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년에는 사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촬영도 그렇게.. 갑자기 마음 주시는대로 진행하게 되었다.
하린이 돌이 되어가는데 가족들도 다 외국에 있고 친척들도 설명절에 다 뵈었어서 돌잔치는 따로 안하게 되었다.
별 생각없다가.. 셀프 촬영을 해볼까? 자신이 없지만.. 걱정반.. 내려놓음 반. 아직 손에 익지도 않은 Sony DSLT a58과 samII 번들만을 가지고 과연..
그러다 하린이 돌을 축하하는 우리 가족의 추억만들기 여행이 되면 좋겠다 싶어 급 양평의 스튜디오 펜션을 찾게 되었다.
하린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과자가 좋아요..
ㅡ,.ㅡ
요즘은 이유식이 모자른것 같다. 엄마가 매 끼를 챙겨주는데 굶긴 아이 같이 먹는다.ㅎㅎ
도착하자마자 엄마, 아빠가 싸우는 바람에.. 눈치보는 하린이를 보니 너무 미안했다.
애써 괜찮은척.. 웃어주고 자세도 잡아준다.ㅠㅠ
하루전날 밤에 셀프스튜디오 촬영을 결정하고 장소도 예약하고..
동네 아이용품 파는 곳으로 달려가 비장의 무기 비누방울 장난감(아이에게 무해한 성분에 5개 방울이 한꺼번에. .이것도 신세계)도 급 마련.
비누방울을 처음 본 하린이에게도 멋진 꿈이 방울방울 맺혀가길.
비누방울이 어디갔지?..
아직도 미안한 마음에.. 또 모델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과자통을 넘겨 준다.
근데 하린아 네 허벅지 어쩔래?
하린이의 마음 풀어주기 위해 엄마와 전화 놀이~
본격적인 촬영을 위해 드레스로 갈아입혔으나.. 온 몸으로 꽃을 거부하는 하린.ㅠ
내가보기에는 잘 어울리는데.. 아직은 드레스가 어색한 하린이.
꽃대신 보넷모자. 맞나?
이런 여성스러움은 내가봐도 낯설다.ㅋ
왜 나만 야외 촬영중이지? 아빠만 추위에 떨고 있으니 좋은가 보다~ㅎㅎ 요런거 좋아해??
벌써 해는 지고 있다.
다시 실내촬영 재개. 정말 아주 잠시 저 자리에 머물러 주었던.. 그래도 한 컷 건짐. 아빠는 땀 삐질..
아무래도 하린이 기분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 다 이 부족한 애비탓.ㅠ
그래도 꽃 달기 성공!! 꽃 벗어던지기 1초전.
사진촬영보다.. 하린이의 미소가 더 소중하다 생각하고
이번 하린이 돌 기념 여행의 좋은 추억을 위해 일단 하린이 웃겨주고 놀기로~
하린이 기분 풀어주기 성공~~ 웃어죠!!!
이번 여행이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고 부디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기도했다.
난 정말 바보같다. 딸바보아빠가 아닌 그냥 바보아빠.
다행히도 하린이의 미소가 돌아왔다!! 분명 우리가 잘못한건데.. 하린이의 미소 한방에 다 해결되고 녹아내리는 것 같다.
이렇게 첫 날 촬영을 시작은 어려웠지만 감사히 잘 마쳤다.
이미 하린이 저녁 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상태여서 또 배고픈 우리 딸에게 미안했고..
역시 내 힘으로 내 의지와 계획으로는 내 열심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또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나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과 나의 부끄러운 모습에 정말 가슴 아픈 시간이었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만지심이 있음을 믿고 구할수 있어 감사했다.
우리는 하린이 돌 셀프스튜디오 촬영을 위해 왔지만.. 하나님의 관심과 계획에는우리와 다른 뜻이 있었음을 알게되어 감사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이 준비된다고 해서 카페로 나오니 이곳의 귀염둥이 슈슈와 만날 수 있었다.
