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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하소연 ㅠㅠ

2005.Mar.20

1. 하소연:  "완전 바보가 된 것 같다."

나도 나름대로 똑똑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었었다;; 과톱을 해본 학기도 있었고, 4.0도 여러 번
넘어봤고, 꽤 쓸만한 학점으로 졸업을 하기도 했다. 무슨 다 늙어서 왕년에 이랬었지 하는 휠인데;;
요즘 나는 바보가 아니야 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그렇타. ㅠㅠ
공부 땜에 자존감이 이렇게 낮아지는 것은 쫌 그렇지만, 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으악.. 본과 생활 너무 빡세다. 다음주 목요일에 보는 해부학 시험은 개강한 지 얼마되었다고
범위가 200페이지나 된다! 그냥 술술 읽어서 이해하는 것도 이 정도 분량이면 힘들텐데
한장 한장 모조리 외워야 한다. 치과대학 와서 등, 팔근육이 어디에서 붙어있고 무슨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지 무식하게 다외워야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난 단순암기을 되게 싫어한다;;)

해부학 시험 뒤 4일 뒤엔 조직학 시험, 또 4일 뒤엔 치아형태학 시험.. 숙제는 또 얼마나 많은지!
학생들의 능동적인 공부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이라고 팀별 과제도 엄청 내주는데 정작
공부할 시간은 안준다;; 일주일 중에 반 이상이 10시 쯤에 끝나는데 몰 어쩌라는 건지.
그냥 하루종일 수업 받고, 실습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더라.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도 요인이지만 더 나를 낙심케 하는 것은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같이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대부분이 잘 따라가는 것 같더더고 +_+ 얘기도 해보고 직접
공부하는 걸 지켜보면서 정말 대단하구나 감탄한다. 머리도 좋고, 체력도 좋고, 무엇보다
정말 열심히들 공부한다. 문득 고등학교 때 부동의 전교1등 하던 친구가 생각난다.
(걔랑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나에겐 절대로 넘지 못할 산이었다)

하나님 어떻게요, 도와주세요~를 입에 달고 산 것 같다;; 난 암기도 잘 못하고, 체력도 형편없고,
유기화학도 안듣고 들어와서 생화학 수업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ㅠㅠ
(난 화학을 되게 싫어한다;;) 도와주세요!! 너무 휘곤해 눕자마자 잠드는 날을 제외하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어떻게든 해달라고 ㅠㅠ

2. 기도응답:  "정말 어떻게든 해주시다."

어제 희망의 소식을 들었다.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의 처음 학기인지라 학기 중에도 피드백을
통해 수업운영방식을 어느정도 바꿀 수 있나보다. 계속 이런 식으로 실습 엑스트라와
수업시간 외 시간에 시험보는 건 새 교육과정 취지에 안맞기 때문에 모두 안하기로 했다고.
오늘 하루종일 했어야 할 해부학 실습도 취소되었고 해부학 시험 이틀 후에 볼 예정이었던
생화학 오랄시험도 취소되었다!! 여전히 난감한 상황이지만 전심으로 감사!! (역시 우리는 마루타~)

장단점이 있긴하다. 박광균 교수의 생화학 수업은 오랄 시험만 있었는데 이 수업이
중간, 기말 필기시험으로 바뀐다는 얘긴데 지금까지 나간 진도만 파워포인트 1500페이지가
넘는다;; (새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교수다) 모 어쨌거나 나한텐 좋다. 여전히 사람을
잡을 정도로 빡세게 나갈테지만 적어도 공부할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조금은 확보되긴 했으니깐.

3. 기도부탁: "본1 썩세스."

