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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03:08

여행.

조회 수 1473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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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saywaman in Cusco (Peru)


오늘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이 자리에 나는 있다.

간만에 3년전 남미사진을 보았다. 그 안에 나를 보았다. 사진엔 나 혼자이지만.. 분명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어젠 정말 오랜만에 침대에서 책을 읽다 잠들었다.

그렇게 형광등 불빛아래.. 안경을 고이 쓴 채.. 5시간 즘 잤을까? 눈을 뜨니 5시10분. 왠 이 시간에 알람이람..

이렇게 눈도 안뜬채 주님을 찾았다..

하나님. 잘잤어요.. 근데 조금만 더 잘께요. 불을 끄고 다시 눕는다.

6시즘 다시 눈을 뜨며 인사한다.

덕분에 잘 잤어요~ 주님 감사해요..^^



그렇게 시작한 오늘의 여행..

여행길에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나의 어머니..

아들놈 밥해준다고 새벽부터 2시간동안 서있었다고.. 아직까지 도시락 싸주는 엄마는 자신뿐이라며..

그렇게 아직 눈도 못 뜬 나의 귀에 들려오는 이야기들..

짜증내며 대꾸하던 평소의 나와는 달리. 오늘은 웃으며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그 분의 사랑이 나를 통해 흘러 보이지 않는 대화의 벽을 녹인다.

이렇게 좋을 수도 있구나. 아침을 먹고 힘차게 대문을 열고 나간다.



어느새 큐티를 마치고 내 손엔 성경이 들려있다.. 그렇게 시편을 읽다..

순간 지하철이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덜컹한다.

어느 공익광고의 한 장면처럼.. 어느 여성분의 하이힐이 나의 오른쪽 넷째 발가락 뼈를 엄청난 속도로 짓누르고 갔다.

"아-"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나는 웃는 얼굴로 엄청 미안해 하는 그 여성분을 애써 안심시키고,,

고개를 숙여 몇초간 내 오른쪽 발을 쳐다본다. 신발이 뚫리는 느낌이었는데.. 뚫리진 않았구나.. "휴~"

평소 같았으면 적어도 0.8초간 엄청 인상을 구기다가 점점 펴지는 얼굴을 하며 그 사람을 봤을 테지만..

오늘은 왠지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



어제 사고친 일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진 별 일이 없는 듯 하다.

실험실의 하루를 먼저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한다. 나에게 넘치는 기쁨이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하여지길 구하며..

네이트온 단체 문자도 날려본다.

매일 만나는 교수님과 실험실 사람들이지만, 또 새롭게 다가옴이 느껴진다.

오늘은 어제와 완전히,, 확실히 다른 하루인 것이다.

계속되는 여행의 한 부분으로..

새로운 일을 계속 창조해 나가는.. 그 분을 닮은 모습이 계속해서 내 안에 필요하다.



또 새로운 만남을 주님은 예비하셨다..

여행에선 언제나 방심해선 안된다. 한시도 주님을 나의 교만한 생각으로 제쳐두어선 안된다.ㅋ

북쪽나라에서 온 나의 새로운 친구 요셉과 그의 조카들..

처음 요셉이를 만났을 땐 조심하고 긴장했었다. 나의 말 한마디가 상처나 아픔이 되지는 않을까 하고..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주 안에 우리는 금새 하나가 되었다. 새로운 꿈이 우리 안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북문제의 answer는 역시 하나님 뿐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유쾌한 북쪽나라 사람들 덕분에 한참을 웃으며 하나님 나라를 맛보았고..

때로는 방언과 같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벌써 이만큼이나 가까워졌다.

그렇게 배불리 먹은 저녁을 소화시키고 다시 여행은 밤 길로 접어들었다.



참 오랜만에 길에서 헌팅을 당했다.ㅋㅋ

송파의 성광교회에서 주일학교사역을 하시는 양병훈전도사님이 지하철에서 성경을 보는 나에게 인사를 건냈다.