하린이의 적극적인 손동작에 슈슈는 벌써 눈을 깔고 도망칠 준비를 한다. 많은 아이들에게 당한 경험이 있는 것 같다.ㅠ
다행히 하린이는 강아지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펜션의 친절한 주인 누나가 늦잠을 자서
유일한 투숙객인 우리를 위한 조식을 만들어 줄때까지 카페 이곳저곳에서 다시 촬영 시작!
양은 적지만 맛과 모양은 훌륭한 간단조식~
사실 조식보단 카페의 분위기와 밖에 눈이 조금씩 흩날리고 강아지도 있고 하린이와 우리 가족이 함께한 그 시간이 좋았던 것 같다.
하린이는 이미 아침식사를 하고 와서 후식으로 과자 냠냠.
얼마전부터는 신발을 신고도 잘 걸어다닌다.
다행히 오늘은 하린이 기분이 좋아보인다~
어제의 안좋은 기억은 다 잊어버리길`
다시 눈 구경중인 슈슈에게 다가가 보는데. 거리를 두며 경계하는슈슈.
눈이 많이 와서 어제 우리가 촬영한 방의 화장실을 쓸 수 없게 되어 큰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었다.
덕분에 넓은 방에서 잠도 잘 잘수있었고 둘째날 새로운 컨셉으로 촬영하게 되었다.
많은 장난감 중에서도 작년 크리스마스에 선물해준 레고 듀플로를 좋아해서 여행에도 동행하게 되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꽃도 달아주신다.
셀프 스튜디오 촬영. 처음부터 쉽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옷 컨셉 정해서 갈아입히고 웃는 모습을 위해 웃겨주고 원하는 배경에서 사진을 찍어내는 걸 엄마, 아빠가 다하려니 정말 쉽지 않았다.
도우미가 절실히 필요.
My Princess.
이젠 비누방울 터트리기도 할줄 안다. 그것도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몇일전 미국에서 누나가 돌선물로 보내준 새 잠옷을 입고 마지막 컨셉 촬영.
엄마와 신나는 까꿍놀이~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가운데 하린이를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둘이 받을 수 없는 사랑과 선물을 하린이 통해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강아지 인형, 신발, 옷, 머리띠 전부 선물 받은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마음 가지고 우리도 이웃과 나누고 섬기며 사는 삶을 다짐해 본다.
하린이의 첫 인형인 코미와 함께.
앞머리 묶어주니 조금 더 여성스러워진 하린~
기분이 좋은지 손가락을 볼에 대며 이쁜짓도 한다.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는 순간..ㅠ
너부리를 격하게 아껴주는 하린이. 먹는거 아냐.
기분은 좋은데 먼가 입이 심심한가 보다.
속눈썹이 저렇게 자라는게 신기하다. 근데 머리는 왜 안자라지? 그래도 다행히 아주 남자아이 같지는 않다.
아직 아들이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서 의상에 신경 좀 써야겠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다행히 좋은 기분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보통 아이들 사진 촬영은 아침 시간이 좋은 것 같다. 아이마다 또 다르겠지만.. 정답은 없다. 셀프 촬영은 어렵다. 비추ㅋㅋ
아이는 계속해서 빠르게 자라는데. .
나는 성장이 멈춘채 오히려 죽어가는 과정 가운데 있는것 같아 씁쓸하다.
하지만 영적인 부분에서 우리의 소망하는 삶의 모습이 그분을 닮아가고 조금씩이라도 자라나기를 소망한다.
그렇게 서로를 자라나게 하는 우리 가족이 되면 좋겠다.
그 이유 때문에 하린이를 우리에게 주신 것이라 생각이 되고 그렇기에 이 과정의 아픔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미소지을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Sony a58 + sam II 18-55
1년동안 하린아빠도 수고했어요(자축분위기^^)
한컷한컷 탈도많고 말할것도 많네요.
힘들지만 보람됐어요~아들포스 하린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