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지 한달이 넘었다.
랄라(변기) 사용은 성공했지만 어떤 날은 볼일을 보다가 잠이 들기도 했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지켜봐주고 그 시간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부모와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니까.
어린이 날을 맞아 과천 어린이대공원으로 나들이간 혜빈이가 돌고래 쇼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아주 잠시였음.)
거북이를 보자 엎드려가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햄토리 돗자리가 너무 커서 못 들게 하자 목에 메고 가겠다고 통곡.
소원성취에 대한 기쁨을 '나비야' 노래로 ♬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양떼를 참으로 무심하게 바라봄. 아직 어려서인지 기대했던 것보다 동물원에 열광하지 않았음.
코끼리가 눈 앞에 있어도 토마토 먹는데만 열중하고 차라리 집에 있는 참치(강아지)에 더 큰 만족과 기쁨과 집착을 보였다.
메에에에~~ 그래도 하염없이 양을 불러보긴 했다. 동물들을 만져봤다면 좋아서 기절하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남편님의 MBA졸업식이 있었다. 사실 혜빈이와 동물원에 가는 차 안에서 "그럼 넌 조서방 졸업식을 안가니?"라는 아빠의 말에
갑자기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고 다음날 첫 뱅기로 가게 되었다.
임산부 깜짝 출현에 기쁨반 근심반 이었던 남편님.
오월 상해 날씨를 망각한 채 갔다가 나시입은 사람들 틈에서 땀이 비오듯 줄줄줄. 그래도 이런 뻘건 기념샷은 한방 박고
저녁 뱅기로 다시 돌아왔다. 연예인 스케쥴에 아기가 배 밖으로 안나온 걸 무사 다행 감사로 여기며 새벽에야 인천에 도착했다.
오늘은 은미언니 신혼집에 놀러가는 날~ 친정 집에서 몇 정거장 안되는 거리라 큰 맘 먹고 지하철을 타기로 결정!
기차를 좋아하는 혜빈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꺼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서너정거장 가는 내내 재밌어! 신난다!를 연신 외쳐댔다.
꽤 많이 걷는 일정이라 걱정했는데 잘도 팔딱팔딱 다니길래 혜빈이가 많이 컸구나. 신기하게 여겼는데 이 사진은 이미 지칠대로 지친 시각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힘들어 보임. 쿠쿠
언니네서 나와 국대 떡뽂이 집에 도착했으나 그녀는 오뎅 그릇을 눈 앞에 두고 잠들어 버리심.
장난감 마요네즈를 잘도 받아먹는 혜빈이가
예선이모네 로렐을 처음으로 만났다. 한강에서 사랑하는 로렐과 행복한 로맨스를 그리는 중.
로렐은 오직 혜빈 손에 들린 간식에만 애정가득하다.
사랑한다고 안아주려해도 로렐은 별로_ 지금도 모니터에 붙어서 로렐 보고싶다고 보고싶다고. 너무 멀-어? 하는 목소리는 슬픔 가득.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그 구슬픈 노래를 해맑게 부르는 중 ♪
폭신한 곳만 보면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나 강아지나 매한가지.
하트사탕(아이스 브레이커)을 한 개만 달라고 조르는 혜빈.
이젠 제법 친해져 보이는데 글쎄. 어쩌면 로렐이 포기한 걸까.
예선이모 집에 도착했는데 이미 그녀는 기절상태.
고생한 로렐, 너도 한잔해.
우리가 방심한 사이! 일어나서 벌써 로렐이 물 마시러 가는 것도 추격
아직 미혼인 이모들 틈에서 호강한다.
혜빈인 아이패드 삼매경 이모들은 잡지 삼매경. 지금도 가끔 로렐 예선이모 강수이모 성자이모 쫓아이모 보고싶다며 지난 날을 그리워한다.
자꾸만 쪼나이모를 쫓아이모 라고 하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김밥이 먹고 싶던 어느날, 김밥 사오는 길에 앗. 어떡해 비온다!!! 하니까 "괜찮아, 우산쓰면 돼, 촥!" 그러더니
집에 도착할 때까지 꿋꿋이 이러고 왔다.
그날 저녁 사촌언니 결혼식에 왔다. 테이블 위에 있는 버터를 보고는 빵을 한개만 달라며 참지 못하고 있다.
대망의 식사시간!
가장 좋아하는 토마토를 잽싸게 입 속으로
식장에 들어올 때부터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우아- 그렇게 좋아하더니 예쁜 신부가 부러웠는지 조심스레 올라가 꽃잎을 들고 왔다.
무엇이든 원하는건 다 이루어 진다는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왔다. 며칠을 실컷 놀고 먹다가
며느리 생일 밥을 사주신다고 가족들이 나들이에 나섰다.
십 년전 처음 갔을때 그리고 그 이후로도 참 별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랜만에 찾은 메리어트부페는 맛있었다. 다들 맛있어졌다며 칭찬~
일생에 세번째 찾은 미용실.
더우니까 아주그냥 짧게! 잘라주세요- 그랬더니 보는 사람마다 누가 앞머리 잘랐냐며 이게모니-
자세한건 모르는 그녀는 그저 상쾌한 기분만~♪
이모들을 만나면 그저 행복한 순간 뿐♡
엄마는 수다에 열을 올려도 혜빈이는 보살핌을 받고 있다.
절대 안 된다며 운전석은 잘 앉아보지도 못했는데 이모들과 있으니 운전도 해보고 이것저것 눌러보고 아주 신났다.
결국은 밤이 되자 또 다시 예선이모네 모여 최고의 사랑 시청 중.
그러다 잠이 든 혜빈과 로렐.
다음날 아침, 혜빈의 영원한 사랑 로렐과의 재회.
하지만 처음으로 적극적인 로렐 앞에선 멈칫- 한다.
아침산책을 마치고 와서 쉬어야 하는 로렐 집을 무단 침입한 조혜빈. 얘좀 치워달라는 로렐의 간절한 눈빛, 눈치없이 그저 로렐이 좋다는 혜빈.
생일이라고 친구들이랑 밥을 먹는데 상해에서 한국에서 작약 한다발씩 받으니 그저 싱글벙글.
오른쪽 사진은 정우성님이 멀리 앉아 계신다고 찍은 소심한 기념 컷.
왼쪽이 남편님, 오른쪽이 예지가 선물한 작약. 이젠 작약 좋아한단 말도 못하겠군- 그랬다.
내 생일은 항상 작약 끝물이라 구하기가 쉽진 않은데 고생한 예지에게 받았을 때 사실 더 기뻤다.
생일날 저녁,
혜빈이가 삼치구이에 젓가락을 꽂고 노래를 해주는데 푸히 꽤나 감동적이었다.
잊지 않을게 우리딸.
ㅎㅎ 혜빈이 만으로도 훌륭한 모델이어서 사진을 보는 기쁨이 절로 나는데.. 이번엔 로렐 친구도 있네요!
혜빈이와 로렐(스패니얼 종인가요? 귀족적인 느낌이 물씬..)의 만남이 참 인상적이에요~
어린 딸아이의 생일축하 노래라.. 생각만해도 감동적이네요. 완전 늦었지만 생일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