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갑자기 짐을 싸서 러시아와 안녕하고 한국에 돌아와..
러시아에 갑자기 갔던 것처럼 다시 또 새로운 삶에 바쁘게 적응해야 했다.
그리고 1년만에 보는 부모님과 함께 1달을 살아내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내도 러시아에서의 생활과 한국에 돌아와서 1달이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정말 수고했어요. 감사했고.ㅠ
(러시아생활은 온라인상에선 다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가 많다는..)
맘고생 몸고생이 끝나고 이제 좀 안정을 찾은 가운데
우리 가정에 '북둥이'가 찾아왔다. 아내의 임신.. 우리에게 너무나 큰 기쁨의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유난히 더운 여름을 보내고.. 여름 휴가를 미루어 10월에 쓸 예정이었으나..
9,10월의 폭풍 일정이 예상되어 그마저도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추석연휴기간 갑자기 여행을 계획하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떠났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컨셉은 바다와 강원도 맛집 투어~!!
얼마만에 찾은 동해바다인지..
낙산해변 도착!! 쨍한 가을날씨 넘 좋고 바다색 황홀하고 완전 반함.ㅎㅎ
갑자기 숙소 잡느라 가고싶은덴 방이 없고.. 다행히 저렴하고 취사가 가능한 전망좋은 콘도텔로 잡았는데.. 태교여행이라 하기엔 좀 미안한 마음.
그래서 얼른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이번 여행의 주인공.
오는 길에 "속초식당"(유화아파트 앞)에서 산채정식(더덕황태구이+가자미구이)을 맛나게 먹고 본격적인 태교여행 시작!
많은 여성들이 그렇지만,, 이나는 특히 맛있는 음식점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나한텐 별로 안 중요한 것이어서인지.. 이제야 조금 더 이해하고 있음.)
어찌되었든.. 연애기간 동안 변변한 레스토랑 한 번 못 갔는데.. 임신한 후엔 함께 자주 가고 있다. 내 기준엔..ㅎㅎ
20주즘 되어서 배가 좀 나옴. 자연스러운 임산부 포즈.
이제 20주 남았다. (좋은 뜻이기도 하고 또 말 그대로 20주 남았다는 뜻이다.ㅋㅋ)
산모와 바다.
날씨도 덥고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조심스레 접근.
둘을 낳으면 요렇게 야구를 할 수도 있고, 셋을 낳으면 수비수 하나를 더 둘 수 있다. 아빠는 계속 포수 봐야하는구나..ㅋㅋ
너무 부러운 광경. 우리는 아직 못함. 그리고 임산부는 안됨. 나중에 꼭 하리라~
푸른 바다위로 시원하게 달릴 수도 있어요. 여름철엔 바나나보트도 가능. 하지만 임산부는 안됨.
저 4륜 오토바이를 빌려서 넓은 낙산해변 곳곳을 누빌 수 있음.
어린 아이들을 태워주는 사람이 많고,
커플이 함께 타면 잘 안나가서,, 여친이 남친 내리라고 하고 혼자 타는 상황 발생 함.
역시 임산부는 안됨.
넓은 낙산해변 곳곳에 그네가 있어서 어른이나 아이나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스윙 스윙. 여름철에 오면 줄서서 타야할 듯..
그냥 파도가 닿을듯 말듯한 곳에 돗자리 툭 깔고 파도소리 들으면서 누워있는 것도 참 좋음. 개인적으론 이게 젤 좋다고 봄.ㅎㅎ
난 아름다운 바다가 좋아 살짝 발을 담그고 온 몸으로 느끼고 이 순간을 추억하기 위해 스냅 스냅.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파도피하기 놀이..유치해도 이만한 재미가 없다!!ㅎ
내가 하는게 재밌어보였는지.. 이나도 잠시 자신이 임산부임을 망각.ㅎㅎㅎ
금새 지쳐서 이러고 있다.
우리 예비 엄마아빠의 마지막 바다놀이가 될 듯.ㅋ
많은 즐거움이 있는 낙산해변으로 놀러 오세요~~^^
개인적으로 처음 온 낙산해변에서 너무나 좋은 기억 만들고 온 듯.
숙박시설도 많고 길에서 마차도 탈수있고 바다가 보이는 괜찮은 카페도 있고 다양한 즐거움과 액티비티가 가능한 낙산해변. 별넷.
그 유명한 '만석닭강정'을 사러 속초중앙시장으로 이동~
속초시내에서 저멀리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볼 수도 있었음.
시장에서 닭강정을 사고 새우튀김도 먹고 다시 설악산입구까지가서 케이블카를 타려 했으나.. 마지막 6시까지 다 예매됐다는 안타까운 소식.
우리는 다시 양양을 지나 해지기전 '하조대'(예전엔 꽤나 유명했던..)에 도착해서 바위틈에 자라나는 소나무와 기념 사진~ 난 등대앞에서~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열심히 사진 찍다가 군인들에게 쫓겨남. 이 날 강릉에서 잠수정 신고들어왔다는..
해는 저물고.. 이젠 달이 떴네요.
영화 '고래사냥'의 배경이 된 남애항(강원도의 미항중 한 곳.)에 도착!
해지기전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이미 해가 지고 횟집 간판만 번쩍번쩍..
날씨가 정말 좋았어서 밤에도 달빛이 휘엉청.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파도소리 들으며 차 안에서 닭강정을 맛나게 냠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막국수 집에 들려서 한 사발 먹어볼까 했는데.. 8시에 다 문을 닫는..ㅠ
숙소로 돌아와서 집에서 챙겨온 밥을 먹고 테라스에서 밤바다와 폭죽구경.
시끄러워서 잘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12시 이후에는 안하심. 여름휴가철에는 잠 못 잘 듯..
태교여행 첫날.
아내를 위한 여행으로 컨셉을 잡았는데..
어느 순간에 또 내가 원하는대로 내가 가보고 싶은 곳 다 둘러보느라 아내와 북둥이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급 미안한 마음.
다행히 아내도 좋아해주어서 감사함.
내 생일은 이렇게 작년엔 제주도에서 올해는 낙산해수욕장에서 보내게 되었다.
내년은 북둥이도 함께 어디서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좋은 날씨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 무한 감동.
급하게 우리가 계획해서 오게 된 것 같았지만..
주님께서 이미 계획해 놓은신 곳에 우리가 와 있음이 너무나 감사했다.
(필름카메라, 핸폰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빠져 있어서 스토리 연결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음식 사진도 하나도 없네요. 죄송.ㅠ)
Sigma DP2
우와- 간만에 들어왔는데 동구오빠 이나언니 사진도 보고:) 꽤 배가 나왔군뇨~ 이나언니 너무너무너무너무 이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