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by 워네리거북 posted Mar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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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잘 버틸수 있을까.

생물을 전공하고 지금도

학생인 언니가 알바를 위해

대학부설 생화학연구소에 취직했다.


언니도 출근대열에 끼어 아침에 내가 쓰는 언니 화장대에

앉아있길래 언니 무슨일해 그랬더니

나 어떻게 짤릴거 같아 그런다.

왜?

쥐죽여야해.

언니 원래 학교 때 닭도 죽이고 개구리도 죽이고 그랬잖아.

그때도 나 잘 못했어.

근데?

쥐를 어떻게 죽이냐면 머리(경추?)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꼬리를 세게 잡아당기면 목(?)이 끊어져서 죽어.

허러걱. 세게 당기면 목이 떨어져?

아니. 가죽은 연결되있는데 안에서 목이 끊어져서 죽어.

해봤어?

아니 그냥 봤어. 근데 더 싫은거는 손톱으로 피부를 찢어.

허걱. 왜 칼 안써?

손톱이 더 잘든대.

언니 했어?

아니 꺄야악 소리 질렀더니

옆방 교수님이 "무슨일이야!!" 고함쳤어.

(원래 언니 목소리 대박크다.)

그리고 돼지 난소에서 난자를 축출해야 하는데

난소가 꼭 뇌처럼 생겼어. 38.5도라서 수돗물에 씻는데 막 따끈따근해..

(얘 생물 전공한애 맞아?-,-)


스킨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근심어린 언니의 표정을 보니

정말 이 인간이 어떻게 손톱으로 쥐를 찢을까.

꼬리를 땡겨서 쥐목을 끊을지

참으로 걱정된다.

어릴때 엄마가 게를 삶았는데 까만게가 삶으면서 빨갛게 되니까

언니가 게 불쌍하다고 울고불고 했는데..

(물론 먹고 나서는 막 그 집게 다리를 들고와서 자고 있는 나를 찌르면서 깨웠다.
우리 언니 정말 이빨빠진 개구장이였는데..)

언니는 산수과를 갔어야 했오..(산수천재였는데 중학교 진학 후 수학천재는 되지 못했지)

아..불쌍해.

그 쥐가.

맘약한 언니때매 한번에 못죽고 막 목 끊어지다 말고

다시 땡기고 막이러면 어쩌나.

원혜성..돈도 많이 못벌던데

그냥 집에서 계속 놀아.

이제 뭐라고 안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