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갔다왔다...하마터면 못오는 줄 알았다...내 인생 최초로, 노숙을 해야한다면 어디가 좋을지 고민해본 최초의 시간이었다...나락으로 떨어진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단란한 가족...기쁜 마음으로 오사카 시내를 나섰다. 글래스 타워라는 39층 높이의 공중정원에 가기위해 발걸음도 가볍게.....나서려 했는데....-_-;
우리를 기다린 건, 숨막히는 더위와 우글거리는 사람들......길을 잘 모르는 여행자의 특성상...(말도 하나도 안통한다...일본사람들 영어 하나도 모른다고 보면 된다...) 이리저리 해매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가고....30분 쯤 지나자 엄마의 불평이 시작된다...거기 가자고 하신 아부지, 엄마 불평 들으시자 슬슬 표정 굳으신다....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길을 찾고 못알아듣는 사람들 상대로 손짓발짓하며 물어보던 나, 부아가 치민다...씨댕 왜 하필 오늘 긴바지 입고 나온거야....-_-;;;
그럭저럭, 글래스타워 관광을 마치고, 나오던 중...또다시 시작된 가족간의 의견충돌...화나서 머라 했다...분위기 더 엄해졌다...나혼자 싸X지(윤재는 머 이런 기능을 해놓구 그랴...민망하게...) 없는 왕따됐다........
다음 행선지는 오사카성...워낙에 큰 규모로, 오사카성에 갈 수 있는 지하철 역은 두세개 정도 되었다...그 중에 가장 먼저 도착한 역에서, 나혼자 내려버렸다...주머니에 돈도있겠다, 힘들게 여기저기 안내하는 사람 무시나 하는 가족들하고 다니기도 싫었다. 괜히 자폐겠나...역시 나에겐 혼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너무 좋았다...혼자 신나게 돌아다녔다. 오사카 성도 보고, 일본 국보 자기를 모아논 자기 박물관도 가고, 오사카의 용산 같은 덴덴타운가서 열라 사고싶었던, 귀구멍에 쏙 들어가는 이어폰도 한국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값에 사고, 썬글라스도 사고, 오사카의 압구정 같은 아메리카무라라는 곳에도 가서 스타벅스 앉아서 이쁜애들도 실컷보고, 머도하고, 머도하고..............
이거저거 산게 실수였다...지하철 정액권이 있었기에, 그날 새로 옮기기로 한 공항근처 호텔로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게 너무 안일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인천공항처럼, 오사카 공항도 오사카 근처에 있다 뿐이지 행정적으로 별도기 때문에, 시외 기차표가 있어야 했다. 그래두 다행이 어찌어찌해서 공항까지 가긴갔다....그런데 이게 왠 청천병력.....예약이 취소됏다네....-_-;;; 직접 취소하고 다른 호텔로 갔단다.... 얼핏 공항 근처 워싱턴호텔로 간다는 걸 들은 듯해 전화로 확인해보기로 했다...근데 이게 왠일....오사카에는 워싱턴 호텔만 3개나 있네...그중 공항과 가장 가까운 호텔에 먼저 전화를 했다...없단다, 울 아부지 성함.....당시 내 주머니 사정은 일본돈으로 900엔이 전부였다..한국돈으로는 9000원 정도 되지만, 전화 한통이 100엔, 전철비가 470엔 정도 하는 일본에서는 호텔 3군데 확인전화하고, 전철타고 호텔까지 딱 가기도 사실 빠듯한 지경.......
3군데 전화한 결과는.....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었다...혹시 다른 이름으로 했을까해서, 엄마, 동생, 내이름 다 대봤다...한명도 없었다...이제 전화도 못한다...주머니엔, 500엔이 전부....전화한번 더하면, 전철을 탈 수 없게된다...다급했다...내 일생토록 이토록 빠듯한 제약조건 하에서 의사결정을 내려본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정말 One shot, One opportunuty 였다....
세개의 워싱턴 호텔 중, 내가 고른 것은 가장 가까운 공항근처 워싱턴 호텔이었다. 다음날이 출국일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공항과 가까운 호텔로 갔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정말 그 호텔을 택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비참하지만, 생생함을 위해 밝히자면...혹시 그 호텔에 가족이 없을 경우, 다음날 출국을 위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공항으로 걸어올 수 있는 단 하나의 호텔이었기 때문이다. 공항 역에서 호텔이 있는 역까지는 한정거장...그래도 전철로 20분이 넘는 거리다...한정거장만 가면 되서 그런지, 보통이 470엔인데, 350엔이면 되었다...물론 나에겐 별 의미없는 할인이지만....-_-;;;
표를 샀다. 이제 주머니엔 150엔 있다...전화 한통화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전철표를 넣고, 전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가면서, 노숙을 생각했다...한국에 갈 수 있을까를 걱정해야 해서 그랬는 지는 몰라도 남의 나라와서 별짓 다해보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 담담했다..........
