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과나 의대 같은 경우 '족보' 문화가 있다. 각 과목마다 내려오는 시험 문제들과 수업 내용을 잘 정리한
자료를 말하는 데 공부해야할 양이 하도 많다 보니 이것 없이 시험을 본다는 건 불가능하다;; 매 학기 초
각 과목에 대한 족장을 뽑고, 족장의 재량껏 족보단원을 모집해서 맡은 과목의 족보를 책임지게 되는 거지.
학번 별로 분위기가 틀리다고 하는데 우리 학번이 족보를 만드는 실력은 쵝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수고하는 덕분에, 2학기에는 거의 족보만 보고도 어느정도 묻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그 퀄리티가 뛰어나다 ㅎ
족보단 끼리의 족보표지 경쟁도 볼 만하다. 이번 학기 최고의 표지는 병리학의 [불친절한 보나씨]와 치과재료학의
[웰컴투 치조골]!! ㅋㅋ 둘 다 김유 작품. 이렇게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기도 하고, 잼있는 만화나 사진을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간혹 만화책으로 오해 받기도 하고, 도서관에 놓고 다니기 챙피할 때도 있다. ㅋ 하지만 빡빡하고 삭막한
시험기간에 저런 재치가 넘치는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 입가에 미소가, 때로는 갑자기 풋! 웃음을 터뜨리기도 ㅋ
정말 여러 모로 다 함께 윗학년으로 진입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문화란 말이지 ^^ (모두에게 정말 감사!!)
아, 한가지 더. 보통 각자가 맡은 부분을 끝내고 남은 여백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적을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 또한
빠뜨릴 수가 없지. 화이팅!! 하자는 격려의 글, 좋아하는 시, 노래 가사, 잼있는 만화, 사진 등 다양한데, 족보 내용
만큼이나 글쓴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게 되는 부분이야. 이 거다 싶더라고. 하나님을
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 지 많이 고민했지. 무슨 말부터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전해야할 지.. 정말 어려웠어 >_< (내용 정리 보다 이 글 쓰는데 더 오래 걸림;;)
내가 맡은 과목은 면역학이었는데 교수님께서 수업 도중에 갑자기 '목적이 이끄는 삶' 겉표지를 보여주시더라고.
오~ 복음을 전하려고 하시나보다 했는데 그 수위가 너무 약해서 그 의도는 좋았지만 시원치가 않았던 참에
음, 이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하고 결정하게 되었고 밑에 족보에 썼던 글을 첨부. 감사하게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더라고. 앞으로도 족보를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은 계속됩니다!!
(기도로 후원해주신 석준형과 주은누나에게 감사를~)

이번에도 민망하게 짧은 분량이었네요 ^^; 그렇다고 쪽 수 늘리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흐 제가 담당한 부분은 아니지만 과민면역 5-1을 보시면 개구리 그림, 기도하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이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20세기를 변화시킨 100권의 신앙서적 가운데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훌륭한 책이고 읽어보시면 좋아요 ^^ (유윤정 선생님과 신앙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책 표지가 면역학 수업 자료에 등장한 선생님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는 문제 있잖아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지’ 라는 의문들. 하지만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삶을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체성과 뚜렷한 목적을 찾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데 말이죠. (무조건 발치 후 임플란트~로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ㅋ) 이 책에서는 “신이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 한, 삶의 목적에 대한 질문은 무의미하다.” 라는 한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 목적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목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름대로 족보니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가며 그 뜻대로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우리는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의 열심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방향, 목표는 무엇인가요? 믿을 만한 삶의 나침반을 발견하시길 기도합니다. ^^ (그리고 무시무시한 이번 기말고사도 화이팅!!!)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알기 전에, 어떤 소망을 갖기 전에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눈여겨보셨고 만물과 만인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목적의 한 부분으로서의 영광스러운 삶을 이미 계획해 놓으셨다” (에베소서 1:11, Message 역)
저런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감동~ 짝짝짝!!!! :)
+ 에베소서 저 말씀이 안 믿는 사람들에게 와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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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와중에도 늘 중심을 잃지 않고,
무엇을 하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로 선택하는 윤재 모습 참 귀하다!
나도 정신없이 시험 준비 하던 중이었는데
덕분에 내 모습 돌아보며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
늦었지만 나도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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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보자고!!
누나한테 받은 자료가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야할지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바쁜 중에도 ㅠㅠ 도와주셔서 감사! 그제 만나서 반가웠고~~ (수련회 광고 좋았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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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그런 족보록 공부좀 해봤으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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