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십년 가을

by ami posted Jun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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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의 카드가 상해에서 우릴 반겼다.

 

 

 

 

만두 먹으러 가는 길. 기분 좋게 집을 나선 혜빈이는 분수에 꽂혔다.

 

 

 

 

비가 높- 아!  를 연이어 외치던 신난 혜빈.

 

 

항상 줄을 따라 걷는 습관은 나도 어릴 적 그랬고.

 

 

그림자를 보고 인사하는 것도 그랬다.

 

 

정신없이 달려가는 그녀. ( 2년 가까이 알고지낸 혜빈보다 두살 많은 언니가 어느 날 물었따. 엄마 혜빈이는 여자야 남자야 ㅡㅜ )

 

 

멍멍이를 무척 좋아하는 혜빈이. 엉덩이에도 입에도 손을 쑥쑥. 덕분에 아직도 우린 주차장에 다다르지 못했다.

출발하자고 혜빈이를 조르며 기다리고 있는 우리. 아이 데리고 외출 한 번 하는 것도 참.

 

 

드디어 만두먹으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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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이는 언제나 바쁘다. 과자 먹을라, 유모차 밀라, 쫓아다니는 내가 정신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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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이엔드 호텔의 대명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Waldorf Astoria 상하이 지점이 와이탄 2호엔가 새로 오픈했는데

우리가 갔을땐 아직 정식 오픈이 안 된 상태였다. 19세기 상하이의 글래머러스한 모습을 다시금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음식은 별로.

아이랑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서 항상 서비스로 뭔가를 주시는데 오늘은 막대 쵸콜릿을 두개나 받았다. 젤리 리본을 맛본 혜빈이는 퉤퉤. (속으로 난 잘했어)

 

 

 

 

부티크 호텔, 워터 하우스.

1930년대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했을 당시 그들의 본부로 사용하려 지었던 건물을 이후 중국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고는 부두가의 창고로 사용된 건물.
여러 창고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을 이 낡은 건물을 가슴뛰게 멋진 워터하우스로 만든 건 멋지게 보이지 않으려했기 때문인가. 

 

 

호텔 입구.

 

 

안쪽에 보이는 로비와 바에는 갖가지 유명 디자인 체어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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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쪽 뜰에서 본 모습. 이날은 벼르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사진을 좀 찍을 수 있었다. ㅎㅎ

 

 

혜빈이와 아빠.

 

 

따끈따끈한 빵과 오일 그리고 스프레드가 깜찍하게 나온걸 보며 사진을 찍으려는데 혜빈이는 옆에서 빨리 달라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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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1층에 있는 식당이름이 테이블 넘버원인데 명함도 이렇게 테이블 모양이다. 세상에

 

 

 

  

 

기도하는데 찍은 내가 잘못이지. 싶은데 아구아구 먹기 시작.

 

 

 

 

아이들은 보통 국수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혜빈이도 역시. 토마토 파스타는 절대 먹지 않는다. 맵다면서. 먹어도 안봐놓구!

 

 

 

 

바비이모를 응가시켜 준다고 가차없이 바지를 쑥

 

 

오메가 젤리를 먹을 땐 항상 냉장고나 창문 높은 곳에 붙여놓고 보다 따먹는다. 오늘은 목욕솔 위에서 뒹굴뒹굴. 웩

 

 

용과먹고 신난 혜빈. 하하 

용과 씨가 깨 같아서 빵에 붙어있는 깨를 보면 씨라고 하고 용과씨는 깨라고 하고.

 

 

 

 

 

가을맞은 혜빈이가 아빠 학교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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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한 장에도 기분 좋을 때.

 

 

특별히 두 장을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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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가 도착하니 팔랑팔랑 잘도 간다.

 

 

이렇게 안고 있으니 부러울게 없다.  

 

 

뱀을 보고 국수라며 쑤웁- 먹어버리는 우리 딸
자다가도 내 손이 얼굴에 닿으면 사랑해 해주는 우리 딸
누워있는 내 얼굴에 뽀뽀파노라마를 펼쳐주는 우리 딸
내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려주는 시늉도 하고
엄마 괜찮아? 엄마 힘들어? 란 말도 사뭇 진지하게 묻게 된 다 큰 딸 

 

 

 

 

머리에 하는 종류는 뭐든 싫어하는 혜빈.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괜한 삔에 화풀이. 

 

 

나보고 하라고 그러더니 정말 만족한 얼굴.

 

 

딸에 대한 로망을 꿈꾸기엔 무리가 있는 혜빈이지만 그래도 존재만으로 행복한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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