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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네리거북 posted Dec 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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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보내면서..

공원에 제야의 밤 행사가 있어

송구영신예배 못드리고 부천에 왔다.

그래도 매해 드리던 예배 못드리니 기분이 참 이상하다.

마치 화장실 마무리를 잘 못한 느낌?

아...더러운 얘기 할 날은 아니고나.


파크 이런데는 연중 무휴인데다가

연휴 이런때는 행사가 있다보니

서울 직원들도 지원을 나가서 근무를 한다.

정말 인간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도

고난에 동참하라는 의미가 더 큰거 같다..-.-(정말 춥다.)

12월 30일 밤, 1월 1일, 1월 2일 근무를 놓고

제비뽑아 다행히 1.2일은 안걸리고 31일 밤 근무가 되었다.

예배를 못드리는 거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감사(?)했다.

토, 일에는 정말 일하기 싫다//-.-


그렇다고 지금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하릴 없이 이너넷을 하면서

행사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아, 이따가는 추운데 나가서 벌벌 떨어야 하기는 하다.)

이러면서 예배 못가는 것은 좀 속상하기는 하다.

어렸을 때 아빠는 안가시고(어릴 때는 그런적 많았다..-.-)

엄마랑 언니랑 종민이랑 송구영신예배 드리러 갔었던 가서

0시 예배 드리고 새벽에 집앞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컵24라고 지금은 없어진

국물에서 햄맛나고 납작하고 특이한 면발 진짜 맛있었던

컵라면 생각이 갑자기 나는고나.


04년 이렇게 흘러간다.

진로면 진로 관계면 관계

무언가 새로 큰 시작할 것 같이 폼만 잡다가

말만 많이 해놓고 암것도 못이루고

한해를 보내는 기분이다.



모..

이런해도 있는 법이다.


아~ 나의 25살 간다..

사실은 04년 가는 거보다

25살 지나는 게 아수불 뿐이다.

내게 25살 이때를 살게 하심이 감사하다.

잘 못 튀어서 문제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리고 튀어도 크게 무방한

지금이 정말  인생의 황금기이다.

다만..

황금이 어디있는지 모를뿐이다.

쩝.


며칠전인가 엄마아빠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어린 남매가 방에서 불나서 죽은 기사가 신문에 나왔다.

교회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몰겠는데 가족끼리 교회 잘다니고

아주 착한 사람들이었다고(동네사람들이 그랬는지 ) 기사에 나왔다.

(아, 교회 건물이었나? 기억이 안난다. 불과 이틀전인가였는데..-.-어쨌든..)

그런 기사 볼 떄마다 겁이 난다.

나한테 겁이 난다.

아직도 나는 안전과 형통이 축복의 모든 것처럼 보이나보다.


삶을 다르게 볼수 있는 눈이 생기기를  

보이지 않는 소망도 가지고 살기를

더불어 마음껏 슬퍼 할수 있는 용기도..

있기를 바래. 혜리.


05년.. 나나 당신.

그분 안에 거하는 것으로

어떤 일을 당해도 그분 안에 거하고 있는 것으로

감사하고 다시 살수 있는

그런해 되기를.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