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이야기1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by toguz posted Sep 28,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005년 여름 내가 태어나서 처음 가는 외국, 처음 하는 배낭여행, 그 곳은...

한국에서 나리타 공항까지 2시간, 5시간 기다림,,,, 뉴욕 케네디 공항까지 약 13시간, 다시 5시간 기다림,,,,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항까지 12시간이 걸려서.. 드디어 지구 반대편 이 곳에 착륙하였다.

비행기표 값을 제공하는 학교측이 잡아준 어의없는 비행 스케쥴.. ㅡ,.ㅡ
이것이 뉴프론티어의 실체..  이 후로 뉴 프론티어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지구상 유일한 곳 남미..ㅋㅋ

DSCN2824.jpg

살아서 도착함에 감사~^^
창 밖의 하늘에 구름이 가득, 빗 방울도 떨어지고, 만 하루가 넘게 씻지도 못한 찝집함, 그래도 마음은 이미 설렘으로 가득..
보는 바와 같이 내가 탑승한 비행기는 American Airlines.. 좁아서, 답답해서 죽는줄.. 저기 보이는 아르헨티나 항공은 계단이 좀 허접해 보임..ㅋㅋㅋ
귀 마개를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한 처음 만난 아르헨티나 아저씨의 모습에 그래도 웃음이..ㅎ



DSCN2847.jpg

안되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택시를 잡아타고,, (여기서 city로 들어갈 때,, 4명이면 택시가 가장 경제적이다라고 Lonley Planet에 적혀있다.)
but 이 곳의 차량은 대부분 소형차이다. 그래서 4명의 짐을 싣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앞자리에 앉은 나는 친절해 보이는 택시기사 아저씨와 우리가 예약한 숙소로 가기 까지 꽤 오랜시간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가 알다시피 나는 영어, 스페인어 다 안되고, 한국어 조금 할 줄 안다.ㅋㅋ
내가 지금 생각해봐도 어떻게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택시 아저씨의 간식으로 보이는 먹음직스런 사과(장식용? 암튼.)와 잘 정리된 coin들.. (아르헨티나의 화폐단위는 페소. 1페소는 약400원, 1페소는 100센타보, 동전은 센타보임.)



DSCN2853.jpg

길거리의 낙서들.. 택배 아저씨로 보이는 분의 남미스러운 인상과.. 노란색 철제 신호등.. 지나치는 거리 풍경이 마냥 새롭고 좋았다.



DSCN2855.jpg

한적한 거리를 가로지르는 자전거(저렇게 타도 안넘어지는게 신기하다.)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 신호등 이뿌다.ㅎ



DSCN2856.jpg

드디어 골목길에 접어 듦..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도로는 아주 큰 대로를 제외하곤 모두 일방통행 길이었다.
사실 택시기사 아저씨와 열심히 대화를 나누면서 가는 중이었지만.. 우리를 이상한 곳으로 데리고 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건물의 핑크색도 우리에겐 꽤나 신선했다. 우리나라에 핑크열풍이 불어닥친 건 그 후일 테니..



DSCN2858.jpg

앞에 보이는 까맣고 윗부분이 노란색으로 도색된 차량이 이 곳 택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캡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네..ㅋㅋ
건물의 테라스와 초록 화분들도 꽤나 낭만적으로 보였다..



DSCN2859.jpg

드디어 예약한 첫 숙소에 도착. 택시에서 우리의 짐을 끌고 나와서 자신있게 로비 쇼파에 던져 놓고.. 예약을 확인하는 중.
로비에 걸린 얼굴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이 곳을 다녀간 여행객의 작품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면서..
오른쪽 빨간 가방에 녹색 헤비급 침낭이 달린 것이 내 짐이다..공항에서 확인했을 때 34kg정도 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벌써 무거워 죽겠는 걸..ㅠㅠ



DSCN2860.jpg

정말 반가웠던 로비의 한 대뿐인 인터넷 컴퓨터.. 하지만 그 속도가 안습..
사진 업로딩. 이메일 그 어떠한 작업도 불가능했다.. 순서를 기다린 시간이 아까웠음. 그들은 잘 이용하더만..ㅋㅋ
이 곳이 우리가 남미에서 이용했던 가장 비싼 숙소중 하나였다. 짐을 줄이겠다는 생각에 내가 가져온 육계장 컵라면 2개중 1개를 먹기 위해 뜨거운 물 좀 달라고 했더니 금방 갔다줘서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다 계산해야 했던. 처음이라 바가지도 좀 쓴 것 같다는..ㅡ.,ㅡ  넷이 컵라면 1개를 나눠먹었는데도 꽤나 든든했다.
이 곳에 이틀 머물고 숙박비를 계산하는데, 서둘러 이동하는 틈에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아직은 내가 감을 잡지 못하고, 언어에 미숙했던지라.ㅋㅋ



DSCN2862.jpg

우리 방에도 테라스가 있어서.. 기분 좀 내보려고 나가 보았다. 나머지 팀원들은 도착하자마자 전부 침대에 뻗어 있는 상태..
오른쪽 뷰.   머.. 그냥 이런 풍경도 나에겐 너무 새롭고 신나고 즐거웠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 좋았다 그 때는..


