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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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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고등학교 수능 날이라 중학교도 덩달아 쉬는날.

수능감독에 들어가야 하는데 경력기 짧아서 빠졌다.

수당은 아쉽지만 지후를 생각하니 얼마나 잘된 일인지.

 

일을 시작한지 지난 두달.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이사와 시터님, 그리고 어린이집.

머리아프고 괴로웠는데도 다 지나갈수 있었다.

하지만 제일 괴로웠던거는

엄마랑 지내던 지후가

시터님을 만나고 불안해하고 적응하고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시터님을 보내고

어린이집에 가서 불안해하던것.

그땐 정말 지후아빠도 일하지 말라 그러고

나도 심장을 빼놓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것인가.

정교사도 아닌데.

자괴감과 죄책감이 심했다.

그러다가 이제 지후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잘 놀게 되어

데려다주는 지후아빠가 피곤하고 힘든거 그것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마음이 약해지게 지후가 감기에 걸린 것이다.

어린이집에 간지 일주일 만에 딱 생애 첫 열이 나더니

열은 금방 내렸는데

콧물이 한달내내. 그리고 기침은 갑자기 그제부터 심해진 것이다.

물론 내가 데리고 있어도 걸릴 수 있지만

다들 어린이집에 가면 달고 산다는 우려대로 정말 1달을 감기를 달고 있는 것이다.

또 다시 몰려오는 자괴감.

이렇게 한달을 계속 약을 먹어도 되나 싶어서 어제는 수능덕에 일찍 퇴근하고 어린이집에 있는 지후를 픽업해서

유명?소아과에 원정을 갔더니

중이염도 생기고 열도 있으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더니 중이염과 모세기관지염으로 보인단다.

중이염용과 모세기관지용 항생제 두가지와

열오르면 먹이라는 해열제 두병에 기침콧물약 두병에 기침 심하면 붙이라는 패치까지

약을 한봉다리 받아오면서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게다가 어린이집 가기 전부터 있던 변비는 더 심해져서 애가 피똥을 싸며 우는 지경을 넘어서

며칠전에는 힘을 줘도 안나오고 손가락으로 항문 중간에 걸려 있는 똥을 파줘야지(-.-)나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후아빠는 변비가 이렇게 오래되면 방법을 썼어도 벌써 썼어야지 애를 이렇게 방치했다고 너는 돈을 더 사랑한다고 내탓을 하고-.-

나는 푸룬주스가 좋다고 하는데도 돈 안쓰려고 얻어온 걸로 아껴먹이던 내 모습을 통탄하며 가래로 막을 걸 호미로 막는다고

푸룬주스와 비싼 유산균까지 주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니모니 해도 가장 괴로운 것은!

어제 그렇게 소아과 원정가서 받아온 약을 먹고 자고 일어난 지후가

내가 집에 있으니 너무너무 행복해한다는것이다.

예전에는 나한테 와서 치대지도 않고 특히 어린이집 가면서부터는 지나치게 아빠에게만 집착하던(나한테 서운했던거 같다.) 애가

일어나보니 내가 있으니까 너무 좋아서 계속 무릎에 앉아서 계속 뒤돌아보며 나를 확인 하면서

방방방 뛰며 춤까지 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몸도 훨씬 나아졌다. 열도 내리고.

고민이다.

이런애를 떼어놓고 나가는게 맞는지.

나는 여중에서 일하는게 너무 좋은데.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길은 무엇인지.

지후의 몸과 정서를 생각하면 확실히 내가 필요한데.

후회없이 걸어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욤.

그리고 아직 중이염과 기침심한거는 있는데 언능 나을 수 있도록도 기도해주세욤.

 

이렇게 엄마가 있는게 좋고 엄마가 맞는지 확인하는 애를 두고 나는 누구를 가르친다고 애기 변비와 감기를 방치하고 다녔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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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 2011.11.10 18:28

    이휴..남일 같지도 않고 글 보는 내내 내 맘이 다 아프다.

    난 아마도 복직을 하지 않을 듯하다.

