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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9:10

병원놀이

ami
조회 수 1243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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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이가

돌 반즈음이었나 호비를 처음으로 만났다. 한국에서 활발한 정보를 꽤뚫고 계시는 혜빈 고모께서 늘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챙겨주시는데

덕분에 지금까지 2단계를 재미나게 보고있다.

(사실 티비를 거의 안보는 편이라 가끔 봐서는 2단계를 혜빈이가 다 소화하기에 버거워 요즘은 한달짜리는 몇 달째 보고있다.)

 

 

 

작년 가을즈음 감기걸린 호비가 병원에 가는 이야기와 함께 병원놀이 셋트가 왔는데 '미아오'를 진찰해주고 있다.

 

 

저 흰 고양이는 혜빈이의 아주아주 오랜 베프다. 혜빈이가 엎드려 기어다닐적, 이케아 갔을 때 잡아온 녀석인데 손에 끼는 장갑형태다.

그 시기 아이들은 세상 모든 사물이 살아있는 걸로 인지하고 또 그 모든 것들을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는데 혜빈이도 그렇구나.

생각하던 때, 고양이를 주며 "엄마 껴" 했을 때의 놀람.실망이란.

 

 

 주사를 놓을 때 은근 희열을 느끼는 혜빈. 더 많이 아픈척하고 소리 질러 줄수록 좋아한다. 정작 본인은 울지도 않고 잘 맞으면서 말이다.

 

 

 미아오가 너무나 아픈듯 연기하자

 

 

나도 한번 맞아볼까 콕

 

 

이건 아닌듯 다시 잽싸게 미아오를 향해.

 

 

지금껏 살며 넋을 놓고 누구를 그렇게 바라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언제부턴지 혜빈이를 그렇게 물끄러미 볼 때가 있다.

 

1311578163.jpg

 

 

침대에 자려고 누우면
그 귀엽고 보드라운 입술을 내 손등에 부비며 해맑게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눈을 보고 웃으면 엄마 사랑해 하고 안아주고는 엄마 축복해요- 라고 한다.
보들보들 혜빈이의 볼살과 내 얼굴이 맞닿으면 사랑하는 우리딸 너무 예쁜데 엄마 뱃속에 들어가자 말해본다.
그래! 라고 흔쾌히 대답하는 딸아이를 더 꼬옥 안는다.

 

 

 

 

혜빈이는 꼭 침대에 누워있는 요맘때 엄마, 행복해? 달콤해? 라고 묻는다.
예전에 내가 엄마 행복해- 라고 한 적도 있고
마주보는 내게 이마 눈 코 볼 뽀뽀를 연속으로 날려주는 딸한테 음- 달콤해 라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새끼 내새끼하며 기른적 없는 것 같은데
뭐가 쿨하고 시크한건진 잘 모르겠지만 2년 넘게 그런 말 들으며 지냈는데
그래도 이젠 함께한 짧은 세월도 세월인가. 바라만 봐도 사랑이 샘솟고 뭉클한 마음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데
하나님께서 만드신 부모와 자녀라는 신비한 관계는 정말이지 깊고도 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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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워네리 2011.07.26 23:07
    혜빈이인물도간결하면서도따뜻한네글도동화책같은사진도넘사랑스럽구나 나띄어쓰기성공
  • ?
    ami 2011.07.27 01:06

    언니 띄어쓰기 한번 됬어요 [나띄어쓰기성공] 바로 앞에!

  • ?
    e na 2011.07.28 14:31

    아니 왜이렇게 쇼파가 편해 보이는지 ㅋㅋ

     

    달콤해라는말 진짜 달콤해보이는데..ㅎㅎ 나도 언젠가 느낄날이 오겠지?

     

    귀여운 혜빈.

  • ?
    ami 2011.08.01 22:08

    이케아 싸구리 소파인데 쟤가 누워있는 곳은 어디든 다 편해 보여요

    몸이 작아 그런가 ㅎㅎ

     

    자녀에게 사랑을 느끼는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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