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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담아두기

기록 (memorial)

2004.Nov.20

예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누가 바이러스 땜에 하드에 있던 모든
파일들을 날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릉 이 때까지 찍었던 사진파일들을 CD로 옮겼다.
어우.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조리 날리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_< (그런 꿈까지 꿨음;;)
정리하는 김에 내 사진들이 들어있는 폴더도 깔끔하게 분류해서 정리했다. (대박 오래 걸림;;)
2001년 10월 말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구나. 그동안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사진은 정말 그 때 경험했던 기억들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다. 가끔이지만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쭉 훑어보면, :)한 얼굴이 되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ㅎ



사진 뿐 아니라 직접 글로 남긴 흔적들 또한 나에게 의미가 크다. 물론 이렇게 나의 생각들을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서 표현하고 남기는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한 재산이라고 생각하지만,
되게 단편적인 기록들. 구체적으로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써온 다이어리(일기 개념이
아니라 정말 몇 월 몇 일에 무슨 일이 있었다를 적은)도 정말 가치있고 중요하다.
97년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의 생활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억할 수 있는 셈이다 v

보면 진짜 잼있다. 몇 개 예를 들면,
97년 1월 29일 서초4동 동사무소에서 봉사활동을 했고(강남역 청소, 귤상자 나름;;),
3월 27일 이태원에서 Jordan 12(농구화)를 서울에서 가장 먼저 샀으며,
5월 24일 서초쇼핑에서 토끼를 샀다. (오랫동안 길렀던, 완전 friendly한 성격의 바니)
6월 12에는 담임한테 사상 최악으로 머리를 짤렸더라 (앞머리 1.5cm;;)
같은 달 20일에 농구하다가 눈썹부분이 찢어져 2바늘 꼬맸었네 (그랬었군!) ㅎㅎ
(신기하게도 이런 간단한 메모들을 통해 그 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기억력이 신통치 않아서;; 그리고 워낙 계획을 세워서 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예전
부터 수첩을 잘 활용했던 것 같다. (옆에 사진은 드디어 2년 만에 바꾼 내 새로운 다이
어리ㅋ) 해야할 일이 생길 때마다 언제 해야겠다 weekly 계획을 세우고, 전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고 계획을 수정하고.. 나름대로 꼼꼼하고 짜임새 있게 산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바로 이런 습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당연히 실수도 한다.
작년 말에는 정말정말 엄청난 실수를 하기도 했다 ㅋㅋ)

사진을 통해서, 수첩을 통해서, 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과 환경
을 통해서, 끊임없이 나의 생활이 기록된다. 난 어떻게 살아왔나.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이 나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크고 작은 나의 삶의 사건들을 통해
'백윤재'가 성장해왔고, 여기까지 왔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싶고, 이 때까지 늘 함께
하시고 동행하신 그 분의 사랑을 더 분명히 깨닫게 되길 바라기 때문에 내 삶의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잊고 지내선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



+ 사진은 섬김수련회 갔을 때 아마 종근이가 찍어준 것 같음 ㅎ 나 모 하는 거지? ㅋ

댓글(13)

  • 2004.11.22 13:30  Reply
    중학교땐가 국어시간에 배운 메모광이라는 수필이 생각나네.ㅋㅋ ^^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2 16:15  Reply
    gksrmfwkvksdl dksTjwlsek..dlfjs..&aldks^^;gg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2 20:10  Reply
    나도 일기는 아니지만 다이어리에 메모는 꼭 해두는데 ^^
    윤재 일기랑 사진 보면 정말 부러워 : )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2 20:28  Reply
    저두 꼭 모 했는지만 적어두는데,,,
    그런거 되돌아 보면 다시 생각나서 좋은듯...ㅋ
    한국에 와서 특히 열심히 적은것 같아여...
    가끔 8월말로 돌아가면 기억도 새록새록 살아나구여...^^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2 21:45  Reply
    ㅎㅎ 그렇게 꼼꼼하지는 못하지만 ^^

    해석: 한글자판이 안 써진다 이런 & 미안 ㅎㅎ
    ㅋㅋ 무슨 내용인가 했네.

    하나님의 크신 일을 기억하기 위해 단을 쌓고, 책에 기록하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메모도 그렇게 사용되었으면 좋겠어요 ^^

    니 미니홈피만 둘러봐도 정말 잼있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애. ^^
    한국에서의 기억이 큰 도움이 되길!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2 22:39  Reply
    오- 열심이야.. 난 매일 다이어리에 적는게 그렇게 힘들더라구;; 고등학교 이후로 못하고 있음. (써놓은 거 보면 좋은데도!!) 음- 당신 꼼꼼하고 계획성있게 살지- ㅎㅎ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2 22:50  Reply
    이젠 공개적으로 자랑하네..ㅋㅋ
    새다이어리에 행복한 추억들이 많이많이 적히길...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3 09:09  Reply
    너 왜 제목 두자로 쓰고 그래..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3 09:28  Reply
    나도 한글자판이 안되서 다시 나갔다 들어오는 수고를 했어 (기특;) 다이어리 참 깔끔 맛있는 색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3 09:55  Reply
    정말 사진 정리하느건 무지무지 귀찮은 일이얌..
    다이어리 이쁘당~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3 22:28  Reply
    습관이 되어서 적지 않으면 몬가 허전하고 그러더라고 ㅎ

    워낙 멋쪄서 그래도 되잖아 흐흐흐 쌩큐~

    ㅋ 응 나도 가끔~

    ㅎㅎ 기특.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색!

    미루다 미루다 1년이 더 지나갔더라고요;; 이제 한동안은 안심 ㅎ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3 23:21  Reply
    나도나도.. 다이어리.. ^^v 이번 새 다이어리.. 넘 깔끔해..
    나도 자랑할거 있어.. 새 다이어리 사진다이어리야 ㅋㅋ

    댓글 수정 삭제

  • 2004.11.25 10:25  Reply
    사진 다이어리가 어떤 건지 잘 몰라서 못 부러워하고 있음 ㅋ 담에 구경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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