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주 표피적으로 보자면

사랑의 상처가 가장 없애기 쉽다.


교통사고의 치유는

고통과 시간과 인내를 요하고

물질적 사고는

오랜 인내와 현실적 불편함과 가난을 동반한다.

하지만

사실 사랑의 상처는

하룻밤 자고 일어나 마음 강하게 먹으면

사실 외적으로는 사람 하나 없어진 것 외에는

(결혼 전이라는 전제하에)

큰 타격(?)혹은 치뤄야할 댓가지불이 없다.

그저 나혼자 혹은 둘이 마음 강하게 먹으면

처리해야 할 댓가지불은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어려워서

사람이 죽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때로는 미치기도 한다.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다소 현실불가능한 방법이지만

누군가와 헤어지기 위해

그사람과의 기억을 지우기를 시도한다.

기억이 남는건 그만큼 힌든 것이다.

물론 경제적 손실의 복구

육체적 손상의 복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고

그런 고통중의 사람들에게는

실연의 상처나 사람과의 헤어짐은

오히려 부러운 고통이고 대체하고 싶은 상실일 수 있다.

하지만 또 실연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뇌에서 그 기억을 지우고 싶을만큼

행복했던 기억을  자체가

통채로 고통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무엇이 더 어려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