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9일
서울이 갑자기 후끈후끈해질 무렵
저녁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출발했다.
인천에서 언니를 만났는데 그냥 마음이 짠했다.
선교 나가는 언니도 이렇게 가벼운데
난 참 여행 한번 가기가 무거운 사람이구나..
그렇게 우리는 싼비행기를 타고 서울->홍콩 4시간, 홍콩->런던 13시간 장장 장장 17시간에 걸쳐 20일 아침 런던에 도착했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지하철에서 동반을 자축하며..
우리의 목적지는 런던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딘버러(에딘버러에 있은지 8일만에 스코틀랜드의 수도라는 것을 알게 됨)였기 때문에 런던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그냥 경유지였다.
그래도 우리는 밤버스를 타야했으므로 런던에서 하루를 놀기로 했다. 무거운 짐을 끌고 다녀야 했는데 다행히 테이트 미술관에는 친절한 가방보관소(?)가 있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 일층에 있던 거미 앞에서 혜영언니..
그렇게 테이트 모던 미술관 보니 하루가 갔다. 6시에는 짐을 찾아 나와야 했다. 중간에 밤버스 예약하러 다녀오고 하느라 피곤하였나보다. 미술관에서 다시 커다란 짐을 찾아나와 테이트 모던 앞 의자에서 누워 디비 잤다. 혜영언니는 자유한 사람이라 긴 의자에 누워 편하게 잤고 나는 역시 매인 사람인지라 혹시 짐이 없어질까봐 의자에 몸을 반쯤 누이고 한다리는 언니 트렁크에 한다리는 내트렁크에 걸치고 불편한 휴식을 취했다. 꼭 평소에 내모습같다.
사실 런던에서 하루 있은동안 그래도 여행인데 하고 국회의사당 빅벤도 잠깐 보고 웨스터민스터 사원도 가서 발자국 찍어주고 했는데 사진이 3장밖에 없는 이유는..아답터에 문제가 있었는지 분명 충전되어있어야할 밧데리가...
첫날부터 나는 역시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새삼 놀라며 아쉽지만 사진은 에딘버러 부터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 찍어주는 사람 없어서 셀카.
저때부터 이미 살이 오르기 시작해서 이미 입에 사탕을 문듯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