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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5.Oct.28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중간고사 기간 내내.
지금와서 생각하면 조금 웃긴데 내 머리에 무슨 질환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왜! 안 외워지지???? 난 분명히 이해하고 외운다고는 했는데 시험지를 직면했을 때 정말 정말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사실 시험시간까지 안 가더라도 예전에 봤던 걸 다시 볼 때도 너무나
새로운 것이야. 아아 ㅠㅠ 암기에 약한 게 분명하긴 하다만은 아침에 PBL 실에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이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
암기는 타고나는 게 분명하고. 내 머리 속에는 지우개가 있는 게 분명하고. ㅠㅠ



다음 시험 기간엔 또 분명히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징징 거릴 것이 분명하지만 이번
시험기간이야 말로 내 생애 가장 빡센던 열흘이 아니였나 싶다. 일단 5일 동안 9과목을 본다는  
것 자체가 무시무시하지 않아? (앞으론 더 심해진다고;;) 미리미리 공부했더라면 조금 나았을
텐데 하루 전날에 그 많은 양을 외운 다는 거('이해'가 아니라 '암기'! -_-+) 자체가 내가 나를
잘 몰랐던 게지. 암기를 잘 못한다는 거 뻔히 알면, 남들보다 여러 번 더 봤어야지. 시험을 그렇게
못 본 건 당연한 결과아닌가~ 시험 끝나고 어느 정도 쉬고 나니 나에 대해서 조금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더 치열하게 살 필요가 있다 ( ← 나에게 부족한 부분)

근데 내 체력 문제는 어쩐다 ㅠㅠ 벌써 기침을 시작한지도 4주 째. 푹 쉬어야 할 타이밍에 하루에
평균 3시간 정도 밖에 못 자며 하루 종일 머리에 이것저것을 쑤셔 넣었으니 모 이렇게 심해지는
게 당연한 것 같긴 하다. 시험 기간 동안 무슨 약장사 처럼 온갖 종류의 약들을 들고 다녔더랬지;;
(핑계라면 핑계라지만 이 감기 때문에 2배는 힘들었던 듯 ㅠㅠ) 시험 끝난 날에는 그렇게
피곤한 데도 기침&두통 땜에 자다가 몇 번 깨고. 막 혼자 이불 속에서 덜덜 떨고 (아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불쌍하다;;) 그래도 어제는 15시간 동안 자고 나니 쪼금 나아진듯.
오늘도 학교 일찍 끝난 덕분에 낮잠은 충분히 잤고, 밤에도 그래야지 ㅎㅎ



내 몰골이 그리도 불쌍해보였는지 아침 사러 제과점에 갔더니 아주머니께서 시험기간인데
감기 걸려서 어떻게 하냐고 빵을 막 더 넣어주시고 (흐흐) 약국에 갔더니 각종 영양제랑
쌍화탕을 그냥 주시더라. 오호 아픈 것도 쓸모 있는데가 있구나 막 이러고 -_- 얼릉 낫자;;
암튼 이제 11월 중순에 있을 시험까지 살짝 여유가 있네. 모 항상 시험 공부할 때 & 시험 결과 나올
때마다 다짐하는 것은 평소에 미리미리 공부해 두자이건만. 아직은 공부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일단은 푹 쉬고. (오늘 코디 잠포 가고 싶었는데 ㅠㅠ) 오랜 만에 빈둥빈둥도 거려보고.
몸 쫌 괜찮아지면 출사도 가고 싶고, 그리웠던 LT와 대학부 집회도 기다려진다. ^^

+ 아, 근데 내가 과연 남은 3년 반을 내 체력으로 버텨낼 수 있을까 '심각하게' 걱정된다.
정말 내 길 맞나? 나 앞으로도 이렇게 고생해야 되나? ㅠㅠ 하나님 생각은 어떠세요?
(힘들 때 마다 드는 질문들.)


Rollei35 + Fuji Reala 100

댓글(9)

  • 2005.10.29 13:29  Reply
    정말 내 길 맞나? (힘들 때 마다 드는 질문들.)->ㅋㅋ 똑같다.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하는 중. 왜냐면...난 이제 빡셈 돌입. t.t
    살짝 여유 잘 놀아.

    댓글 수정 삭제

  • 2005.10.30 11:47  Reply
    짝짝짝짝짝짝~~~



    (아무말 안하고 그냥 박수 쳐 주고 싶음 . ;)

    댓글 수정 삭제

  • 2005.10.31 23:49  Reply
    응 오늘 오랜 만에 바람 좀 쐬고 왔지. 이제 감기만 나면 되겠다 ㅎ
    열심히!! 나도 곧 그 빡셈에 다시 합류할듯;;

    고마워 ^^ 응 어떤 말보다 격려가 된다.
    비록 박수 받을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흐흐

    댓글 수정 삭제

  • 2005.11.01 16:41  Reply
    '정말 내 길 맞나?' 심하게 공감되는 ㅠㅠ
    너 길 맞을걸~ 넌 딱 보기에 치과의사스럽거등!
    빈둥빈둥거리면서 회복하기^^

    댓글 수정 삭제

  • 2005.11.02 00:25  Reply
    좀 더 노력해보고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만 하는 생각은 아니구나 흐) 이번 주 목표: 감기 극복하기!!

    댓글 수정 삭제

  • 2005.11.08 15:01  Reply
    걱정하지마. 다 하게되고, 다 버티게 된단다. 걱정한다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니,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하는 게 센스~!^^;;

    댓글 수정 삭제

  • 2005.11.09 00:56  Reply
    그럴려고 하는데 성적 나오는 거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의 발목을 잡네요 흐흐
    넵~ 센스있게 마음 먹고 이번 학기 썩세스를 위해!

    댓글 수정 삭제

  • 2005.11.11 11:54  Reply
    (힘들때 마다 드는 질문.. ) 완전 공감..
    이 길 맞나? 시험을 볼때마다.. 심지어 수업을 들을때마다 드느 생각.. ㅠ.ㅠ

    근데.. 어쩜 내 한계를 극복하고, 내 알을 깨고 나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배려..
    (침묵..)이신거 같오 ㅋ 그래서 좀더 힘내 볼라구~!

    댓글 수정 삭제

  • 2005.11.12 00:40  Reply
    각자의 길이 꼭 하나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정말 아닌 길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려운 게지 ㅎㅎ 휴 너도 고생하는구나. 원래 사는 게 이렇게 힘든 건 가봐~
    (이 나이에 이런 소리 하니깐 쫌 그렇킨 하지만 ㅋ) 항상 동행하시는 그분이 계시기에.
    맞어 좀 더 힘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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