    내년 1월이 복직인데. 넘 어리고.. 나 역시 앞으로 계속 일할 생각하는 '맘'이기에. 내가 절실히 필요한 요때만이라도 애한테 집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진짜 정답이 없는것 같다. 엄마의 생각과 기질. 아기의 성향과 기질이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기에 상대적이지 절대적판단은 어려운거 같어.

    복직을 안하면 대신 밀려오는 경제적부담으로도 분명 후회는 있을꺼고, 물질적으로 채워주지 못하는것에 대한 미안함 역시 존재하겠지 모

    여튼 힘내라! 나 역시 퇴사로 맘을 굳히긴 하였으나 맘이 무거운건 마찬가지걸랑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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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2011.11.12 21:51

    진규야~~ 정말 이 문제는 어려운거 같앙.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는 마음.

    고마워. 힘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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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i 2011.11.10 21:28

    아. 언니 정말 맘 아프네요.

    정말 공감가는.

    뭐라 말하기 정말 어려운 선택인 것 같아요.

     

    저희집도 둘째 낳고 제가 한달정도 혜빈이를 안보다 엄마 가시고 도우미분을 한분 초빙하면서

    온전히 혜빈이와 24시간을 붙어 있는데 그후부터 혜빈이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 전엔 자다가도 울고 쉬도하고 억지도 쓰고 그랬는데요.

    이래저래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혹은 경제적 부담이 큰건 사실이예요.

     

    기도할게요. 지후 건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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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2011.11.12 21:53

    둘은 정말 도와주시는 손길이 꼭 필요한거 같앙.

    너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너라면 지금 안나갔을거 같기도.

    도와주시는 분이 왔지만 너는 혜빈이와 흠빈이 곁에 꼭 붙어 있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니.

    기도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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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올 2011.11.11 12:00

    그렇구나. 정말 맘고생 몸고생 심하겠다. 기도할게 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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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2011.11.12 21:55

    언니. 정말 싱글라이프의 끝자락을 마음껏 즐기길.

    너무 나의절친 한수정이랑 즐기는 경향이 있더만.ㅋ

    지후가 있어서 기쁜 만큼 엄마가 된다는게 쉽지가 않네.ㅜ.ㅜ

    나의 부족함이겠지.

    기도해줘 언니야. 사랑하는 바올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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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ton 2011.11.12 23:43

    아이 키우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마음인 것 같애 @_@

    내년에 수련의 생활할 것 생각하면서 읽으니 제대로 감정이입;; 마음이 절절해진다 ㅠㅠ

    일단 지후 몸부터 얼릉 낫기를!! 정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부모의 사랑이 잘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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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2011.11.14 11:54

    그래도 이안이에게는 예림이가 있잖아.

    엄마는 진짜 대체불가능이야.

    지후가 아빠한테 집착하는것도 일종의 나에 대한 서운함의 표현인거 같아.

    내가 주말에 삼일정도 완전히 놀아주면 나랑 너무 잘 놀고 행복해 하는데

    내가 일하러 나가면 바로 아빠한테 과도하게 안아달라고 붙고 껌딱지가 되더라고.ㅜ.ㅜ

    고마워. 참 어려운 문제야. 지후는 덕분에 중이염 빼고는 많이 나았어. 중이염 낫게 기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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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guz 2011.11.14 00:55

    아직 아이는 없지만, 정말 공감가요.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원네리 누나. 기도할께요.

    최근 극동방송에서 들은 내용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아주 어렸을 때의 사랑과 케어가 중요하다는 내용인데요.

    아이가 조금 클 때까지는 엄마님께서 보살펴주심이 아이에게는 중요할 것 같아요.

    아이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줄 사람은 어떤 훌륭한 목사님도.. 유치원도 시터도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엄마가 유일할지도..

    나도 정말 부족한 인간이지만.. 그렇게 사랑을 받으며 크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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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2011.11.14 11:50

    앙.ㅜ.ㅜ 너 왜 나한테 더 부담주는거야.ㅋㅋ

    사실 니 말이 백번 맞다는.

