이 없었어.

    박종호의 "그래도" 라는 노래가 생각나네.

    네가 나를 떠나가도
    그래도 나는 너를 떠나지 않으며
    네가 나를 버려도 그래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아니하리라... (후략)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는데, 나는 벌써부터 짜증이 나고 말도 꺼내기 싫다;;
    내가 좀...말 안통하는 애한테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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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13 23:04  Reply
    오 누나 오랜 만이에요. 일 년에 한 번 정도 여기서라도 만나게 되는 것 같네 ㅎㅎ
    가끔 말고 매주 가는 한 해 되길 바래요~~~ ㅋ

    응 상구랑 재경이랑 환이. 우리조더라. 윽 나 고학년 맞긴 한데 정말 고학년들로 가득하삼 ㅋㅋ
    마음이 닫혀있을 때는 누가 와서 모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걸~ 그냥 안타까운 맘으로
    하나님의 때가 얼릉 오길 기도하는 방법 밖에는 ^^

    사람의 몸은 참 정직하다. (특히 내 몸은 더;;) 능력에 부치는 일 중에 있을 때, 그것을 충분히
    직시하고 인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몸이 너 지금 무리하는 거야. 알려주곤 하지.
    수련회 준비, 라인업 준비, 새로운 텀 변화를 위한 준비 플러스 동아리에서 해야할 것들,
    가족을 위해 해야할 것들, 아직도 만나야할 많은 사람들, 다가오는 새학기에 대한 압박
    (새학기를 위해 준비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 그 밖에 몇가지 부담되는 일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몸이 안아픈 게 이상한 거 맞군;; 다 내려놓고 그분께 맡기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기도회를 통해 알게 하시더군.
    어떤 상황 중에도 여유로운 마음과 평안을 잃지 않았으면.
    (완전 몸살 증상 ㅠㅠ 기도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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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14 14:12  Reply
    조회수가 100 이 넘는데 아무도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네;
    나라도 해줘야지 불쌍한 白군.
    아푸지마로~ 예쁜 간호사 누나가 엉덩이에 주사 놔주면 금새 나을거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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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15 01:20  Reply
    ㅋㅋ 주사는 안맞고;; 지어준 약으로 어떻게 버텨볼려고~
    드뎌 내일이다!!

    댓글 수정 삭제

  • 2006.02.15 01:24  Reply
    내가 좋아하는 파울로 코엘료..
    이거 읽고 신나서 몇권더 읽었지..크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추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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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15 01:42  Reply
    어 누나 지금 여기 있구나. 그것도 잼있다고 하길래 이번 방학 끝나기 전에
    읽을려고 찜해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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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21 21:22  Reply
    빌려주까?

    댓글 수정 삭제

  • 2006.02.22 18:40  Reply
    오, 쌩큐! (저는 잼있고 신기한 옛날 대학부 사진들을 들고 갈께요~ 방 정리하다가 발견;;)

    댓글 수정 삭제

  • 2006.02.28 20:19  Reply
    ㅋㅋ 완전 뒷북..
    바빠서 몸살??이었던건데.. 그루브 가족이 넘 수다가 길었었네..;;;먄~

    댓글 수정 삭제

  • 2006.02.28 23:36  Reply
    음. 몸살이었던 건 수련회 가기 직전;; 그 후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고, 난 건강하삼 ㅎ
    응 그루브 가족과 함께한 월요일이었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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