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보기 시작한 것은 아마 두번 째 수능을 얼마 남기지
않고서 부터였던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몇 가지 터닝 포인트들을 통해서 한걸음 한걸음 성장해 가고 있다. 물론 그 터닝
포인트가 한순간에 일어난 것은 절대 아니고 그동안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겠지만 (내 개인적인 성향인지 보편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방금 계단 하나를 올라섰구나! 하는 느낌이 분명하게 들곤 한다. 나에게 꼭 필요한
깨달음들이 회오리처럼 머리 속에 몰아치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들..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 나를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올해 만 해도 결코 심심하지 않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꽤 힘들고, 내 삶 전체에 큰
변화를 준 어려움도 있었다. 겪을 때는 으아~ 이럴수가 ㅠㅠ 싶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내가 가야할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해 또 한 걸음을 내딪게 해준 감사할 꺼리인 게
분명하다. 그것을 깨닫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 먼저
에베소서 4장 15절을 묵상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구절을 바탕으로 책을 이해하며 받아들였거든: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을 읽으면서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그가 내린 '사랑'의 정의야. 라고 말할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야기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스캇 펙은 이 책에서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 라고 정의한다. 아.. 이 정의를 접하고 이해하면서 나는 정말 모든 것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한 양 감동하며
기뻐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난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타. 특히 영적인 성장 말이야.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고, 그런 훈련을 하도록 격려해 주는 동기, 추진력이 바로 사랑이라고 믿는다.
저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을 설명하자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은 궁극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
사랑은 정신적인 성장이 그 목적인데 영적인 성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에베소서에 나온 것처럼 예수님처럼 되는 것.
자신의 한계를 확대시켜 나가는 건 무척 힘든 과정이고, 따라서 노력과 용기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
사랑은 좋아하는 감정, 느낌, 욕망이 아니라 의도와 행동이 결합되어 우리가 직접 선택해 나가는 '의지'라는 것.
이 책은 이러한 사랑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훈련, 사랑, 종교, 은총에 대해 다루며 영적성장이라는 머나먼
길을 가는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다. 워낙 힘들고, 두렵고, 외로운 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범사에 그리스도에게까지 이르는 그 길. 정말 아직도 갸야할 길인 거지? ㅎ
이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이 너무나 많타. 쓰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많은데 그 양이 너무 많코, 한 편의 글이라고
정리하기도 너무 어려워서 ㅠㅠ 그냥 여기까지만 쓸께;; (이것 만도 이미 너무 많은듯;;)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을 추천한 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로 직접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좋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사람도 있겠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그 책도 그렇고 이번에 소개하는 책도 그렇고 정말 좋은 책이고, 특히
'아직도 가야할 길'은 정신분석이나 상담심리에 관해 쉽게 쓴 책 중에선 단연 최고라고 꼽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책이니 각자에게 꼭 필요한 시기(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었냐 안되었냐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에
정말 진지하게 (그냥 소설책 처럼 휙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의 도구로 삼았으면 좋겠다.
아주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되고 정말 강추!!
+ 덧붙임
아, 그리고 바로 앞에서 살짝 말했지만 이 책 기독교 신앙서적 아님.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저자가
크리스챤이 아니었다고. 중요한 단어들에 있어서 적절치 못한 번역이 쫌 있는데 알아서 이해할 껏
(아무래도 신앙서적 용으로 번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다소 급진적이어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부분(특히 칼 융의 집단무의식에 대한 이론)도 쫌 있던데 그려려니 하면 좋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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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가 아닌 너를 위해..나를 확대해 나가는것!! 책을 통해.;;
난 나를 이해할 수 있었던거 같아서..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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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치. 정말 자신을 올바로 직시하게 만들어 주는 책인 것 같애 ^^
(물론 이거 보면서도 딴 사람 얘기하는구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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