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딘버러가 스코틀랜드의 수도지만 글라스고라고 에딘버러에서 한시간 가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면서 상.공업에 발달한 도시가 있대. 그런데 스코티쉬들이 워낙 사투리가 심한데 글라스고 말은 에딘버러 사람들도 못알아 듣기도 한다고 하더라고. 겁 많이 먹고 갔지.

첫느낌은 에딘버러랑 비슷했는데 이런 광장이 있더라고.
이름이 생각 안나.

내 뒤에 아저씨 두분 보여?

꼭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더라.

어떤 아저씨가 아기바구니를 내려논 틈을 타서 몰래 찍었는데 아저씨가 내뒤로 와서 잘나왔나 들여다보길래 화들짝 놀랐어. 스코티쉬 남자들은 아이들하고 참 잘 놀아줘.

여기서 알게 된게 갈매기가 비둘기 정체성인 곳도 있다는 것이었어. 사방에 물 한방울 없는 데서도 갈매기들 이러고 놀면서 너무 잘살더라.

의외로 에딘버러랑 별로 다른거 모르겠어서 그냥 여행책자에 가보라고 나온 *** 대성당에 갔어. 왜 난 이름이 하나도 생각 안나는 걸까. 그 성당옆에 성인들의 동상이나 무덤이 있는 숲인듯 했는데 그냥 왠지 마음이 짠한.

성당 들어가는 길목에서.

성당 내부야. 이거 한장 찍어주시고 아니다다를까 역시 밧데리가 나가주셨어. 오전이었는데 허걱.
이 성당 앞에 있는 종교박물관도 은근 재밌었는데 사진 못찍고 점심먹은후에는 쇼핑만 했어. 야..글래스고는 상업이 발달했다더니 그래서 약간 명동필이구나..하면서 애써 글라스고까지 와서 쇼핑만 한 것에 대한 찝찝함을 위로하려 했어. 하지만 버스타고 에딘버러에 들어오는데 숙이언니네 집 약간 못미쳐서 프린세스 스트리트에 글라스고에서 본 이름도 같은 가게들 똑같이 세일하더라고. 조금 허무하심. 그래도 그날 내가 글라스고에서 산 파란색 츄리닝 잠바가 에딘버러 그 샾에는 없었을수도 있어. 근데 왠지 있을거 같더라.
오늘도 이렇게 끝났으면 조금 허무할 뻔했는데 오늘 우리집 주인 휘오나가 숙언니와 혜영언니를 초대했어. 내가 가기전에 한번 우리를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나만 글라스고 다녀오느라고 늦었는데 집에 가니까 이사람들 벌써 모여있더라고. 우리집^^에 말이야. 내가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뛰어들어가자 숙언니가 약간 놀라더라.
내가 그간 휘오나와의 대화의 어려움을 강력히 언니들에게 어필했었어서 언니들은 나와 휘오나의 대화를 흥미있게 지켜볼 태세였어. 약간 오기가 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려고 했어.

휘오나의 음식은 정말 훌륭했어. 가운데 꽃은 숙언니의 심부름으로 내가 전날밤 휘오나에게 배달한 선물이야.

우리를 위해 카레 새우볶음밥을 만들어줬는데 약간 태국음식필이었어. 근데 이것저것 정말 많이 들어갔더라고. 언니들 모두 맛있어했어.

난 개인적으로 이게 더 맛있었는데 사진이 별로네. 후식으로 나온건데 안에 계피과자같은거랑 요거트 같은거랑 체리같은게 섞여있는데 옆의 체리소스를 뿌려먹어. 휘오나가 개발한 후식같아. 만들기가 어렵진 않은거 같더라고. 나는 단게 좋아서 이걸 많이 먹었어.
그리고 대화내내 나는 영어에서 소외됐으므로 어떻게 우리 넷이 사진을 남길 수 있을까만 온통생각하고 있는데 영어에도 유창한 혜영언니가 휘오나와의 즐거운 대화 끝에 타이머로 해놓고 다같이 찍자고 제안해서 나의 고민은 갑자기 끝났어.

왼쪽 위보터 혜영언니, 숙언니, 휘오나.

이 기능이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는데 처음치고는 생각보다 성공적이었어.
이렇게 오늘은 즐겁게 마무리했어. 내가 할수있는 설겆이를 했어.

꽃 예쁘지? 깡통에 넣어서 마트에서 팔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