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by 워네리거북 posted Nov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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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12시 넘었다.

어제 안타깝게도 12시간 조금 안되게 자서

전혀 안졸리다.

11시에 자면서 새벽 4시에 깨야한다는 일말의 부담감이 있었다.

어떤 의무감에 잠깐 꺠기는 했으나

그후 기억이 없다.

나를 지나가던 언니 발에 채여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 10시 30분.

최근 이렇게 깊이 잔적이 있었나.


노래를 잘하고 싶다.

가끔 www.ezsun.net가서

창만 열어놓아도 찬양이 나와서 띄어놓곤 한다.

지금 노래를 듣다보니 그런생각이 드네.


얼마전에 ccm가수 '소향'이 본당 지하에서

무슨 집회가 있는지 노래 부르는걸

친교실에서 저넌진과 성준이와 있다가 듣고

진짜 그녀일까 하면서도 호기심에 끌려

본당 일층에서 잠깐 화면으로 봤는데.

진짜 그녀 맞더라.

그래고 꽤 된 찬양 '주와함께' 부르는데 진짜 소름끼치게 잘하더라.

대학 2학년 떄 겨울에는 직접 들었었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그때도 잘했지만 진짜 놀랐다.

그녀 특유의 내지르는 고성부분에서

불안정함 혹은 듣는이들로 하여금'

약간 염려 혹은 긴장되게 하는 미숙함이 없어진 것이야.


잠깐 보다가 나와 밥먹는 내내도 그녀의 목소리가 남더라.

나 감동했나봐. 이러면서. 계속 그얘기 하고.ㅋ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진짜 좋은 선물 받은 사람들인 거 같다.

마음은 울리는 노래는 때로 어떤 말보다 더 큰 감동을 남기는 거 같다.


또 너무도 원숙해진 그녀의 모습과 머뭇거림 없어진

그녀의 고성(?)을 들으면서 부러웠던건

나도 저렇게 세월이 지날수록 조금씩이라도 다듬어지고

없던 '안정'감도 생기고

열매맺게 되고 쓰임받게 되고

떄론 내게 주신 것으로

사람을 위로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더라.

아무것도 안받은 사람은 없다더라.


매일..매해 퇴보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조금이나마 계속 나아질 수 있다면

그리고 원숙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잠안오는밤.

다음주 시간계산을 대략 해보면

지금 대충이라도 해놓아야 하는 게 있는데.

토요일 밤에 숙제가 왠말인가.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자. 모래..


아...졸린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