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막달이다. 예정일이 일주일 남았다. 믿을 수 없어!
혜빈이와 놀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나 보다.
샹그릴라 계열 KERRY 호텔이 문을 열었다. 집 바로 앞에 생겼는데 우리는 그 집을 놔두고 이사를 왔다. 오픈했을 때 정말 좋아했었는데
아직도 강 건너 그 곳까지 가서 놀기를 밥 먹듯이 한다.
ifc몰은 너무한 명품관 뿐이라 부담스럽기 그지없는데 케리는 가족적이고 아이들을 위한 여러 행사
(페이스 페인팅, 파티쉐 옷입고 컵케익 꾸미기, 캔버스 가방에 그림그리기 등등) 를 매 주말 하고 있다.
혜빈이와 연 만들기에 돌입. 혜빈이는 빤짝이 붙이기에 전념을 다했고
난 상 준다는 말에 정말 열심히 했는데 연을 안 내고 갖고 나와서 아빠랑 신나게 날려 보고는 버려버렸다. 내 참.
혜빈이 얼굴에 반짝이 가루가 잔뜩 묻었다.
연을 높이 달고 설치된 카메라를 올려다 보면
이런 사진도 찍어 프린트 해 주고 메일로도 보내준다.
연을 다 만들고 나면 이런저런 쿠폰과 장난감 상품권 풍선 등을 주는데, 아빠가 불기 시작한 풍선을 보고 벌써 숨는 소심녀.
풍선 하나에 이렇게 신남.
문제의 연날리기. 이거하고 버려버린 것이다. 혹시 내는 거 아니냐고 신랑에게 확인했지만 연 사진을 하도 많이 찍길래 그걸 가지고 심사하는 줄
안 모양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다 갖고 나와서 날리고 놀던데. 그럼 그 사람들 모두 응모한거 아닌거지
결국 물놀이로 마무리.
예원언니가 준 자전거를 타고 씽씽- 벌써 추석이다.
Mr.Choi 에 왔다. 지인들께 추석선물을 하려고 오늘은 직접 와 한가지씩 다 먹어봤지만 보관 가능하면서 적절한 녀석을 찾지 못했다.
역시나 케익이 최곤데 케익을 선물 할 수는 없으니 고민고민고민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코스로.
결국 아름다운 위타드에서 목사님 드릴 차를 몇개 고르고 다른 지인들은 고민하다 드디어 추석을 맞이하고. 그냥 지나게 되었다! ㅠㅠ
그냥 지나게 된 재언이네 에게 정말 미안했는데. 재언이 엄마는 베이비샤워가 여의치 않은 이곳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주셨다.
그러고 보니 언니네 부부랑 사진이라도 한 장 찍을껄. 아쉽다.
아이들 보느라 정신없고 풍선도 아이들이 갖고 노느라 입구에 딩글딩글 있을때 예쁜 사진도 못 찍었다. 잇츠 어 보이 오리풍선은 가져왔어야 하는데 까비.
우리 딸은 또 기습 애정표현. 역시나 당황하는 재언.
반대로 이젠 아빠의 애정표현은 석연찮은지. 벌써 이렇게 된건가.
어른들은 오늘 고기먹다 애 나오는거 아냐 그러고 있는데, 아이들은 제일 신났다. 먹고 뛰어다니고 먹고 뛰어다니고. 야 그거 내 풍선이잖아
도톰한 삼겹살도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그래도 정말 잊을 수 없는 건 핫도그♡ 흐흐. 핫도그 오십개 못 먹은걸 아쉬워하며 케익도 후~ 불고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도 수다에 몰입가능한 엄마와 그에 익숙한 딸
아이들은 이렇게 제자리에서 묵묵히 먹기에 집중했다. 케익에 빠진 재언. ㅎㅎ 두돌 안 된 아가가 이런 날 먹지 언제 먹겠나.
교회 유아부 공과공부 시간.
아빠와 진짜 많이 닮았나 하하
선생님이랑 무슨 그런 진지한 대화를 ㅎㅎ
달콤한 우리집(캐롤 커켄달-사랑플러스)이란 책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복숭아를 몇 개 살지 망설이고 있을때 "한 바구니 더 사서 마음껏 드세요. 그러면 복숭아 철이 끝날 때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부추기는 아주머니의 말처럼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좋은 순간을 포착해서 음미하면 그때가 지나가도 덜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거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가족과의 그 순간을 맘껏 누리며 감사하는 삶이 되길 소망한다.
요즘 매일성경은 사도행전 말씀이다.
성령충만한 자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며 시간을 보내고
교만한 자들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자기를 높이는 삶을 살았다.
아이를 기르며
잘 키웠다 잘 키웠다 잘 키우니 아이 많이 낳고 많이 길러야 겠다는 어른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니예요 전 정말 한게 없는데 하나님께서 길러주시고 은혜로 자랐어요.
라는 말을 입 밖에 내든지 입 속에 머무를 때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고백이었는가.
내심 뿌듯하고 정말 그런가 하는 마음은 역시나 하나님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가로채고 나의 의를 증거하는 어리석은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물론 계속해서 그렇겠지만 초보 엄마의 삶은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의 죄 된 모습들을 여실히 들여다 보는 시간들이었다.
모성애는 나를 최고의 가슴 벅찬 상태로 만들기도 하고 절망의 나락에 빠지게도 한다는 것을 엄마가 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첫 아이를 기르며 느꼈던 매 순간 처음의 그 기쁨과 놀람과 경이로움과 감사는 두번째 아이를 더욱 더 기대하게 되었다.
일상의 작은 몸짓들이 더해져서 큰 사랑이 되고 그것이 소중한 추억으로 쌓이는 것 같다.
아이를 적어도 둘은 길러봐야 다른 아이도 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두번째를 기르며 아직 열은 더 길러야 하나- 그럴지 모르지만.)
예상과 다른 아이의 모습과 행동들은 나를 더 기다리고 참고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까.
아이가 태어날 때, 엄마도 태어난다는 말처럼 삶은 결코 똑같을 수 없다. 엄마노릇은 우리를 자라게 한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무엇인가를 귀하게 여길수록 점점 더 꽉 움켜쥐고 금고에 넣어 두듯이 아이들도 나의 통제 범위에 더 가까이 두려고하는 습성을 버리고
마음의 보물을 하나님께 양도할 때 우리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그분께서 평안과 위로를 주실 것을 기대한다.
중국 땅에서 우리 가정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아직 더 많이 준비되고 훈련받으며 더 낮은 자로 약함을 자랑하고
그리스도 밖에 자랑할 것이 없는 가족 한사람 한사람 되길 소망한다.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 것을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거두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전도서 11: 5, 6│
아미야 가끔씩 들러서 잘 보고가. ^^ 벌써 둘째라니..순산하길 빠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