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날은 교회에 갔오.
숙 언니가 오전엔 영국채플을 가고 오후에는 한인교회를 가더라. 오전에 영국교회에 갔는데 숙언니를 못찾아서 혼자 앉게 되었어. 근데 뒤늦게 갑자기 시차 적응이 안되는지 너무 졸린 것이야. 막 졸다가 일어났는데 혼자니까 많이 부끄럽더라. 괜히 잠도 깼는데 혼자 왼손 엄지랑 검지 사이에 파인부분 꼬집고 그랬어.

예배 끝난 다음엔 잠도 깨서 숙 언니 기다리며 혼자 사진 찌고 놈.

교회 앞에서 숙언니. 여행내내 우리를 음식=사랑으로 사육해준 고마운.

에딘버러에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이 나서 졸렸던 게 아닐까 싶어. 물론 예배실은 실내였지만.

무디가 세웠다는 교회. 근데 사진 찍기는 너무 어려웠어.

교회에서 내려가는 길.
이 길이 <로얄마일>스트리트라고 하는데 바닦이 울퉁불퉁한 돌들로 돼있어. 여왕이 오면 마차를 타고 지나갔던 길이래.여기 왠만한 길들은 다 백년이 넘었다고 하더라.

숙 언니랑 이렇게 누구를 기다리며 사진 찍고 노는 중에 바로 교회 맞은편 로얄마일을 사이에 두고 어린이 박물관이 있더라. 거의 교회건물이랑 비슷한 사이즈였는데 박물관이더라구.







이런 것들이 있었어..사실 콘텐츠는 박물관이라고 하기에 좀 빈약했지만 모든 보여줄 만한 자료들이나 콘텐츠는 박물관화시키는게 영국사람들인거 같아. 아이들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기다리던 동생이 와서 한인교회로 갔어. 거기서는 다행히 졸지 않았어. 마침 갔던날 그 교회 목사님이 사임하시는 날이라고 해서 어떤 동네 앞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는 것이야. 이때 아니면 언제 김치 얻어먹겠냐고 얼굴에 철판 깔고 갔지. 그나마 안졸아서 다행이야.

이렇게 날싸 좋은것은 여기 와서 처음이었어. 그런데 여기는 이러다가도 갑자기 해가 들어가 버리기는 해. 한 영국인도 해나니까 나와서 선탠하고 있었는데 (조금 야했어) 해 들어가니까 바로 자리걷고 들어가더라고.

우리는 좀 뻘줌하니까 이렇게 앉아서 광합성 하고 노는데 사실 좀 와서 먹어라 챙겨주시길 바랬거든.

그런데 사실 별로 챙겨주시지 않고 저렇게 자기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분위기였어.
그래서 조금 먹다가 민망해져서 나는 그 동네 아이들 노는데 또 파파라치..

텐트(?)를 가지고 노는 듯 했어.

한명이 합류하려는 분위기.

또 저렇게 오손도손 놀기도 하다가.

하나둘씩 모여서 저렇게 큰 텐트를 완성하더라고.
나도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이미 사진도 너무 비굴하게 찍고 있었기 때문에 (접근했다가 애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면 빠지고) 차마 들어가진 못하겠더라. 한동네 아이들인 듯 했는데 영국와서도 저렇게 다양한 인종이 섞여서 노는 것은 처음 봤어. 아이들때는 저렇게 노는데 왜 크면서 못그러는 걸까.
어쩄든 바베큐파티에서는 눈칫밥 아쉬워서 꾸준히 먹다가 나중에는 좀 오버해서 먹은 듯 했어.
이날은 이렇게 지나갔오.
어린이 박물관에 마네킹 있잖아. 뛰어 넘는 애나 등 빌려주고 있는 애나
너무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분위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