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데이비스
무슨 인생이 그럴까, 근심에 찌들어
가던 길 멈춰서 바라볼 시간 없다면
숲 속 지난 때 다람쥐들이 풀숲에
도토리 숨기는 걸 볼 시간 없다면
한낮에 밤하늘처럼 별이 가득한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부분)
시인이 볼때 우리는 분명 가던 길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전혀 없는 딱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높은 자리, 조금 더 넓은 집, 조금 더 많은 연봉을 쫒아 전전긍긍 살아가며 1억이든 2억이든 통장에 내가 목표한 액수가 모이면 그떄는 한가롭게 여행도 가고 남을 도우며 이런저런 봉사도 하면서 살리라 계획합니다. 인생이 공평한 것은, 그 누구에게도 내일이 보장되어 있지 안다는 겁니다. 어느 날 문득 가슴에 멍울이 잡힌다면, 아픈 심장을 잡고 쓰러진다면 그떄는 이미 늦은 건지도 모릅니다. 길을 가다가 멈춰 서서 파란 하늘 한번 쳐다보는 여유, 투명한 햇살속에 반짝이는 코스모스 한 번 바라보는 여유, 작지만 큰 여유입니다.
(장영희. 서강대 교수. 영문학)
-20040828 조선일보 A16 문화섹션
<바다보다 푸른 초대-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에서 발췌.
나는 토요일마다 신문을 본다. (무식;;)
토요일에 각 신문사별로 <book>이라는 섹션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임원들이 토요일에 출근을 안하시기 때문이다.
임원들이 보시고 난 후 볼수도 있지만
왠지 신문은 새신문을 읽고 싶다.
괜한 자존심인지..ㅋ
그래서 토요일마다 새신문은 잠시 내것이 된다.
얼마나 꿀처럼 단지.ㅋ
<정치, 경제>면 진정 읽고 싶지만
읽는 사람은 이해 안되서 휘곤하고
신문은 안넘어가서 휘곤하니까
문화면부터..ㅋ 그래도 국제면은 가끔 본다고.
지난주 토욜날 일기에 올린 <행복>이라는 책 발췌도 사실 읽은건 아니고 조선일보 <book> 책광고에서 보고 올린것;;
세상도 토욜에는 조금 느긋해지는지 신문도 은근 시집같은 면모를 보인다.
아, 조금 다른이야기 하자면 <정치, 경제>에 무관심한 사람에게는
조선일보는 그리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한때 미술을 전공했던, 그리고 한 3달 잡지사에서 잡일 했던 사람 입장에서
<논조>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문화, 혹은 <book>섹션의 내용의 완성도나 질, 혹은 사진 칼라나 편집디자인등의 시각적 측면에서 조선일보의 그것은 사실 동종업계 최강이지 않을까 감히 말해본다.
이름이 이름인지라 약간 보수적이고 부르주아 냄새가 전혀 안나는 건 아니지만 그정도는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애교로 바줄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book>섹션이 굳이 발간하는 이유를 모르겠는 부실한 잡지 한권의 콘텐츠보다 알찬 느낌도 간혹 있는데 500원으로 그정도 유익을 준다면.
사실 같은 돈이면 세련되서 나쁠건 없다.
조선일보 스포츠 섹션 1면 같은 데서 잔디 그라운드 녹색이나 푸른색 물색과 섹션머릿글자 색을 맞추는 세련됨이나 예쁨은 정말 한장의 판화 같은 느낌일 때가 있다. 물론 신문도 엄연히 4도분판의 인쇄매체이므로 이미 판화이지만 대중성라는 점까지 지닌 것을 볼때 아트란 이름으로 별로 느낌없는 완전 주관적인 판화작품보다 나을 수 있다는 거지.
사촌오빠가 "모든 예술은 어느정도 허영심에서 기인한다.'라는 답지 않은 약간 동조되는 말을 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현실로 만족할 수 없는 약간의 허영심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볼 때 신문같은 대중매체에서 이정도의 배려와 심미적 기쁨을 준다면 서로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술은 예술 그 자체를 위한 예술보다는 같이 공유하고 서로에게 기쁨이 될 때 의미가 더 있는 거 같다는 지극히 주관적인(그러니까 태클걸지 말기) 생각.-예:백모군의 사진.
아, 이 사촌 오빠는 오늘 결혼하는 지은언니의 선배와 결혼해서 잘살고 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렇더라고)
정우오빠, 지은언니, 결혼 축하해요.
