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by 워네리 posted Jul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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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말단 월급장이에게 2주간의 휴가란(방학이 있는 몇개의 특수한 축복받은 직업을 제외하곤)

정말 럭키하고 감사한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주간 여행을 갑니다.

19일~20일 홍콩 경유 런던
20일  런던에서 한나절
21일~ 29일  대략 8일정도 스코틀랜드 지역인 에딘버러
29일~31일 홍콩
31~31일 서울

에딘버러는 런던과는 사뭇 다른 도시라고 합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배경이 된 도시라고 해서 조금 그려질듯 안그려질 듯 합니다.

이곳으로 가게 된 이유는 저의 게으름과 우연히 전직장(레베카) 선배 혜영언니-사진 16번 참조-의 스케줄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는 여행하기를 간절히 바래 마지 않지만 절대 혼자서 무엇을 짜고 계획 할 수 없는 게으름과 이유없는 두려움 엄청난 제가 모험가 기질이 충만한 혜영언니와 만나면서 접점을 찾았습니다. 혜영언니는 9월부터 선교단체 WEC 영국본부에서 훈련을 들어가는데 그 전에 한달동안 에딘버러에 있는 친구집을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우리는 6월 중순에 우연히 접선(?) 하였는데 저는 그때는 제가 7월 이맘때쯤이면 순적히 회사를 그만두고 영어공부를 하게 될 줄 알고 한달간 어학연수 할 곳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중에 한달이면 차라리 같이 여행하자고 언니가 제의하여서 저는 대자연이라는 말에 혹하여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회사 문제가 생각처럼 되지 않고 2주 휴가로 대치되면서.. 저는 가족의 권유대로 패키지 여행등 제게 너무나도 어울리는 차선책으로 노선을 바꿀까 생각하였는데.. 역시 상황에 융통성 심하게 있는 나와는 달리 한번 이거다 싶으면 엄청 결단력있는 혜영언니의 강력한 도전(!)으로 2주지만..(그곳까지 가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애초의 계획대로 에딘버러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혜영언니도 친구집에 머무는 것이라서 저는 따로 숙소를 구하기로 했는데 혜영언니 친구께서 친구 후배라니까 제 숙소를 구하는 중에 우연히 잉글랜드 출신의 교회 자매(?)께서 자신의 방에 쇼파침대가 있다고 그냥(무료로) 재워주겠다고 하셨답니다. 친구의 얼굴도 모르는 친구의 이름도 모르는 후배에게!
그래서 더욱 혜영언니의 친구도(혜영언니보다 더 강성인듯^^)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니 후배 꼭 와야겠다고 하셨다네요.. 피오나라는 그 자매께서 방을 쉐어하겠다고 했을 때는 제가 한달 있을 방을 구할 때였는데 매년 8월에는 에딘버러 축제라고 커다란 축제가 있어서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몰려와 한달 있을 방 구하기도 쉽지 않다네요..글구 한달이면 최소 350파운드..약 70만원 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 한달간 자기 방을 쉐어하겠다고 한 고마운 사람에게 제 스케쥴이 바뀌었다고 일방적으로 취소해서도 안되겠고.. 축제 기간도 아니고 2주밖에 안되지만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좋은 만남과 좋은 시간들 가질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막상 런던에서 하루, 에딘버러에서 8일있게 되는 것인데.. 당초 계획보다 많이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만남들과 쉼을 누리고 올 수 있기를..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신세 이래저래 많이 지고 오는데 사랑을 잘 받고 또한 흘려보내고 주는 사람 되도록.. 받은 것 이상으로 그분들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런던에서 한나절 있는데 만나고 싶은 선생님이 계십니다.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괜히 그곳에서  만남^^) 잘 만나지고 짧지만 좋은시간 가지면서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조언중에 잘 발견할 수 있도록.

또한 제가 좀 칠칠치 못한데 에딘버러에서 피오나와 같이 방을 쓸때 그녀를 시험들게 하지 않고 알아서 잘해서 (부지런하고 깨끗하고 무례하지 않게) 좋은 관계 유지할 수 있도록.

또한 그녀는 영국 사람인데 상당한 소통의 장애가 예상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관계를 위해서 언어의 (일시적으로라도) 소통 원활하도록.

또한 홍콩에서는 혼자 지낼 거 같은데 좋은 만남과 시간들 되기를 위해서도요..외국에서 혼자 막 찾아서 뭐하는거 정말 못하거든요. 성향상 에딘버러에서 홍콩가기 싫고 31일까지 꽉채워서 뭉기고 나오고 싶은데  7월 30, 31일에는 영국에서 서울 나오는 표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29일에 빨리 나오는 것이거든요.. 홍콩서 서울 오는 건 표는 계속 있길래 너무 짧은 여행과 비행기 삯이 아쉬워 홍콩도 보고 올까 하는 것인데 사실 제성격과 CAPA상 혼자 2박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에딘버러에서 죽치고 쉬는게 제게 좋은 것이라면 31일표 구해지도록.

홍콩에 가야한다면(?) 안전한 숙박과 신나는 여행, 적극적인 여행 되도록.

여권도 오늘 7시 비행기인데 오늘 구청에 찾으러 간답니다.. 환전은 울언니가 다 해주고..
듣기만해도 갑갑하죠?

짧은 여행이지만 이런 제가  많이 변화되어 밝고 부지런하고 씩씩하고 도전적인 소녀(!) 되어서 돌아올수 있게 같이 가 주실거죠?~

선물은.. 와서 그림판에 감상문 하나 그릴께요..^^

아니면, 스코틀랜드니까 스카치 캔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