그렇지만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자신이 없다. 타는 마음이 이런 거구나~
평균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시작했는데 본1 썩세스만 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다;;
나를 이 숨막히게 치열한 곳에 보내주신 게 하나님이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간당간당하게 살고 있다.
아~~ 이렇게 인터넷 하고 있을 시간 없는데 그냥 하소연하고 싶어서.. 그리고 기도부탁하고 싶어서~

아프지 않게 컨디션 조절 잘 할 수 있도록, 지혜와,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4. 예배: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 (다음날 추가)

가뜩이나 해야할 껀 많고, 시간은 절망스럽도록 없는데도 예배시간이 기다려졌다.
무슨 도피처를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있는 이유기 때문에.
정말 힘든 상황 일수록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다.
GBS 진도 나갈 것을 준비하면서 시편 139편에 나온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다. ㅠㅠ

천지를 다스리시는 가장 높으신 분이 보잘 것 없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신다.  
내 모든 행동, 생각, 지금 내가 힘들어하는 것도 모두 알고 계신다고 하셨다. 그냥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하나님의 사랑 앞에 마음 저 깊은 곳이 다시 평안해지더라.
물론 처한 상황은 변한 것이 없지만, 아직도 해야할 것은 산더미 같이 많지만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닌가.

자 이제 얼릉 조직학 퀴즈 공부하러;;



댓글(14)

  • 2005.03.20 02:21  Reply
    아..석사2학기생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빡세구나 ㅠ.ㅠ 나도 압박에 시달리는데 너에 비하면,,흐으- 그동안 잘 해왔잖아^^ 힘내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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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1 10:42  Reply
    "나는 바보가 아니야 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그렇타. ㅠㅠ
    공부 땜에 자존감이 이렇게 낮아지는 것은 쫌 그렇지만, 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
    이거 완전 동감... 나 진짜요즘 수십번 수백번씩.. telling ma self... am i really that stupid... man... crap.- -;; 근데 오늘은 체력바닥으로 집에서 이러고잇는데 공부가 영.. 쩝.. 아 =-;;; 본1 썩세스 기도 내껏도.. ㅜ ㅜ ;;; 아 울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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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1 17:08  Reply
    마구 치대 내 용어들이 등장하네요 ^^ 탄다~썩쎄스~ 등등
    감사하네요^^저도 2년동안 느낀거지만 이곳에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니까 책임져 주시겠지.열심히 하면 되겠지. 그거 하나 붙들고 살았어요. 다른 애들은 그런것도 없이 어떻게 자신을 믿고 잘 살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우리 학교는 하나하나 이걸 왜 배워야하나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힘들어져요. 크게 봐서 치과의사가 되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훈련받는 자세로 임해야되는거 같아요.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타는 듯한 심정 컴퓨터를 타고 제가슴에 전달됩니다^^ (저도 당장 내일 시험보는데 ㅋ 이러고 있네) 정말 진급하는거 하나로도 "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가 되는 거 같아요 ^^
    오빠!! 힘내시구요~ 큰 거, 하나님의 큰 계획을 바라 보셨으면 해요~

