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다 보니 역시 참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내 삶은 정말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 빡세게 빡세게 살아왔지만 최근 2달은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하루하루로 기억될 것 같다.
"나의 마음 속에 주님의 소망이 없이는 난 하루도 살 수 없네....
한 순간도 못사네. 난 주없이 살 수 없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Can't Live A Day"가 어찌나 절절하게 머리 속을 맴도는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모른다 (사실 지금도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만;;)
저저번 주로 1쿼터가 끝났고, 저번주는 시험기간이었고, 이번주부터 2쿼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일기를
안써주면 안되는 타이밍인 거지. ㅎ 자, 그동안 핸드폰으로 간간히 찍었던 사진과 함께 '월'기를 시작;;

① 이제 혼자 산지 3주째 접어들었다. 아직 불편한 건 거의 없네. 아침에 빵과 우유를 미리 직접 사는 것을
신경써야한다는 정도 밖에는~ 신문 못보는 것도;; 그래서 사진처럼 컴퓨터로 신문사 홈페이지 띄워놓고
아침을 먹는다. ② 요즘 날씨가 엄청 좋타! ③ 근데 우린 몰랐다;; 점심 먹으러 잠깐 나올 때나 이렇게 쉬는 시간에
복도 창문으로 멍하니 구경하는 게 다다. 아~

① 치대와서 많이 느끼는 것은 미술을 잘해야 편하다는 것. 뒤에서 더 얘기하겠지만 일단 해부학에서는 수업시간
마다 복잡한 교수님의 그림 필기를 잘 따라 그리며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윤정이가 시험공부를 위해
얼굴근육을 그린 것인데 하하 너무 맘에 들었다 (사람들 마다 얼굴 그린 것 보면 진짜 잼있다!) ② 여기는 해부학
실습실. 시험 전 주 토요일.. 엄하게 몇 조만 와서 엑스트라를 해야했다. ③ 카데바(시신)를 해부하는 모습.
익숙해지니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몸을 다루게 되더라. 해부학은 모든 과목 중에 가장 해야할 것이 많타!
(나중에 여기에 관해서 더 자세한 글을 올릴 예정~)

① 조직학 실습실. 월요일마다 오후 내내 이 현미경을 보면서 옆에 스케치북에 조직 샘플을 색연필로 그려야 한다
몇 시간동안 저것만 들여다 보며 그림 그리는 거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초반에는 무슨 작품 만들듯이 온갖 정성을
다 들이다가 요즘은 정말 이게 그거다만 알아볼 수 있을 만큼만 딱 ㅋ② 원래 한학기를 배우던 양을 1쿼터 만에
다 끝내느라 엄청 빡셌던 치아형태학. 왁스를 녹여서 치아모양을 만드는 것(waxing up)과 왁스를 깎아서 만드는
(wax carving) 두가지 실습이 있는데 이것은 carving을 위한 모형 ③ 이런 도구들을 동원해서 불로 녹이고, 깎고,
쌓아 올리고... 1학점 짜리가 정말 4학점 정도 만큼 할 께 많았다;; 정말 미술을 잘해야 겠지?

① 앞에서 말했던 실습들 만으로도 지치는데 공부해야할 양 또한 어마어마하다. 이곳은 중도 6층. 주로
중도 5층이나 4층에서 공부하고 ② 11시가 되면 1층으로 내려가거나 의도(의학도서관)로 장소를 옮긴다.
의도 열람실이 두 개라 이곳은 처음 가봤는데 오우 매우 맘에 들었음 ③ 시험 전에 한 번도 꼬박 밤샌 적은
없었는데 중간고사 마지막날 치아형태학이 전범위라;; 어찌하다보니 한 숨도 못자게 되었다. 그런 기념으로
100년에 한 번 찍을까 말까한 셀카를 찍어봤다;; (시험 시간에 졸아서 +_+ 다 못풀었다;;;)
사실 공부가 할 께 많고, 체력적으로 버거웠던 것도 정말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점이 있었다.
근데 그건 다음에;; 얼릉 자러가야해서 ㅠㅠ 가기 전에 기도제목 부탁할께. 성적이 심각하게 절망적으로 나와서;;
모 대충 예상은 했지만 윽. 2쿼터에 다 만회할 수 있도록. 성적도, 자신감도, 마음의 평안도 모두 원래의 페이스를
찾아야할 시기인데 말이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꼭 기도해줘!
SKY IM-7300

2쿼터 시간표. (치의학과 사회, 치형학이 끝나고 생리학이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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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시간에 졸아서 다 못풀었다는건 정말 엉엉이네
그래도 신나보인다^^ 힘내요~ 기도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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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디 멀리 와 있는 듯;;)
그래도 중간고사 전까지는 저눤진한테 별로 안 빡센가봐 얘기 들을 정도였는데 ㅋ
사실 성적 보고 어찌해야 하나 살짝 눈물까지 ㅜㅜ 나왔었는데 "내 영혼의 스승들"이란 책을 통해 큰 힘을 주시더라고요. 지금 내 상황을 돌아보며 막 은혜 받아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게 바로 이 글을 쓰기 바로 전이라 그럴 수도 ^^ 자세한 내용은 다음 일기에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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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안쓰러운데 넘 재밌다. ㅎㅎ
너 미술잘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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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은 그만 배우고 임상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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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임상들어가고 싶음 안되지.. 임상도 만만찮아요 ㅋㅋ 난 기초가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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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무엇이든 눈에 보이게 써먹을 수 있는 걸 좋아해서~
해부하는 사진은 유출시키면 법적으로 큰일난다고 하네. 카데바가 거의 안나와서
조심스럽게 올린 거. 몰랐는데 오늘 집에 가서 몸무게를 재보니깐 쫌 빠졌더라고
평소보다 신경써서 많이 먹고 있는데도 그러네 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니나야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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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더라도 꼭 밥 잘 챙겨먹고, 건강도 관리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길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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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는 결국 엠티 못가고ㅠ 아영언니랑 나랑 둘이 완전 커플로ㅋㅋ
사진 진짜 말라보여요 평소보다 훠얼씬 말라보이시는듯; 힘내요리더님!!
2쿼터에서는 꼭 만회하실수있도록 기도 두배로 할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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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얼마나 신났는지 막 느껴진다. 좋겠다! 부러워~~ 나도 MT.. OTL
내가 애들한테 잘 말해놓을테니깐 부담 갖지 말고 잼있게 잘 다녀와 ^^ & 기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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