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예배

by ami posted Feb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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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촬영은 진부하고 어색하고 후에 꺼내 볼 리 없다 판단되어 생략하고 싶었던 나는,

결혼준비를 진행해 주신 실장님과의 힘든 실갱이 끝에 찍게 되었다.

신랑과 나 둘다 이런데는 재주가 없어, 부담스러운 카메라 앞에 힘겹게 서 있다가

삼돌이 같은 머리에 한복을 둘러입고는 드디어 촬영을 마쳤다. (snap shot by ii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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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혼예배를 드리는 2008년 1월 26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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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앞두고도 그랬지만, 당일 역시 별다른 긴장이나 떨림은 없었다.

쳐지는 드레스가 발에 밟혀 넘어지지 않길 신경쓰느라 바닥만 보며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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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오빠는 아미보다 수민이가 조명 제대로 받았다며! 이쁘게 찍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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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진행하며 신랑과 기도하며 늘 하루하루를 그렇게 지냈다.

요즘은 가끔 그런 말을 한다. "오빠 내가 성령충만할 때 결혼해서 다행이야, 지금같았음 힘들었을지 몰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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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결혼예배 전 날, 성환이가 절을 세번은 해야 널 내어 주겠다고 하셨다.

엄마는 당신 정말 그런 장난 하지마요 신신당부를 했는데,

나중에 하신 말씀이지만 막상보니 너무 흐믓해서 기쁜 마음으로 딸을 주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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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가 호접란과 수국, 부케를 두개나 해왔는데, 그녀의 바람과 달리 난 수국을 들어버렸다. 신랑 가슴에 있는 부토니아가 오키드(호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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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예배시간 동안 계속해서 흔들흔들~ 거리는 내가 쓰러질까봐 신랑은 긴장해서 나를 꼭 붙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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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서약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우리가 가정을 이루게 하심을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배필 우아미 양을 제 몸같이 사랑하겠습니다.

우리 가정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며,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부부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사랑을 아끼지 않으신 당신의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결혼합니다.

 

저는 우아미 양을 아내로 맞이하여 평생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성실한 남편으로써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을 약속합니다.

20081 26

신랑 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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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약속하는 것이기에 한번 이루면 가를 수 없음을 강조하시며, 대답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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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서약서

세상에서 하나뿐인 당신을 만나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당신의 돕는 배필로써 당신을 빛나게하는 아내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답게 살아가는

빛과 소금이 되는 부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부부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함께해주시며

사랑을 아끼지 않으신 당신의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결혼합니다.

 

저는 성환 군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평생 남편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내로써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기쁘고 즐거운 가정을 이룰 것을 약속합니다.

2008 1 26

신부 우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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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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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는 우리가 만난, 상하이한인연합교회 엄기영 담임 목사님께서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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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께서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근데 내 표정은 왜 ㅡㅡ)

친정부모님께 인사드릴 때 엄마와 눈이 마주치면 안된다는 철칙을 사수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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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데 와 주신 모든 하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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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되어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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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결혼식날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셨다고.

친구들로부터 무슨 신부가 그렇게 첨부터 끝까지 웃기만 하냐 타박을 받았는데

근거없는 이야기지만 그래서인지 정말 나는 딸을 낳았다. (결혼식날 웃으면 딸을 낳는다는 옛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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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즐거운 결혼예배였다.

한시간 반 남짓되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물론 폐백에 피로연까지 하면 하루가 숨가쁘게 가버리지만,

조금 더 결혼식을 즐기고 예배에 집중했다면 좋았을껄. 아쉬움도 남는다.

구두신고 높은 곳에 올라가 미동도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 때문에 정말 쓰러질 것 처럼 우리 둘다 조마조마 했는데

앉아서 말씀을 들었다면 좋았을까 후후

 

사진은 대홍오빠, 세희언니.

장소는 양재동 온누리교회 횃불회관 사랑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