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by 정렬 posted Aug 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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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쓴다..(정말 쑥쓰럽다...*^^*)
그냥, 별로 쓸 말이 없어서 계속 안쓰고 있었는데...지금와서 보니
내가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드네...

오늘은 일기도 오랫만에 쓰지만,
오랫만에 좋아하는 한 '녀석'을 만났다...
그 '녀석'은 살면서 이런 '녀석'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만큼 나에겐 좋은 '녀석'이다...
일단 그 '녀석'은 나와 완전히 똑같다....가끔 둘이 얘기하다 보면,
너무 자신과 똑같은 상대를 발견하고, 서로 경악하게 된다...
정말 생각할 수록 너무 신기하다...
근데 정말 미스테리 중 미스테리는...
지금까지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은 꽤 있었다...(물론 이 '녀석'처럼
나와 똑같은 사람을 발견한 적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는 나같은 사람이 얼마나 이상하고, 주변사람 피곤하게 하는지
알기에, 나같은 사람을 보면, 별로 안 좋아했다....
(아니, 싫어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거 같다...)
근데.....이 '녀석'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았던거 같다...
물론 이 부분까지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할수 있다...
내가 미스테리라고 하는 이유는 그 '녀석'이 이 부분에서도
나와 똑같았다는 점이다!
그 '녀석'도 자기와 비슷한 성격의 사람을 싫어했는데,
내가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전혀 안 싫었단다...(얼마나 고마운지...^^;)

이 '녀석'과 함께 있으면 공감이 뭔지, 이심전심이 뭔지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둘이 서로 자신과 너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있으므로,
이를 말로 표현하면 그러한 공감의 느낌이 줄어들까봐
나는 일부러 말을 안하곤 한다...그러나 말을 안해도
그 '녀석'도, 나도, 한번도
답답했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녀석'에게는 더 마음이 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에겐 그 '녀석'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나중에...혹시...그 '녀석'과 같은 '그녀'를 만난다면........

아무튼, 참...기분 좋은 하루였다...