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시간들.
아직도 풀어내지 못한 생각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들 정리 될 것 같지 않은 시간.
풀어 이해하는게 아니라 꿀꺽 삼겨 소화하는 것이 내 몫인 듯.
고통의 시간을 지나 지금에 섰다.
겸허히 겸손히 다시한번 모든걸 되짚고 생각하게 했다.
그것 자체가 큰 결실인 것 같았다.
아이를 낳고 나니 그 짧은 시간동안 모든게 달라져 있었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 환경.
아기 울음에 또 다시 밤샘이 시작 되었다.
몇 번의 입원과 퇴원, 수술을 해야한다 안해도 될 것 같다 계속되는 변수와 기다림.
그렇게 주위 분들의 관심과 예상과는 달리 어렵게. 그렇게 아기를 만났다.
양수도 이미 모두 쏟아 버리고 4.2킬로그램이나 되는 아기를 고통을 토하며 힘들게 만났다.
제발 수술해 달라고 했지만 수술이 결정되고 가르기 직전에 의사선생님의 강요로 마지막 있는 힘을 모두 쏟고 나니 아기가 울어댔다.
두시간 반이라는 이야기에 모두 웃지만
그 시간동안 난 죽다 살아난 것 같았다.
남편은 커튼 뒤에서 무릎꿇고 회개를 했단다.
9월 30일 20시 05분, 내 배 위에 올려진 토실한 아기의 엉덩이와 등을 본 뒤 3일 만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기를 봤다.
그리고 이렇게 카메라도 들었다.
집에 오니 혜빈이는 저렇게 좋다는데 아기는 놀라 기절 직전이다.
열흘 된 조흠빈.
아미야 정~~말 고생 많았네. @_@ 왜 수술을 안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건강하고 잘생긴 흠빈이를 낳아
만나게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니가 말한 것처럼 겸허하게 삼켜 소화해내다보면 천천히 알아가게 되지 않을까~
아이고, 혜빈이는 아주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좋아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