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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개미 퇴치하기

2005.Sep.03

<8월 31일>
개강을 하루 앞두고 신촌집으로 이사를 왔다.
다음날 먹을 빵을 싱크대 위에 놓고, 청소도 하고, 짐도 정리하고,
음 이제 쫌 살만해 졌네하고 물을 마시러 싱크대로 갔는데 으악!!
개미 300만 마리가 내 아침밥을 먹고 있다.
어떠게 할까. 당장 어떻게 처리하기도 그래서 그냥 뒀다;;

ant2.jpg
+ 네이버에서 퍼온 사진

<9월 1일>
어 더운 물이 안나온다. 대박. 전에 살던 사람이 안내고 간 가스비 문제
아저씨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였다!
가스를 끊어 버리다니;; 감기 중에 찬물로 샤워를 했다;;
한편, 녀석들은 열심히도 내 아침밥을 옮기고 있다. 개미약을 사서 설치하기까지
그냥 둘까 하다가 밀봉해서 버렸다. 이제 음식물이 없으니 없어지겠지? 하는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다.

<9월 2일>
확실히 숫자가 줄긴 했는데 빵이 있던 자리에서 맴도는 녀석들이 꽤 보인다.
인터넷으로 개미퇴치법을 찾아봤다. 가장 확실하다는 세스코는 너무 비싸고,
그냥 개미용 컴배트를 사서 개미들이 다니는 곳에 설치했다. 일개미가 물고 간 독먹이를
여왕개미가 먹게 되어 연쇄적인 살충효과를 발휘한다는데 정말 그런지 보자고.
아, 애들이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구멍을 발견했는데 컴배트가 효과가 있을만 하면
막아버려야지. 음하하(살기를 띤 웃음소리) -_-+ 미안하지만 너희들과 같이 살 순 없단다.
다시 깨끗해질 우리집을 기대하며 더운 물로 샤워를 한다. (가스비 해결되었다;;)

<9월 3일>
음. 지금 쯤이면 여왕개미에게 컴배트가 도착했겠군. 빵 부스러기라도 다함께 나눠먹는
아름다운 습성을 이용해서 쫌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니
제법 컴배트의 효과가 나타나 있다. 드디어 그들의 출입구를 봉쇄할 시간.
(가스관과 벽의 연결부위에 작은 구멍이었다. 가스가 계속 문제!)
어제 산 glue gun으로 더듬이 하나도 빠져나올 수 없도록 완벽하게 틈을 메꿨다. ㅎ

LT 갔다가 와서 둘러보니, 오 즐비한 시체들과 비실비실한 한 두마리만 보일 뿐.
더군다나 들어오면서 '이화당'에서 빵 2개를 샀는데 아저씨가 끝날 때라고 빵 3개를 더 주셨다!
개미에게 빼앗긴 내 빵들을 넉넉하게 갚아주시는 은혜까지 ㅠㅠ
잠정적으로 '개미 퇴치하기' 성공!!

그런데 이번엔 모기냐;; 글 쓰고 있는 동안만 7마리 잡음;; 어디서 들어오는 거야 어디~

댓글(12)

  • 2005.09.04 12:23  Reply
    ㅋㅋㅋㅋㅋㅋ대박....개미퇴치 저도 해봤는데....컴배트에서 나온 뿌리는약이 잘듣던데...
    그냥 보이는 족족 다 뿌려놓니까 없어지더라구요..ㅋㅋㅋㅋㅋ암튼..성공하길...!!

    댓글 수정 삭제

  • 2005.09.04 13:28  Reply
    사진보구 오빠가 찍은건줄 알고 기절할뻔했어여..ㅎㅎ
    암튼,, 개미, 모기 잡는거 다 성공해여~~^^

    댓글 수정 삭제

  • 2005.09.04 15:23  Reply
    아..징그럽다...
    그냥 다른곳으로 이사해 ㅠ.ㅠ

    댓글 수정 삭제

  • 2005.09.04 21:31  Reply
    세스코 광고와 그 밖에 광고에 의하면 그렇게 일개미만 죽이면 오히려 개체 수가
    더 많아진데. 그래서 여왕개미에게 독극물을 배달시킬 필요가 있는 거지 ㅎㅎ
    지금 들어와서도 자세히 살펴봤는데 0마리!! 하하

    내 빵은 저거보다 훨씬 심했어~ 300만 마리였다니깐 ㅋㅋ
    음 모기는 추워지길 기다려야 하는 건가;;

    불청객을 몰아내야지 그럼 지는 거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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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04 23:06  Reply
    감만에 왔더니, 혼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구려~ ㅋㅋ

    댓글 수정 삭제

  • 2005.09.05 01:22  Reply
    이화당 빵 ㅋㅋ 낯익음 ^^
    근데 너 은근 잔인해 진거 같아..(역시 자취는 사람을 잔인하고, 강인하게 만들어 ㅠ.ㅠ)
    죽어가는 여왕개미에게 독극물을 보내기까지@.@;;

    난 자취살때 그림자 벌레 나와서, 전화번호 책으로 깔아뭉개 죽인뒤
    무서워서 다음날 친구올때까지 안치운적 있음 -.-+
    너 꿈에 나타나 여왕개미가 무섭게 할지도 몰라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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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05 14:42  Reply
    형 어제 너무 방가웠어요...
    근데...ㅋㅋㅋㅋ 위에 쓴글...좀 너무 완전 웃기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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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06 01:08  Reply
    그리고 승리의 소식! ㅋ

    독극물을 보내서 죽어간 거겠지 ㅎ (확인사살이 중요한 집단이긴 해)
    모래와 같이 많은 개미들과 같이 살 수는 없잖아 @_@/

    응 나도! ^^ 근데 오래간 만이라는 느낌 보다는 매일 봤던 것 같이 그대로 인 것
    같더라 ㅎ 다시 한 번 졸업 축하해~ (GBS 인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더 이야기하지
    못해 안타까웠음) '너무 완전' 잼있는 상황이긴 하지 ㅋㅋ

    댓글 수정 삭제

  • 2005.09.06 20:30  Reply
    너의 글을 보면서 느끼는 동질감이란..ㅎㅎ
    여기는 개미의 친구들인지.. 이름모를 수많은 벌레들이 함께 사는 화천..ㅎㅎ

    댓글 수정 삭제

  • 2005.09.07 23:36  Reply
    농활 갔을 때 그 정체 모를 친구들과 동거동락 하던 기억이 ^^

    댓글 수정 삭제

  • 2005.09.10 09:49  Reply
    하하 일기 넘흐 잼있다.. 혼자사는 오빠의 고군분투가 느껴져요.. ㅎㅎ 찬물샤워~컴배트에 glue gun까지..
    1주가 1달같이 지나갔어요 ㅠㅠ

    댓글 수정 삭제

  • 2005.09.11 00:23  Reply
    으 그 기분 알지. 그래도 감기가 괜찮았아 졌다니 다행이다.
    나는 아직은 살만하네. 근데 공부 너무 안해 큰일났어 ㅠㅠ
    담주부터 불태워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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