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제는 버스에서 토했다.
만원버스에서 서서가다가 창문도 없어
질식 직전에 참지 못하고 올라와서
차마 가방에는 못하고 가방안에 있던
문구오용 클리어파일의 비닐안에 토했는데
용도가 그게 아니라 그런가
감당 못하고 새는거지.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거지.
사람들이 홍해바다 갈라지듯 갈라져
앞길이 확 트이더만.
목적지까지 못가고 바로 내려서
화장실에서 잔해 정리하는데도 한참 걸림.
당분간 비닐봉지는 필수일듯.
2월 23일 아침 분당에서 9000타셨던 분들께
죄송의 말씀.
#2.지난주에는 메슥거림이 심해서 집에만 짱박혀 있었다.
마가다락방도 한참 못해 넘 보고 싶었는데 결국 미루고 말았다.
삼월되면 좀 나질 거 같은 느낌. 밥냄새가 싫어 딸기를 밥처럼 먹고 있다.
#3.다음주부터 다시 학교에 가는데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번주에 이래저래 준비 차 이틀 나갔는데 첫날은 아까 그 버스에서 토하고
두째날은 교무실 문턱에 걸려 공중부양했는데 다행히 무릎과 손으로 선방했다(배로 떨어지는 것보다 안전하단다.)
이때도 역시 문 앞에있던 남자체육하고, 남자컴퓨터는 홍해 갈라지듯 피해서기만 했다는. (임신하니 기적을 자주 보는구나.)
그리곤 ㅋㅋ 왜그래?라며 웃는다.(이유있냐!!)
도움이 영 안되는 인간들이다.
3월에 계약서 쓰기 전까진 안전하게 4월까진 비밀로 할 예정인데 이래저래 스스로 몸조심하는 수밖에 없겠다.
임신도 못밝히는 비정규직의 비애여.
#4. 임신하니 성격이 이상하게 예민해져서
엄마랑 싸우고 신랑하고 싸우고
완전 쌈패가 되가고 있다.
초기 태명(대길)이 문제였나.
이제는 온순한 이름 소망이로 바꿨다.
소망아~ 진정해주길.
학교 사람들이 여기는 안 들어와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