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오래전부터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던 듯.
오랜 시간을 누워 있었다. 진짜 환자처럼 말이지..
나의 교만함으로 내 힘만 믿고 애쓰고 있었다.. 바보같이.. 알고 있으면서도 이럴 수 있다.. 신기하게도..
많은 생각을 했고, 새로운 경험을 했고, 앞으로의 삶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성장의 변화일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찝찝한게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계획대로 되고 있는 기분이닷.ㅋㅋ
아침에 세수를 하면서 따뜻한 물에 녹아 씻겨지던 비누거품의 향기가 이렇게 달콤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양치질을 하면서 흔들리는 내 시야에 화장실 타일 사이의 까만 곰팡이가 작은 벌레로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 집에서는 기름 없이 물로 볶음밥 오므라이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아직도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화장실도 종종 들락거려야 한다.. ㅡ,.ㅡ
하지만, 내 안에 새로운 힘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내 힘이 아닌.. 그 분이 내 안에 사시는 그 힘이 날 움직이려 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참 감사하게도..
여러가지로 많이 바쁠텐데 얼릉 완쾌되기를!!
(사진에 강아지 너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