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이었는데 이날은 엄청 일찍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갔어. 왜 갔냐면 이날 한인교회 전도사님을 따라 카부치 세일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는데 그곳에 가려면 새벽기도를 나왔다가 그 분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어. 랜만에 말씀보고 같이 기도하고 그러니까 좋더라. 비록 4명이었지만.
이 사진이 카부치 세일 모습이야. 카(CAR)는 차, 부치는 모르겠어. 어쨌든 스코티쉬들이 자기 차에 자기가 안쓰는 물건들 가지고 와서 차세우고 앞에 진열해 놓고 팔아. 영국 물가 비싼거 고려해볼 때 정말 싸게 내놓더라. 돈벌려고 하는 게 아닌거 같아. 사먹는 밥이 평균 4파운드 약 8000원인데 왠만한 옷들이나 접시셋트들도 5파운드를 넘지 않아. 1파운드가 가장 많고. 난 여기서 가죽부츠를 20펜스 400원에 건졌어. 비닐 핸드백은 50펜스 1000원. 그니까 가죽부츠를 심하게 잘 건진거지. 사모님 말씀으로는 오늘은 가죽부츠가 히트래. 종종 전도사님과 오시나봐. 꽤 쓸만하고 예쁜 것들이 많거든. 바자회 하고 그럴 때 정말 후진 것들만 내놓았던 나의 유년시절이 생각났어. 더 재밌는거는 내가 너무 당황했나봐. 20펜스를 잘못알고 40펜스(800원) 냈거든.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TOO MUCH MONEY라면서 20펜스를 돌려주셨어.. 뭐라고 딱 말할 수 없는데 우리 문화랑 뭔가 많이 다른 느낌이었어.
사실 그러고 집에 와서 너무 일찍 일어나주신것 때문에 한참 헤매주시다가 저녁에는 숙 언니가 다니는 영국교회 토요모임같은데 갔어. 정말 영국교회에 노인분들이 80%더라.
우리를 반가워해주셨어. 무디가 세웠던 교회래(근데 WHO IS 무디?-이름을 안다고 아는척 할 순 없잖아.^^;;)..그리고 초기에 시무하셨던 목사님이 그날 강사로 오셨었는데 글쎄 찬송가(몇장이더라;; 후렴에 갈보리~갈보리~이런 찬송이었는뎅.)를 직접 지으신 분이었어. 내가 영어 다 못알아들으니까 직접 지으셨다는 건가 하다가 에이 아니겠지 했는데 직접 지으신 분이었어. 신기했어. 그럼 아주 옛날 사람 같잖아. 근데 나이 다 드셔서 은발이신데 양복입으시고 오르겐 치시면서 찬송하시니까 너무 멋지시더라.
근데 사진은 못찍었으.
이건 아마 그 교회 가는 길에 찍었던 것 같아.
거리에서 치마 입으신 분들 보기 힘들었는데 이분은 너무 자연스럽게 입으셨더라고. 뒷모습 예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