성경을 열심히 보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냐고.. 어떻게 읽고 있냐며 물으셨다.

그래서 또 나는 대답을 하고, 서로에 대해 소개를 하고,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

전도사님은 시편을 보아도 그 안에서 예수님을 보아야 한다고 말해 주셨다.

그 안의 말씀을 이해하게 해달라고 구하며 읽으면 더 풍성히 알고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또 연락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 더 신앙생활 잘 하라고,, 도와주고 싶다고,,

짧게 나의 기도제목을 나눠달라고 하셔서..

음. 매일 말씀에 힘을 얻고 새롭게 됨을 기도하여,, 이제는 주님과의 관계 끊어지지 않아 계속되고,, 온전히 누리며 찬양하는 나되어 그 사랑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부탁을 드렸다.

나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여러차례 인사를 하며 그렇게 전도사님을 보냈다.



다시 마을버스의 급출발로..

후방 2/3 지점에 서 있던 나에게로 앞문쪽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정확히 나를 향해 그 먼거리를 날라오시는 큰 가방을 든 아저씨..

나의 어깨와 온몸을 강하게 밀쳤지만,, 그리 아푸지도 않았고,,

이제 오늘의 나는 활짝 웃으며 괜찮다고 말을 하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 어떠한 상황과 어려움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주님 한 분만으로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님은 매일의 새로운 여행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또 우리가 그 새로움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길 바라고 있으시다.

삶의 여정을 통해 주님 한 분만을 의지하며 새롭게 다가오는 매일의 말씀을 발견하고 더욱 기도하고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매일 반복되는 상황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안에 날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말씀이 있고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 우리가 이 세상의 작은 예수가 된다면..

그 모든 상황을 그 큰 사랑으로 품고 온전히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 나라를 이 땅 위에서 누리길 꿈꾸어 본다.

매일의 그런 삶을 소망한다.

주님과 함께 이 여행 길을 기쁨으로 담대히 걸어 가겠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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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a 2008.04.25 18:11
    어제있던일인가? 많은 일이 있었네 ㅋㅋ장문의 글을 한숨에 읽었다. 정말 하루하루 같지 않다는 걸 뼈져리게 느껴. 하나님과의 긴 여행 즐겁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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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글리 2008.04.26 00:50
    매일매일 새로워지는 동구오빠가 보여요오-저도 열심히 본받을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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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guz 2008.04.27 00:03
    머 중국여행이 취소되긴 했지만.. 매일매일이 주님과 함께할때 너무나 기대되는 여행이라는 걸 알게되어 기뻐.ㅎㅎ
    오늘의 여행도 참 새롭고 즐거웠쥐~

    huk. 그럴려면 내가 더더욱 주님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난 그냥 통로일뿐이니깐. 온전히 흘러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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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ton 2008.04.28 00:22
    작년에 다녀온 여행 기억이 나면서 참 공감이 되는 글 ^^
    중간고사라는 빡센 일정을 겪느라 힘들었다가 이제 다시 새로운 한 주를 맞을 준비가 된 것 같애.
    요즘 빼곡한 여행 스케쥴 때문에 동행하시는 분과의 교제를 놓친 것 같아서 쫌 그랬는데,
    응 가벼운 마음과 생각으로 하루하루 기대하며 즐길 수 있는 여행처럼 그렇게 살기 위해
    정신 좀 차려야 할 듯! 멋찌게 사는 삶 나눠줘서 쌩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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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guz 2008.04.29 12:55
    에고~ 오늘 또다시 정신 좀 차리기 위해 강한 마음먹고 시작해요.ㅠㅎ
    매일매일이 새롭네요. 어제는 부하게 먹고 쉬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오늘은 또 이렇게 좋으니ㅋ
    더욱 기도로 중보하는 우리되어요~^^
    ...갑자기 든 생각.. 윤재형 별명이 있을려나??.. 음. 앞으로 생각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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