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All New Ones!!

by toguz posted Aug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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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은 어떨까??..

누구나 생각해봤을법한 질문,, 오래된 몽상의 주제였을텐데..

근데 나에겐 '여행' 이라는 단어 만으로도 충분히 엄청난 기대와 환상과 꿈과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신혼여행에 대한 생각이 여행이라는 단어 이상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었다.

 

또 그럴만한 환경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직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고,,(거기다 최악의 구제역 상황까지.)

'결혼'이라는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앞두고..

내 짧은 인생의 가장 큰 목표였고 소망이었기에

더욱 떨림과 기대함과 감사함으로 시간을 보내며 그분의 뜻을 헤아려보려 애썻다.

악한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께서 가장 처음 우리 인간에게 사명으로 주신 결혼의 참 의의는 무엇일지 생각하며..

2011년의 1, 2, 3, 4 월이 그렇게도 쏜살같이 흘러갔다.

 

결론을 말하자면 정말 이 세상은 결혼과 반하는 구나..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러했다.

이미 결혼한 커플들, 그리고 앞으로 결혼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모든 어려움을 위해 기도하며 숙연한 마음을 가져 보기도 했다.

이 아름다운 결혼을 위해 이 어둠을 겪어내고 벗겨내고 뚫어내야 하는 현실 속에

한 인간의 마음을 지켜 다른 한 인간의 마음을 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과연 우리 힘으로 부족하구나 느끼기에.

주위의 다른 어떤 것에 마음주거나 시간주거나 눈길주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 얘기처럼 나에게 신혼여행은 여행 이상의 그 무엇이 아니었다.

나는 남들이 많이 찾지않고 세상의 시선이 안가지만,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길 원했다.

그래서 신혼여행도 그런 곳으로 가서 나의 배우자와 미래의 비젼을 발견해보고 싶었다.

이쯤 되면 날 아는 사람은.. 그럼 그렇지 하며 욕을 하고 있을 것이다.ㅋㅋ

 

난 이제 전과는 조금 달라졌으니. 에헴.

조금 부드럽게 가기로 하자.

 

우리 결혼을 통해 주위의 북에서 온 형제, 자매들이 결혼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꿈꿀 수 있게 되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다. 

일단 결혼비용을 줄이자! 정확히는 아니어도.. 둘이 1000만원을 넘기지 말자. 사실 경제적 여건도 별로 많이 좋지 않았으니..ㅎㅎ

앞뒤가 딱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하나님의 계획?! 너무나 감사한 우리의 환경.

그렇지만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 비용이 꽤나 들어가는 신혼여행.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인터넷 서치하고 계산기를 뚜드려 봐도 나오지 않는 신혼여행계획.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그냥 기도로 주님께 구한다.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단순화 시켜서..

 

막연한 신혼여행의 계획을 조금 구체화하여.

몇개만 정해보기로 했다.

1. 일단 Thai 로 간다. 물가가 싸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2. 전부터 우리교회와 함께 동역하며 태국의 탈북자를 돕고 한국에서 온 청년들을 잘 챙겨주신다는 신선교사님을 만난다. (초단기비전트립) 

3.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있고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을 간다.

 

그리하여 우리는 태국의 방콕으로 가서 2밤을 자고,

3시간 거리에 있는 국립휴양지이며 외국인 관광객들보다는 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휴양지인 코사멧(사메드섬)으로 떠나게 된다.

우리나라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코사무이(사무이섬)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좋긴 하지만,

반면에 리조트가 많지 않아서 숙박비가 엄청 비쌋다.ㅠ

결국 신혼여행 비용은 많이 절약하진 못했다.

 

머 어찌 되었던 사설이 길었는데..

이제는 신혼여행을 떠나보자!!

 

결혼과 신혼여행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나의 생각과 계획은 상관없이 그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롭고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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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햇빛이 가장 강렬한 시간에 아름다운 사이께우 비치를 향해 출발!!

바닷가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없어서 좋아했는데.. 다들 햇빛을 피해 도망간 것이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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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긴 모양의 사메드 섬에는 5개의 국영 리조트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싼 편에 속하는 사이께우 리조트에 우리는 숙소를 잡았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리모델링한 리조트라 건물 시설이나 서비스는 전혀 뒤지지 않았다.(방안의 개미는 어쩔 수 없었지만..)

