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흠빈이 여권사진이다.
독재자의 누군가와 친분이 있어보이는 모습.
내 눈에는 나름 통통 원숭이처럼 귀엽게 나온 사진들도 있었지만
갑자기 흠빈이 여행증명서를 만들러 뛰어나가야 했기에 잠든 흠빈이를 뒤로하고 찍어둔 몇개중 안된다는 걸 겨우 인화했다.
그는 원래 정면에서 찍어도 귀가 잘 안보인다고요~
중국에서 출산을 하니 생각보다 매우매우 복잡하다.
(가끔 국적을 묻는 분들이 있는데. 당근 한국인입니다. 조선족아닙니다.ㅎ 이곳은 인민들도 많아 산아정책중인데 우릴 편입. 어림없슴다.)
그리고 흠빈이는 한국에서 거주한적이 없어서 주민이 아니기에 주민번호가 없고 주민번호가 없으면 여권을 만들수 없고 그럼 한국에 들어가기 위한
여권대신 여행증명서를 만들어 비자를 거기에 받아야 합니다.
여행증명서를 만들려면 출생증명서를 비롯 여러가지 서류와 공증처에서 받은 공증서도 많이 필요하고 암튼 어렵습니다.
어찌됐든 우리들은 새로운 가족 흠빈이와 서로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녀와 그의 관계는 대략 이렇습니다. 그녀의 관심에 그는 자주 놀라며 쉽게 적응하진 않더군요.
설 연휴, 백일 넘은 흠빈이와 우리 식구는 한국에 인사갑니다.
이건 2주 머물 아이들의 짐입니다. 이밖에도 아이짐이 더 있다는건 아시겠지요.
저는 혹시 양말한개와 상의 두벌 하의 두벌이라는거 아십니까 ㅋㅋ 것도 최대한 얇은 소재로 부피를 줄여ㅎㅎ
근데 갑자기 내 말투가 왜이렇게 됐지.
혜빈이는 곰돌이 모양 빵과 키즈햄버거 그리고 훈제샐러드에 정신이 없고
흠빈이는 아직 구경만. (키즈버거를 살짝 맛보니 아니 이런. 이건 키즈버거란 이름에 걸맞지 않은 합성감미료 끼얹은 패티!)
한국을 한번 오갈때마다 아이가 부쩍 큰다는 느낌이 든다.
말도 확 늘고.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이젠 그림도 제법 늘었다. 왼쪽부터 아빠 고모부 고모.
아빠는 역시 수염을 가진 남자. (혜빈이는 아빠 면도여부를 늘 체크한다. 자기 전에도 면도하고 오세요-) 참고로 우리남편님 수염 거의 없습니다.
사실 몇장 사진만봐서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혜빈이는 산처녀처럼 자라고 있다.
머리도 그렇고 늘 그래서 지적받는게 많다. 공주보다는 선머슴타입인데 나도 혜빈이도 그게 편하다.
유치원 선생님은 혜빈이 옷이 너무 다 작다 두세벌만 맨날 돌려가며 입으니 인형같은 친구들에 비하면 좀. 그렇긴 하다.
설 연휴때 우리 어머니께서 혜빈이 머리가 지저분하다고 잘랐으면 하시기에 한국에서는 바빠 못하고 돌아와 미용실을 향했다.
생각보다 추운 바깥날에 걸어가는게 쉽지않아 중간에 쉴겸 편의점에 들렀다가 혜빈이가 꽂힌 쵸콜렛 구입.
어릴땐 내가 늘 붙잡고 잘라주고 그래서 정말 몇년간 가기만하면 사람들의 머리 누가잘랐냐. 삐뚤빼뚤 이슈였다.
공짜로 잘라주신 적이 몇번있긴 했지만 이렇게 미용실에서 머리까지 감고 비용을 지불한 서비스 이용은 처음!
혜빈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쵸콜렛를 꼭 잡아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자르는 동안 움직이지 말라는 말에 역시나 긴장하며 입을 계속 벌렸다.
아- 엄마 쵸콜렛
두개 중 남은 한개를 처치중이다.
피곤한지 집에와서 잠이들었네. 지금보니 혜빈이가 부르는 그 노래 마지막 율동과 같군.
삐약삐약 병아리 음매음매 송아지 따당따당 사냥꾼 뒤뚱뒤뚱 물오리
푸우푸우 개구리 집게집게 집-게 가재 푸르르르르르 물풀 따단따단따 소라!
아먀~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기르는 너는 진정 대단한 엄마!
나는 이제 걸음마 떼고 있는데, 넌 베테랑이구나 ㅎㅎ
ps) 애 키우면서 사진찍는게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