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csaywaman in Cusco (Peru)
오늘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이 자리에 나는 있다.
간만에 3년전 남미사진을 보았다. 그 안에 나를 보았다. 사진엔 나 혼자이지만.. 분명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어젠 정말 오랜만에 침대에서 책을 읽다 잠들었다.
그렇게 형광등 불빛아래.. 안경을 고이 쓴 채.. 5시간 즘 잤을까? 눈을 뜨니 5시10분. 왠 이 시간에 알람이람..
이렇게 눈도 안뜬채 주님을 찾았다..
하나님. 잘잤어요.. 근데 조금만 더 잘께요. 불을 끄고 다시 눕는다.
6시즘 다시 눈을 뜨며 인사한다.
덕분에 잘 잤어요~ 주님 감사해요..^^
그렇게 시작한 오늘의 여행..
여행길에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나의 어머니..
아들놈 밥해준다고 새벽부터 2시간동안 서있었다고.. 아직까지 도시락 싸주는 엄마는 자신뿐이라며..
그렇게 아직 눈도 못 뜬 나의 귀에 들려오는 이야기들..
짜증내며 대꾸하던 평소의 나와는 달리. 오늘은 웃으며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그 분의 사랑이 나를 통해 흘러 보이지 않는 대화의 벽을 녹인다.
이렇게 좋을 수도 있구나. 아침을 먹고 힘차게 대문을 열고 나간다.
어느새 큐티를 마치고 내 손엔 성경이 들려있다.. 그렇게 시편을 읽다..
순간 지하철이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덜컹한다.
어느 공익광고의 한 장면처럼.. 어느 여성분의 하이힐이 나의 오른쪽 넷째 발가락 뼈를 엄청난 속도로 짓누르고 갔다.
"아-"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나는 웃는 얼굴로 엄청 미안해 하는 그 여성분을 애써 안심시키고,,
고개를 숙여 몇초간 내 오른쪽 발을 쳐다본다. 신발이 뚫리는 느낌이었는데.. 뚫리진 않았구나.. "휴~"
평소 같았으면 적어도 0.8초간 엄청 인상을 구기다가 점점 펴지는 얼굴을 하며 그 사람을 봤을 테지만..
오늘은 왠지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
어제 사고친 일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진 별 일이 없는 듯 하다.
실험실의 하루를 먼저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한다. 나에게 넘치는 기쁨이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하여지길 구하며..
네이트온 단체 문자도 날려본다.
매일 만나는 교수님과 실험실 사람들이지만, 또 새롭게 다가옴이 느껴진다.
오늘은 어제와 완전히,, 확실히 다른 하루인 것이다.
계속되는 여행의 한 부분으로..
새로운 일을 계속 창조해 나가는.. 그 분을 닮은 모습이 계속해서 내 안에 필요하다.
또 새로운 만남을 주님은 예비하셨다..
여행에선 언제나 방심해선 안된다. 한시도 주님을 나의 교만한 생각으로 제쳐두어선 안된다.ㅋ
북쪽나라에서 온 나의 새로운 친구 요셉과 그의 조카들..
처음 요셉이를 만났을 땐 조심하고 긴장했었다. 나의 말 한마디가 상처나 아픔이 되지는 않을까 하고..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주 안에 우리는 금새 하나가 되었다. 새로운 꿈이 우리 안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북문제의 answer는 역시 하나님 뿐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유쾌한 북쪽나라 사람들 덕분에 한참을 웃으며 하나님 나라를 맛보았고..
때로는 방언과 같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벌써 이만큼이나 가까워졌다.
그렇게 배불리 먹은 저녁을 소화시키고 다시 여행은 밤 길로 접어들었다.
참 오랜만에 길에서 헌팅을 당했다.ㅋㅋ
송파의 성광교회에서 주일학교사역을 하시는 양병훈전도사님이 지하철에서 성경을 보는 나에게 인사를 건냈다.
성경을 열심히 보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냐고.. 어떻게 읽고 있냐며 물으셨다.
그래서 또 나는 대답을 하고, 서로에 대해 소개를 하고,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
전도사님은 시편을 보아도 그 안에서 예수님을 보아야 한다고 말해 주셨다.
그 안의 말씀을 이해하게 해달라고 구하며 읽으면 더 풍성히 알고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또 연락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 더 신앙생활 잘 하라고,, 도와주고 싶다고,,
짧게 나의 기도제목을 나눠달라고 하셔서..
음. 매일 말씀에 힘을 얻고 새롭게 됨을 기도하여,, 이제는 주님과의 관계 끊어지지 않아 계속되고,, 온전히 누리며 찬양하는 나되어 그 사랑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부탁을 드렸다.
나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여러차례 인사를 하며 그렇게 전도사님을 보냈다.
다시 마을버스의 급출발로..
후방 2/3 지점에 서 있던 나에게로 앞문쪽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정확히 나를 향해 그 먼거리를 날라오시는 큰 가방을 든 아저씨..
나의 어깨와 온몸을 강하게 밀쳤지만,, 그리 아푸지도 않았고,,
이제 오늘의 나는 활짝 웃으며 괜찮다고 말을 하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 어떠한 상황과 어려움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주님 한 분만으로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님은 매일의 새로운 여행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또 우리가 그 새로움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길 바라고 있으시다.
삶의 여정을 통해 주님 한 분만을 의지하며 새롭게 다가오는 매일의 말씀을 발견하고 더욱 기도하고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매일 반복되는 상황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안에 날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말씀이 있고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 우리가 이 세상의 작은 예수가 된다면..
그 모든 상황을 그 큰 사랑으로 품고 온전히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 나라를 이 땅 위에서 누리길 꿈꾸어 본다.
매일의 그런 삶을 소망한다.
주님과 함께 이 여행 길을 기쁨으로 담대히 걸어 가겠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계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