오늘 일기 너무 산만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무슨 인생이 그럴까, 근심에 찌들어
가던 길 멈춰서 바라볼 시간 없다면
숲 속 지난 때 다람쥐들이 풀숲에
도토리 숨기는 걸 볼 시간 없다면
한낮에 밤하늘처럼 별이 가득한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부분)
시인이 볼때 우리는 분명 가던 길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전혀 없는 딱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높은 자리, 조금 더 넓은 집, 조금 더 많은 연봉을 쫒아 전전긍긍 살아가며 1억이든 2억이든 통장에 내가 목표한 액수가 모이면 그떄는 한가롭게 여행도 가고 남을 도우며 이런저런 봉사도 하면서 살리라 계획합니다. 인생이 공평한 것은, 그 누구에게도 내일이 보장되어 있지 안다는 겁니다. 어느 날 문득 가슴에 멍울이 잡힌다면, 아픈 심장을 잡고 쓰러진다면 그떄는 이미 늦은 건지도 모릅니다. 길을 가다가 멈춰 서서 파란 하늘 한번 쳐다보는 여유, 투명한 햇살속에 반짝이는 코스모스 한 번 바라보는 여유, 작지만 큰 여유입니다.
(장영희. 서강대 교수. 영문학)
-20040828 조선일보 A16 문화섹션
<바다보다 푸른 초대-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에서 발췌.
나는 토요일마다 신문을 본다. (무식;;)
토요일에 각 신문사별로 <book>이라는 섹션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임원들이 토요일에 출근을 안하시기 때문이다.
임원들이 보시고 난 후 볼수도 있지만
왠지 신문은 새신문을 읽고 싶다.
괜한 자존심인지..ㅋ
그래서 토요일마다 새신문은 잠시 내것이 된다.
얼마나 꿀처럼 단지.ㅋ
<정치, 경제>면 진정 읽고 싶지만
읽는 사람은 이해 안되서 휘곤하고
신문은 안넘어가서 휘곤하니까
문화면부터..ㅋ 그래도 국제면은 가끔 본다고.
지난주 토욜날 일기에 올린 <행복>이라는 책 발췌도 사실 읽은건 아니고 조선일보 <book> 책광고에서 보고 올린것;;
세상도 토욜에는 조금 느긋해지는지 신문도 은근 시집같은 면모를 보인다.
아, 조금 다른이야기 하자면 <정치, 경제>에 무관심한 사람에게는
조선일보는 그리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한때 미술을 전공했던, 그리고 한 3달 잡지사에서 잡일 했던 사람 입장에서
<논조>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문화, 혹은 <book>섹션의 내용의 완성도나 질, 혹은 사진 칼라나 편집디자인등의 시각적 측면에서 조선일보의 그것은 사실 동종업계 최강이지 않을까 감히 말해본다.
이름이 이름인지라 약간 보수적이고 부르주아 냄새가 전혀 안나는 건 아니지만 그정도는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애교로 바줄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book>섹션이 굳이 발간하는 이유를 모르겠는 부실한 잡지 한권의 콘텐츠보다 알찬 느낌도 간혹 있는데 500원으로 그정도 유익을 준다면.
사실 같은 돈이면 세련되서 나쁠건 없다.
조선일보 스포츠 섹션 1면 같은 데서 잔디 그라운드 녹색이나 푸른색 물색과 섹션머릿글자 색을 맞추는 세련됨이나 예쁨은 정말 한장의 판화 같은 느낌일 때가 있다. 물론 신문도 엄연히 4도분판의 인쇄매체이므로 이미 판화이지만 대중성라는 점까지 지닌 것을 볼때 아트란 이름으로 별로 느낌없는 완전 주관적인 판화작품보다 나을 수 있다는 거지.
사촌오빠가 "모든 예술은 어느정도 허영심에서 기인한다.'라는 답지 않은 약간 동조되는 말을 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현실로 만족할 수 없는 약간의 허영심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볼 때 신문같은 대중매체에서 이정도의 배려와 심미적 기쁨을 준다면 서로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술은 예술 그 자체를 위한 예술보다는 같이 공유하고 서로에게 기쁨이 될 때 의미가 더 있는 거 같다는 지극히 주관적인(그러니까 태클걸지 말기) 생각.-예:백모군의 사진.
아, 이 사촌 오빠는 오늘 결혼하는 지은언니의 선배와 결혼해서 잘살고 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렇더라고)
정우오빠, 지은언니, 결혼 축하해요.
오늘 일기 너무 산만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