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끼리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불고기를 먹었다.
요즘 유일한 소고기 섭취는 국건더기였는데..
감사했다.
예쁘게 차린 것도 아니고
반찬도 많지는 않았지만
가족끼리 집에서 이렇게 모여 먹으니까 좋았다.
우리집은 거의 최고의 개인주의를 자랑하므로
혼자 차려 먹고 뒤끝없이 치우는데 최고의 효도인데..
이런 우리집도 요즘에는 서로 많이 봐야 예뻐할 수 있음을
그냥 저절로 사랑하게 되지 않음을 많이 느끼고는
이런 닭살스런 시간을 가졌다..
감사했다. 건강한 것이. 밥도 있는 것이.
나는 사진을 찍었다.
사진설명- 좌로부터 언니. 아빠. 엄마. 남동생.
언니-참고로 아직 화장을 지우지 않은 상태이다. 옷만 잠옷을 입고 자연스러운 척. 절대 연출된 사진이다. 팔은 확실히 누구보다 가늘기는 하다. 하지만..
아빠- 원래 눈이 날카로운 편이었는데 연세 드시면서 눈이 쳐지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 모습이 좋다. 어렸을 때는 내가 아빠랑 되게 닮았었는데 사실적으로 지금 아빠 모습을 닮고 싶다. 그런데 나는 이미 언니와 함께 엄마류(類)가 되어버렸다.
엄마 - 남동생을 절대적으로 좋아한다. 아빠가 아들 낳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믿을수가 없다. 믿을수가 없다. 하나님 다음에 종민이로 인하여 삶의 기쁨을 느끼시는 듯 하다. 하지만 자신의 비이성적임을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나를 공격적이라고 생각한다.
남동생 종민이-크면서 얼굴이 변한(!) 나와는 달리 여전히 아빠를 닮았으나 엄마의 편애를 받는 까닦에 자신이 아빠보다 조금 나은 줄로 여긴다.그래서인지 아빠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눈이 너무 옆으로 길다.
반찬설명- 청국장을 가장한 파김치, 된장, 청국장 잡탕찌개, 오이와 상치, 마늘쫑조림, 배추김치, 숙주나물무침(콩나물 같이 생겼다.), 콩나물 국. 불고기(사실 메인요리라고 하기엔 양이 좀 적음.)
암턴 둘째란..ㅋ(성격이 짱 조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