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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애들라나에서..

처음 미국 여행에서의 기억 중 가장 좋았던,, 단풍이 아름답던 그곳의 가을길.

내가 머물던 숙소가 있는 동네. 골목 골목을 돌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반짝이던 곳.

혼자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어서 좋았고,, 그 곳의 자연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동행하시는 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난 그 짧은 시간 깊은 쉼을 얻었다.ㅎ

 

올 해에는 가을을 볼 수 없었다. 무엇을 하느라고...ㅠ

내가 낮시간에 밖에 나갈 수 없어서? 그런것인지.. 아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한국의 가을을 상실한 것인지..

사진을 다시 정리하며 그리운 가을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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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모닝~

나와 함께 방을 쓰는 교수님 두분이 조깅을 하러 간 사이.

난 샤워를 하고 나와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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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여니 가을의 신선한 공기와 태양빛이 나를 맞는다. 가슴부터 발끝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상쾌함.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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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들이 조깅을 마치고 돌아와 샤워하시는 사이. 난 방을 빠져나와 숙소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이 곳에서 만난 싼타페가 다 반갑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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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일의 캐리어가 달린 차량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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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담장 사이사이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색과 형태들을 경험하는 것도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느끼는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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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 다르지만 하나됨의 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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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저 황금빛을 발하는 벽과 창들, 비현실적으로 파란 하늘과 수채화스러운 나무들.

저 담장 넘어에 작지만 아름다운 풀장이 있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바라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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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1층 로비에서..

와플기계에 스프레이로 기름을 바르고 밀가루 반죽을 한컵 부어 넣고.. 1분이 조금 지나면 따뜻한 와플 완성!!

뉴욕은 베이글? 애들라나는 와플?! 이었다. 새로 알게 된 사실.ㅋ

아칙식사로 각종 베이글과 머핀, 씨리얼과 우유, 요거트, 사과, 커피 등. 골라 먹을 수 있었다. 난 매일 한 종류씩 다 먹었다는..ㅎㅎ

점심은 사먹어야 해서.. 돈을 아끼고,, 햄버거로 떼우고 그랬었다는..ㅠ

풍성한 식사를 하고 아침을 시작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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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오려는 수민양을.. 사진을 위해 문 밖에 세워놓기~ㅎㅎ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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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미국땅에서 나에게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과연 자연이었다.

사실 저 나무 밑에 누워 보고 싶었다. 혹시나 더욱 포근할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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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찍 숙소로 돌아온 어느 날.

매일 아침 교수님들이 조깅을 하시며 강추하셨던, 그 코스를 돌아보기로 하여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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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햇살이 나무 사이사이로 내 뺨을 때린다.

눈은 그 강렬함에 살짝 찡그리지만, 얼굴에 따뜻함이 번지며 궂이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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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금새 어느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The Lan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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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산층 동네 인 듯 보였다.

거리 거리가 이쁘게 꾸며져 있고, 생긴지 얼마 안 된 계획 주거지역 같았다.

자동차가 꼭 필요한 광활한 미국이기에 기본 차고가 두칸씩.

나는 차고의 문 위로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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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의 나무에 빨간 열매가 열렸다.

크리스마스 때 장식으로나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이구나.. 따로 장식이 필요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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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다 고유의 번호가 차고에 붙어 있고, 우편함이 세워져 있었다.

미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고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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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울타리가 놓인 집 앞에서.. 반대편 차고의 유리에 비친 언제나 스트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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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차들이 지나가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하여 신고할까봐.. 카메라를 숨기고 움찔하곤 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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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빛 단풍 주렁주렁.

 

 

 

 

차고앞에 세워진 Hummer를 어떤 여성이 새차하고 있었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닌 듯 조용히 지나치려 하는데..

갑자기 그 집에서 다 큰 송아지만한 털복숭이 개가 튀어나와 달려오며 나에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살짝 위기감을 느끼고 당황해 했는데, 주인이 강한 어투로 부르니 쪼로록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행히도..

주인은 놀래켜서 미안하다고, 대충 사과하는 듯 했다.

서둘러 그 곳을 벗어나 코너를 돌아 마을을 빠져 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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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하지 못했던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에..

이 마을의 이름과 그 간판의 의미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이 것 하나 만으로도 살 맛 나는 마을임에 틀림이 없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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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모를 찾아주세요~ 숨은 미제 청설모 찾기 이벤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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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나무와 하늘. 이 곳의 가을도 참 아름다웠다.

이 호수는 개인 소유로 아무나 뛰어들어 수영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좀 아쉬웠다.

키르키즈스탄의 5월1일마을 강렬한 태양아래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던 인터네셔널 레이크에서 자유롭게 수영 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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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가 노닐던 그 아름다운 호수는 이 곳의 지명을 붙인 Dunwoody spring 이었다.

가을오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에너지 충만하여 미국 남부지역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자연이 주는 치유함 가득 안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난 기쁨으로 렌즈를 돌리고 셔터를 눌렀다.

 

사실 이런 풍경과 마주대하면 평소와 다르게 셔터를 남발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대부분 마음에 드는 이미지로 남는다.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그 아름다운 순간의 기억은 우리가 이 어두운 세상을 사는데 힘이 되어주곤 한다.

 

그것은 확실하다.

 

 

 

 

 

 

 

 

 Rollei 35TE   kodak portra 160vc(아침 숙소 주변), 160nc(늦은 오후 The landings 동네), fuji superia 200(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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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a 2009.12.08 00:19

    와 이사진 첨보는데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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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guz 2009.12.10 01:50

    넘 묵혀 두었나..ㅎㅎ 앞으로도 빨리 올리도록 노력해 볼께~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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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ton 2009.12.08 11:14

    와 여기 정말 멋찌다 +_+

    날씨도 그렇고 계절도 그렇고 더할나위 없는 산책이었네~

  • ?
    toguz 2009.12.10 02:00

    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오래도록 기억이 남네요~

    만 2년만의 여행길,, 애들라나 외곽에서 홀로 걷던 시간.. 저에게 충분한 쉼과 회복을 주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확실히 날씨도 계절도 그 모든 것이 나만을 위한 주님의 선물이라고 느껴졌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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