숙소 앞의 수영장에는 가운데 바가 있고 2층에는 헬스장이 있었다.

바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얕은 풀이어서 아이들이 놀 수 있고, 물 속에 의자도 있어서 어른들도 앉아서 쉴 수 있었다.(약간의 스파 거품도.)

전날 밤 늦게 도착해서 우리는 바로 이 수영장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면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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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메드 섬까지 먼 길 찾아오느라 고생하면서 다친 이나의 발을 리조트 직원이 친절하게 소독해주고 있다.

내가 드레싱해주려 했으나..ㅋ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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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귀여운 테이블과 의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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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내려쬐는 해변에는 이렇게 먹을것과 비치타올을 파는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저 바구니에서 닭고기도 구워주고, 망고도 바로 썰어주고, 파타야 샐러드도 만들어 준다.

그 맛 또한 어느 레스토랑에도 뒤지지 않는다. 다음날 직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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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보기 위한 가장 최적의 장소를 찾아서 새신부를 모셔왔다.

동물들도 그렇지만, 데이트 장소는 남자가 정하고 꾸미고 유인한다.ㅎㅎ

아직도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나. 지금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을 못하는 듯.. 카메라를 든 손마저 자연의 아름다움에 힘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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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편히 누워서 조용히 파란 하늘을 감상하며 구름을 세어본다.

나도 꿈을 꾸는 듯 하다. 카메라가 꿈을 꾸는지.. 정신을 못차리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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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조트의 좋은 점은 자연친화적으로 지어서 기존의 큰 나무들을 베지 않고 건물을 설계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큰 나무들이 숙소 사이사이와 벽 사이에서도 저렇게 파란 가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정원사가 계속 물을 뿌려주며 잘 관리해 준 덕이기도 하다.

역시 자연과 어울리며 공존하는 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책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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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곳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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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쬐는 뜨거운 태양빛 아래 요나와 같이 그늘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중.

네가 이 파라솔도 아꼈거늘.. 다른 모든 인간들일까 보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은 풍경.(나를 책망하시고 가르치시는 주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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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다. 시력상실 위험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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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잔잔한 에메랄드 바다가 철썩이기를 기다렸다.

어디서 불어온 바람인지 내 바람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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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꺼먼 해적선(블랙펄??.)을 피해 달아나는 모터보트.

혼자 개러비안 해적을 찍고 있다. 아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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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한 영화의 감독을 취재하고 있는 더 특이하지만 감사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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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메드섬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사이께우 비치의 화이트 샌드. 모래 입자가 진짜 밀가루같다. 발을 기름에 부쳐도 될 듯.

과연 세계 여러나라의 관광객들(특히 유럽에 잘 알려짐)이 1달 이상의 휴가를 보낼만한 곳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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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하늘과 바다. 그 안에 우리는 이렇게 작은데 그 안에 이렇게 누리고 있음이 감사할 뿐.

그분의 크심을 알며 나의 작음을 알때.. 기쁨과 감사가 나에게 넘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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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낮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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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구애정 닮게 나온.. 아님말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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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들어갔다가 나온 듯 머리가 젖어있지만..사진은 없다. 

다음 에피소드에 등장하겠지요 아마도.

이번 여행에는 수중카메라2개(디카, 필카)를 가져갔으니 굳이 롤라이를 들고 짠 바다에 입수할 필요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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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 피곤했지만, 지치지 않게 우리를 채워주는 풍족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다.

이번 여행은 매번 그러했지만, 더욱더 그러한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 기쁨과 평안과 감사의 깊이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나눌 때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이번 여름에도..

여름 휴가를 쪼개어 하루씩 사용해서

지난 북사랑(사랑의교회 북한사랑의선교부 줄임말.) 수련회에 참가했고

다음주에는 북사랑 화천 아웃리치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남북이 하나되어 미리 통일을 경험하며 준비하는 길에 동참할 수 있음이 참 감사하다.

 

사진으로 돌아보는 지난 여행의 추억들이

지금도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우리의 하나된 발걸음에 힘이 되고 있음을 믿는다.

 

 

 

 

 

 Rollei 35TE     (in Saikew beach, Ko Samed, Thai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