    참고로 읽는 사람들을 위하여 ....썩쎄스란~; 다운(유급)을 당하지 않고 무사진급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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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1 17:39  Reply
    진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바쁨 가운데 사시는 군요...나름 바쁘고 못하겠다고 하나님한테 투정부렸는데 아하하하 민망해지는..
    하나님 오빠한테 늘 하던 모습처럼 이루실거라 확신이 드는 걸요
    화이팅하세요 이번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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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1 21:24  Reply
    오빠 정말 바쁘신듯@.@ 힘내세요 !! 하나님께선 우리의 모든것을 아시고 함께 해 주시잖아요^.^ 정말 그런 믿음 없다면 사는게 힘들고 의미없을것 같아요ㅠ 여기서 오빠보니까 정말 저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는것 같아요. 같이 기도할게요~ 한주동안 승리하세요 화이팅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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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2 00:46  Reply
    모두 정말정말 쌩큐!! ^^ (하나하나 답글 달고 싶은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셤 끝나고 달께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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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2 08:44  Reply
    하나하나 답글 달고 싶은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셤 끝나고 달께욥->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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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2 10:06  Reply
    윤재야 힘내힘내 화이팅!!!
    잘 할 수 있을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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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2 16:26  Reply
    정말 힘들겠어여... 그래두,,, 항상 화이팅!!!
    유기 화학은,,, (저두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라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여,,) 대부분이 reaction들이라 reaction만 잘 정리하면 도움 많이 될꺼예여. 아직 생화확은 안배워서 유기랑 어뜨케 연결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유기 시험볼때 reaction 종류별로 분류해서 정리 했더니 훨씬 수월하더라구여.. 물론 한두개가 아니긴하지만,, 대부분이 룰을 따라가는 식이라.. 오빠 열심히 하는 모습,, 너무 멋져보여여... 기도할께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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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3 23:33  Reply
    나도 전공수업 들어가고, 벌려놓은 것들이 많아서 빡세다고 투덜투덜~ 하고 있는데 ㅠ_ㅠ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가 할 수 있으니까 그만한 것들을 하게 만드셨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네요~!!
    "내힘들다...ㅠ_ㅠ"를 꺼꾸로 읽어보세요!!
    생각을 바꿔서 힘차게 전진합시당~~ㅋㅋ ^ㅁ^//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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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4 01:00  Reply
    범진이가 바빠졌다고 자랑하러 전화하면서..너는 훨씬 더 바쁠거라구 하던데..진짜 일기만 읽어도 실감이 난다 ㅎ 나도 생화학 너무 ㅜㅜ좌절이었어..'내가 바보가 된것 같은 기분'ㅋ 내가 많이 하던 말인데..아무튼 맨날 하소연하면서도..나중에 보면 다 잘해내고 이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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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4 22:50  Reply
    정말 바쁘구나.. 나 바쁘다구 일기 쓰러 왔다가. 살짝.. 무안해짐^^;;
    힘내~~썩쎄스..!!

    댓글 수정 삭제

  • 2005.03.25 21:19  Reply
    난초: 인생 최고로 빡센 거 같아요 ㅠㅠ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싶다~~
    누나도 저를 위안으로 삼고;; 힘내라 힘!

    Jamie: 원래는 오늘부터 조직학을 공부하려 했으나 몸이 도저히 따라주지 않는 관계로
    일찍와서 그동안 못했던 사진 정리도 하고 그랬지~ 응 기도할께. 힘내자. 내일 보자고!

    태현: 아까 우리 교실에서 시험 보는 거였나? 너야 워낙 잘하고 있으니 ^^
    하루에도 몇 번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지나가지만 그려려니 하고 살아볼려고 ㅠㅠ
    학기 무사히 마치고 직접 하소연도 하고 그래야지 ㅋ 고마워~

    공진: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매주 만나다가 집회 전과 후에 잠깐 얼굴 보는 게
    다가 되어 버렸네. 물론 잘하리라 생각되지만 ^^ 쌩큐!

    지윤: 한 주 잘 보냈을려나? 원래 매주 연락하고 그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
    이해해주겠지? ㅠㅠ 기도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부탁할께~
    흐 GBS 시간이 기다려진다 ^^

    댓글 수정 삭제

  • 2005.03.25 21:35  Reply
    WON!: 요즘 무슨 일인지 잘은 모르지겠지만 나의 귀한 시간(ㅋ)을 쪼개 기도할께. WON!

    니나: 제일 난감한 거는 따로 부족한 공부를 할 시간이 전혀 없는 현실이야 ㅠㅠ
    유기화학 듣고 있구나. 열라 빡세다고 하던데 열심히 하자!!

    은영: 와. 맞어. 너의 지금 상황도(주일날 교통 & 동아리)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깐,
    그 과정을 통해 주실 것이 너무 많으니깐,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결단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애 ^^ 근데 하나님이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건 아니겠지? ㅋㅋㅋ
    고마워라. 앗싸~ '다들힘내'ㄹ께!

    kimi: 너는 그 단어를 즐겼었잖아 ㅋㅋ 너도 생화학 땜에 고생했었구나. 일단은 발등에
    불 땜에 정신이 없긴해;; 망고 이제 완전히 천하장사 강아지로 돌아왔을려나?
    망고한테 안부 전해죠~~

    j2h: 정말 요즘 우리 홈페이지 맴버 모두의 상황이 편치가 못하구나.
    공부잘 되어가고 있을려나? ipod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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