다행히 그 호텔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호텔 착오로 아부지 이름으로 예약이 안되어 있어서 아부지도 호텔와서 좀 고생하셨단다. 내가 전화했을 때 아부지 이름이 없었던 건 다 호텔 잘못 떄문이었다....프런트에서 그래도 뭐가 좋다고,웃으며 스미마생 거리는 일본놈의 모가지를 확 비틀어버리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여행을 마치고, 일본에서 돌아왔다. 행여라도, 그때 노숙하다 야쿠자(오사카는 일본 야쿠자의 본산이자, 지금도 야쿠자의 세력이 일본에서 가장 강한 곳이라 한다)에게 확 잡혀가 버리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묵은 원한을 버리고, 용서해주길 진심으로 소원한다.....^^;;;(좀 봐줘...^^;) 무사히 사고싶은 거 다 사고도 한국에 돌아오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타국에서 성질부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단란한 가족...기쁜 마음으로 오사카 시내를 나섰다. 글래스 타워라는 39층 높이의 공중정원에 가기위해 발걸음도 가볍게.....나서려 했는데....-_-;
우리를 기다린 건, 숨막히는 더위와 우글거리는 사람들......길을 잘 모르는 여행자의 특성상...(말도 하나도 안통한다...일본사람들 영어 하나도 모른다고 보면 된다...) 이리저리 해매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가고....30분 쯤 지나자 엄마의 불평이 시작된다...거기 가자고 하신 아부지, 엄마 불평 들으시자 슬슬 표정 굳으신다....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길을 찾고 못알아듣는 사람들 상대로 손짓발짓하며 물어보던 나, 부아가 치민다...씨댕 왜 하필 오늘 긴바지 입고 나온거야....-_-;;;
그럭저럭, 글래스타워 관광을 마치고, 나오던 중...또다시 시작된 가족간의 의견충돌...화나서 머라 했다...분위기 더 엄해졌다...나혼자 싸X지(윤재는 머 이런 기능을 해놓구 그랴...민망하게...) 없는 왕따됐다........
다음 행선지는 오사카성...워낙에 큰 규모로, 오사카성에 갈 수 있는 지하철 역은 두세개 정도 되었다...그 중에 가장 먼저 도착한 역에서, 나혼자 내려버렸다...주머니에 돈도있겠다, 힘들게 여기저기 안내하는 사람 무시나 하는 가족들하고 다니기도 싫었다. 괜히 자폐겠나...역시 나에겐 혼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너무 좋았다...혼자 신나게 돌아다녔다. 오사카 성도 보고, 일본 국보 자기를 모아논 자기 박물관도 가고, 오사카의 용산 같은 덴덴타운가서 열라 사고싶었던, 귀구멍에 쏙 들어가는 이어폰도 한국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값에 사고, 썬글라스도 사고, 오사카의 압구정 같은 아메리카무라라는 곳에도 가서 스타벅스 앉아서 이쁜애들도 실컷보고, 머도하고, 머도하고..............
이거저거 산게 실수였다...지하철 정액권이 있었기에, 그날 새로 옮기기로 한 공항근처 호텔로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게 너무 안일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인천공항처럼, 오사카 공항도 오사카 근처에 있다 뿐이지 행정적으로 별도기 때문에, 시외 기차표가 있어야 했다. 그래두 다행이 어찌어찌해서 공항까지 가긴갔다....그런데 이게 왠 청천병력.....예약이 취소됏다네....-_-;;; 직접 취소하고 다른 호텔로 갔단다.... 얼핏 공항 근처 워싱턴호텔로 간다는 걸 들은 듯해 전화로 확인해보기로 했다...근데 이게 왠일....오사카에는 워싱턴 호텔만 3개나 있네...그중 공항과 가장 가까운 호텔에 먼저 전화를 했다...없단다, 울 아부지 성함.....당시 내 주머니 사정은 일본돈으로 900엔이 전부였다..한국돈으로는 9000원 정도 되지만, 전화 한통이 100엔, 전철비가 470엔 정도 하는 일본에서는 호텔 3군데 확인전화하고, 전철타고 호텔까지 딱 가기도 사실 빠듯한 지경.......
3군데 전화한 결과는.....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었다...혹시 다른 이름으로 했을까해서, 엄마, 동생, 내이름 다 대봤다...한명도 없었다...이제 전화도 못한다...주머니엔, 500엔이 전부....전화한번 더하면, 전철을 탈 수 없게된다...다급했다...내 일생토록 이토록 빠듯한 제약조건 하에서 의사결정을 내려본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정말 One shot, One opportunuty 였다....
세개의 워싱턴 호텔 중, 내가 고른 것은 가장 가까운 공항근처 워싱턴 호텔이었다. 다음날이 출국일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공항과 가까운 호텔로 갔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정말 그 호텔을 택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비참하지만, 생생함을 위해 밝히자면...혹시 그 호텔에 가족이 없을 경우, 다음날 출국을 위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공항으로 걸어올 수 있는 단 하나의 호텔이었기 때문이다. 공항 역에서 호텔이 있는 역까지는 한정거장...그래도 전철로 20분이 넘는 거리다...한정거장만 가면 되서 그런지, 보통이 470엔인데, 350엔이면 되었다...물론 나에겐 별 의미없는 할인이지만....-_-;;;
표를 샀다. 이제 주머니엔 150엔 있다...전화 한통화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전철표를 넣고, 전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가면서, 노숙을 생각했다...한국에 갈 수 있을까를 걱정해야 해서 그랬는 지는 몰라도 남의 나라와서 별짓 다해보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 담담했다..........
다행히 그 호텔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호텔 착오로 아부지 이름으로 예약이 안되어 있어서 아부지도 호텔와서 좀 고생하셨단다. 내가 전화했을 때 아부지 이름이 없었던 건 다 호텔 잘못 떄문이었다....프런트에서 그래도 뭐가 좋다고,웃으며 스미마생 거리는 일본놈의 모가지를 확 비틀어버리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여행을 마치고, 일본에서 돌아왔다. 행여라도, 그때 노숙하다 야쿠자(오사카는 일본 야쿠자의 본산이자, 지금도 야쿠자의 세력이 일본에서 가장 강한 곳이라 한다)에게 확 잡혀가 버리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묵은 원한을 버리고, 용서해주길 진심으로 소원한다.....^^;;;(좀 봐줘...^^;) 무사히 사고싶은 거 다 사고도 한국에 돌아오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타국에서 성질부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