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하게도 홀로 밤버스타고 런던가야하는 28일.
아침에 출발해 12시간 버스타고 스코틀랜드의 대자연을 투어하는 하이랜드 투어를 가게되었다. 그날 밤 떠나는 사람은 나 하나였거던.
시간도 엄청 조마조마했어. 아침 8시 30분 하이랜드출발 저녁 8시 30분 에딘버러도착 나의 런던행 버스는 9시 30분. 그거 놓치면 런던->홍콩비행기 놓치고 그러면 서울 못오고 그러면..
어쩄든 하이랜드 투어 아줌마의 장담을 믿고(영국사람들은 시간을 잘지킨단다.) 나혼자 원데이 버스에 커다란 트렁크 싣고 혜영언니, 세희언니(숙'스 후랜), 자영(세희'스 시스터)와 하이랜드 투어 떠나다..
하이랜드 투어버스 아저씨는 운전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백미러에 보이는것처럼 마이크폰을 끼시고 친히 12시간 방송(?)을 겸하신다. 문제는 그분 역시 스코티쉬(모..아니었다해도^^).. 가끔 브레이브 하트, 해리포터..이런 익숙한 이름이 나오는 것쯤은 나도 알수 있었다. 이런 영화의 장소로 쓰였나봐.
아침일찍 출발해서 잠도 안깼는데 스코티쉬영어만 듣고 있으려니까 계속 잠이 왔다. 버스투어는 버스에서 자면 끝인데..고맙게도 커피한잔 먹고 가자고 버스가 섰다.

엥. 아직 다 안마셨는데.. 차로 향하는 사람들..

사실 나는 스케일이 크다고 해서 스위스같은 엽서절경(?)을 기대했는데 보타닉 가든 때 느꼈던 대로 산의 색이나 완만한 모양들이 한국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어.
그래도 초록색 맘껏 보니까 좋더라.

남들 찍는데서 꼭 찍어주시고.

아무도 안찍어주는 데서는 이렇게 혼자 찍기도 하고.
인상쓰기는.
이날도 날씨가 좋았어. 감사감사. 이날은 혜영언니가 연어초밥을 싸왔어.

오늘의 메뉴.

딸기가 정말 반짝반짝.

연어는 왜 반짝거리는지 알수 없었음.

이렇게 둘러앉아 먹었어.

이런 성이 있는데 역사 비디오를 짧게 봤거든? 근데모..그냥 싸웠다는 이야기인건 같았어.

버스아저씨께서 브레이브하트 어쩌구 저쩌구 했던 거랑 매치해볼 때 그시절 성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건 정말 위험한 역사적 추측 아니겠어.

바다가 보이더라. 성에 올라가 봐야지.

성에 올라가는 길에 열심히 부는 옆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성에서 이렇게 찍는다고 다 뭐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걸 사진 확인하고 알았어.

크고 검은 바다.

그래. 차라리 순박함이 낫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린 마을. 사실 들린곳마다 언니들은 마을이름 확인하면서 가던데 나는 그저 가면 가나보다 내리면 내리나보다.. 그래도 이마을은 참 아기자기 해서 예뻤고 이야기하며 가는 뒷모습들 느낌이 좋아서..
다행히 시간은 맞추어 돌아왔어.
버스스테이션에서 언니들과 자영이와 아쉬운 작별 인사후
10시간 런던행 밤버스 출발. 이미 12시간 버스투어로 슬슬 앉아있는게 힘들어지고 있었는데 그때까진 잘 몰랐어..이미 예견되어있던 3일간의 밤이동의 수난이 어떤것일지.

런던 가는차안. 다리뻗을데가 필요했어. 다리내리고 얌전히는 도저히 못앉겠더라. 누가 나 한국사람인것도 모르고 에라..한다리 들어 앞사람 팔걸이에 걸치고(마침 앞자리 할머니는 옆으로 누워주무심)거의 반쯤 누워갔지.
29일 아침 7시 30분 런던 도착.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어.타야하는 홍콩행 비행기는 오후 1시. 내게 서있을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버스역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다 보니 시간은 후딱갔고 나는 이미 13시간 홍콩행 비행기에 앉아 있었어..
중간중간 짧게 이동했던 시간 빼고 장장 35시간을 앉아있게된 것이야.
홍콩을 이토록 사모하게 될지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