DSCN2864.jpg

왼쪽 뷰. POLICIA... 그 단어를 익혀두었더라면..



DSCN2866.jpg

사실 도착하여 짐을 풀어보니.. 내가 샴푸 담당이었는데. 가방이 눌려서 터진 것이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모두 자고 있을 때 혼자 그 많은 짐을 다 꺼내고 가방을 빨아서 널어 놓았다.
여행 팁: 캐리어가 아닌 배낭에는 샴푸를 넣지 마라!! 그것도 큰 것은 절대 금물.. 정말 20번 헹구어도 샴푸가 사라지지 않고 거품만 난다.. 혼자 개고생한다.ㅠㅠ



DSCN2909.jpg

첫 날. 잠깐의 휴식 후.. 컵라면 한개와 간식거리로 힘을 얻어 밖으로 나갔다.
우리는 계획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 요리 '아사도'의 맛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맛집을 찾아 나섰다.
지하철 노선도는 우리에겐 아주 익숙하여..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가까운 거리지만 우리는 돈을 아끼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두번 갈아타서 가야 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잡지를 파는 노점상도 보인다.



DSCN2908.jpg

최근들어 더 유명해진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의 벽화도 보이고,, 그 때 우린 몰랐다. 그냥 유치한 그림이려니..ㅋㅋ
저 TV는 삼성제품인데,, 남미답게 축구경기가 계속 나온다.. 지금은 잠깐 뉴스 아니면, 광고일 것이다.



DSCN2913.jpg

지하철역 안의 구멍가게..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축구팀 뺏지와 잡지도 좀 파는 것 같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명문 프로구단이 2개 있는데. 보카주니어스와 리버플레이트라는 남미 전체에서도 알아주는 팀들이다.
간단히 말해서 보카주니어스는 서민들의 구단이고, 리버플레이트는 부자들의 구단이다. 그래서 그 팬들은 같은 연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갈린다. 내가 축구팀 뺏지를 사다가 그 가게안의 두 친구가 서로 자기가 응원하는 구단이 더 우수하다고 싸우는 바람에 가격을 깍지도 못했다..아쉽.ㅋ



DSCN2890.jpg

드디어 '아사도'로 유명한 여러 맛 집 중에 가게 인테리어는 별루지만 가격이 싸고 양도 많고 그 재료가 최고라는 음식점을 찾아갔다. 가게안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좀 보였지만, 역시 우리가 가장 튀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이 가게안에서는 시선을 덜 받았다.
우리는 배고픈 나머지 가격도 싸고 해서 메뉴판도 잘 못 읽는 상태라.. 어렵게 사전을 찾아가며 4가지 부위를 시켰다.
근데 그 양이 정말 대단.. 고기 덩어리들이 살짝살짝 익혀져서 이렇게 쌓여져 나왔다. 보기엔 이렇지만 저 그릇이 깊이가 꽤나 있다. 또 보시다시피 우린 이미 식사중이다..
머 어디가 어떤 부위인지 잘 알 수 없지만, 각자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진짜 스테이크의 참 맛을 볼 수 있었다. 이게 정말 고기육질이구나 하면서.. 그 맛은 정말 최고였다. 구석기 시대로 돌아간듯.. 갑자기 사냥하고 싶어졌다.
나도 정말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한 2/5는 남기고 나온 것 같다. 턱이 아파서 더이상 먹을 수 없었음..



DSCN2894.jpg

이 슈퍼마리오를 닮은 아저씨가 맛있는 고기를 요리해 주셨다. 위 사진은 카메라를 보고 연출해 주신 것임. 센스쟁이~



DSCN2884.jpg

오래 된 지하철을 탄 것 같다. 조명도 좀 그렇고.. 저녁의 지하철은 좀 으스스했다.



DSCN2915.jpg

신형 지하철로 갈아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렇게 보니 우리나라 지하철과 많이 다르지 않다.
지하철 안에서 우리나라의 장구와 비슷한 타악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어떤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여행객인 우리는 반갑고 신기하기만 한데. 이 곳 사람들에겐 일상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살던 곳에서 아주 먼 곳까지 온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여긴 우리가 알고 살아온 곳과 완전 다르구나..하고..
나는 더욱 그러했다.. 해외여행은 처음인지라..ㅋㅋㅋ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곳 지하철은 우리나라보단 좀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아르헨티나에서의 첫 날 밤은 이렇게 흘러.. 해가 진 어두운 거리를 우리는 주위를 경계하며 재빨리 숙소로 도망치듯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백패커들이 머무는 새로운 숙소를 알아보러 갔지만, 방이 없었고,, 그 곳에서 몇 일 후 이과수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 할 수 있었다.




휴.. 힘들군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고고고...... 이제 처음인뎅..ㅡ,.ㅡㄷㄷㄷ


nikon coolpix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