    그러면 나 그만둬야 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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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on 2011.11.16 23:41

    혜리야...지금봤어...계속 들어와봐야지 하면서도 너무 바빴네...

    글 읽으니 네 마음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지 읽혀져서 나도 마음이 아프네....

    어려운 시기인거 같고.....니가 지금 그 위치에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기에 더 고민스러운것 같아...

    내 생각엔 지후에게 지금 엄마가 가장 필요한 시기이고.. 지후가 지금 말을 못하고 의사표현은 못하지만

    어렸을때 형성된 정서관계와 유대관계, 성격이 형성되면서 알게모르게 인생 전반적으로 꽤 오랜기간 갈수 있더라구...

    글을 읽어보니 지후가 특히 그런면에서 더 예민한것 같기도 하고....

    너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건 하나님이 너희 가정에 주신 선물을 잘 키우는 일이 아닐까 싶네....

    힘들게 난 선생님 자리지만, 나중에 때가 되면 더 좋은 자리가 분명 날거라는 확신도 들고....

    주위에 보니 아이들 학교들어가면서 일하는 엄마들 정말 많더라구...

    넌 학벌에 능력에 이력까지 넘 좋으니 당연히 마음만 먹으면 너가 하고싶은 일들 시작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내 생각은 그러네~~~ 기도하면서 지혜로운 결정내리길^^

    나도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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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2011.11.18 08:18

    언니~~ 고마워. 정말로. 결국 안떨어지는 감기와 겨울로 인해

    어린이집은 못갈거 같고 다시 시터님이 오시기로 했어. 이번학기까지 한달밖에 안남아서

    우선 이번학기 마치고 정말 진지하게 기도해보기로 했어.

    윤지와 윤성이 보면 엄마가 옆에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

    얼마나 아이들을 빛나게 하는건지 많이 느꼈어.

    정말 귀한 아이들이구나 싶고.

    그게 내가 나가서 월급을 받아오는 것보다 중요한거 같아.

    그런데 나는 일하는게 정말 좋고 정말 갈등이야.

    우선은 남은기간 정말 안심하고 지후를 맡기고 나갈 수 있고 지후도 잘 따를 수 있는

    좋은 분이 오시기를 기도해줘요.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건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주신 선물을 잘 키우는거라는 언니의 말이

    정말 맞는거 같앙. 그건 내가 일을 계속 한다고 해도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인거 같아.

    언니, 내가 잘 선택할 수 있게 기도해줘요. 정말 내 뜻을 내려놓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끝에서 세번째 문장은 언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ㅋ

    늘 부족한 나를 좋게 보아줘서 넘 고마워요. 라뷰,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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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on 2011.11.20 22:57

    그래..기도할께....

    원래 애보느니 차라리 나가서 돈버는게 낫다고들 하더라...ㅋㅋㅋ

    울애들도 맨날 엄마한테 혼나고 타박줘서 사실 많이 미안해... 좋은 엄마가 아닌거 가터...ㅠㅠ

    나도 윤성이 종일반 보내놨는데, 맨날 갈등해... 종일반 보내야하는지 쪼금 힘들고 귀찮아도 내가 델꾸 있어야 하는지...

    윤지 영어학원도 글쿠.....ㅋㅋㅋ 비슷한 맥락이지 뭐......

    나 편하자니 애들 없는게 좋구....애들하고 있자니 내 생활이 넘 없구..... 그러네.....

    암튼..시터님과 지후가 잘 적응하길 기도할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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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 2011.11.24 08:13

    맞아요~ 애보는게 더 힘든거 같앙.

    언니는 진짜루 좋은 엄마지. 윤지랑 윤성이만 봐도 알수 있지~~

    윤성이는 이제 보내두 되징~ 4살이잖옹.ㅎㅎ

    언니처럼 애기들 어릴때는 힘들어도 끼고 있고 4살쯤 되면 여기저기 보내서

    엄마가 좀 날개를 다는게 제일 좋은거 같앙. 언니 넘 고마우요~ 친정오면 연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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