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creas묵상.

by toguz posted Sep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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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이녀석에 대해 묵상을 했음..ㅋㅋㅋ

한글로 '췌장'

당췌, 이것은 어디 붙어 있는 것일까?

이것의 외모로 볼 것 같으면 건강할 때는 약간 투명하니..

다른 굵직 굵직한 장기들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도 않는다.

주변의 여러 위, 간, 비장과 같은 큰 장기들과 피를 나눠 먹는 가까운 사이면서..

자기모습은 잘 드러내지 않고,

또한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혹시 아시나요??

간단히 말해서 소화효소를 만들고 몸의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한다..

즉, 췌장은 우리의 건강을 위해 '내적'으로 '외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나도 이런 췌장과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ㅋㅋ

하지만 췌장이 병이들면 잘 안보이던 것이 크기도 커지고,

여러모양으로 변하여 다른 주위 장기를 누르기도 하면서 딱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너무 튀어,, 너무 튄단 말이지..

그렇게 되면 원래 잘하던 자기의 일도 안하고, 주위의 친구들인 간, 위, 비장, 소장을 괴롭히게 되고,

결과적으로 몸 전체에 엄청난 고통(pain)을 주게 된다!

아. 무섭군... 무서운 일이야...

이렇듯 건강한 모습을 잃고 우리가 죄 가운데 썩어져 갈 때,

우리는 다시 멸균하에 정확한 진단과 처치로 partial pancreatectomy를 감행하여..

잘라 버려야 할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 버리고,

다시 건강했던 '췌장'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로..

하지만 조용히, 묵묵히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이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오늘도 그렇지 못한 나의 모습에.. 남자의 마음을 찢는 가을비 속에서 괴로워하고 힘들어 하다가..

이 밤에야 비로소 나의 썩어진 부분을 잘라내어 달라고 기도하며. 다시 예전에 누리던 축복과 건강을 회복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